** 곡예사 - 황순원
민근홍 국어마을
[핵심정리]
갈래-단편소설
성격-현실고발적, 사실주의적
배경-6·25 전쟁 직후의 대구와 부산
시점-1인칭주인공시점
제재-피란지의 생활
주제-피란민의 고통과 설움
[줄거리]
피란민 일가족 6명의 가장인 나는 가족과 함께 대구의 모 변호사 저택의 헛간에서 피란살이를 시작한다. 집주인이 헛간에 구공탄을 들여야 한다는 이유로 쫓아내서 할 수 없이 부산으로 옮겨, 역시 주인이 변호사인 집의 곁방으로 들어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방을 비우라는 말을 듣는다. 길가로 나앉을 수는 없어 주인공 일가족이 애걸하며 버티자 집주인은 방에 전기까지 끊기를 한다. 주인공은 방이 구해질 때까지만 이 집에서 버티기로 하고 주인의 독촉을 피해 낮에는 방을 비워 두었다가 밤에만 온가족이 모이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이해와 감상]
1952년 문예지에 발표되었던 단편소설로, 평안남도가 고향인 작자가 6·25 전쟁 직후의 피란지인 대구와 부산에 겪었던 고통과 설움을 소재로 하여 써 내려간 자전적인 작품이다. 이는 소설의 끝부분에서 1인칭 서술자인 주인공이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황순원 곡예단이라고 명명한 데에서도 확인이 된다.
[낱말]
*풍경-처마 끝에 매달아 두는 작은 종
*유유자적(悠悠自適)-속세를 떠나 아무런 속박 없이 마음 편하게 삶
[작자]
황순원(1915∼2000) 소설가. 시인. 평남 대동 출생. 1931년 7월 동광지에 나의 꿈을, 9월에 아들아 무서워말라를 발표하여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1940년 단편소설집 늪을 간행하면서 소설에 전념하였다. 인간의 근원적인 속성인 사랑과 동경, 증오와 설움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숙명을 그렸다. 대표작으로 늪, 별, 독 짓는 늙은이, 소나기, 카인의 후예, 나무들 비탈에 서다 등이 있다.
황순원은 86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일평생을 문학에 대한 한결같은 열정으로 살았다. 작가는 작품으로 이야기한다는 신조 아래 시, 소설 이외의 어떤 잡문도, 어떤 감투도 거부했던 그는 유년기의 순수한 세계를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로 형상화한 환상적 경향의 소설과 전쟁 및 이데올로기가 남긴 비극적 현실과 비인간화를 비판하는 경향의 소설들을 발표했다. 곡예사는 이 중 후자의 경향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