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예레미야(8)/속임
제목 : 하나님을 속이고 우상에게 속은 자들
성경 : 렘 3:19~25
찬송 : 527장
저자 : 이삼규목사
출처 : 20240814 낙양교회 수요예배
렘 3:19 내가 말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든지 너를 자녀들 중에 두며 허다한 나라들 중에 아름다운 기업인 이 귀한 땅을 네게 주리라 하였고 내가 다시 말하기를 너희가 나를 나의 아버지라 하고 나를 떠나지 말 것이니라 하였노라
렘 3:20 그런데 이스라엘 족속아 마치 아내가 그의 남편을 속이고 떠나감 같이 너희가 확실히 나를 속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렘 3:21 소리가 헐벗은 산 위에서 들리니 곧 이스라엘 자손이 애곡하며 간구하는 것이라 그들이 그들의 길을 굽게 하며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렸음이로다
렘 3:22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내가 너희의 배역함을 고치리라 하시니라 보소서 우리가 주께 왔사오니 주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이심이니이다
렘 3:23 작은 산들과 큰 산 위에서 떠드는 것은 참으로 헛된 일이라 이스라엘의 구원은 진실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있나이다
렘 3:24 부끄러운 그것이 우리가 청년의 때로부터 우리 조상들의 산업인 양 떼와 소 떼와 아들들과 딸들을 삼켰사온즉
렘 3:25 우리는 수치 중에 눕겠고 우리의 치욕이 우리를 덮을 것이니 이는 우리와 우리 조상들이 청년의 때로부터 오늘까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에 순종하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참된 회개란 무엇입니까? 성경에서 말하는 돌이킴은 단순히 죄를 뉘우치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온전한 돌이킴을 말합니다. 죄악이 잘못임을 뉘우치는 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양심의 찔림입니다. 특별히 본문은 다른 신들에게 제사했던 행위들이 유다 백성의 심성을 파괴시키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본문은 거짓 신들을 ‘수치’라는 말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가짜 신들을 섬기면 그것들이 우리를 수치스럽게 만든다는 사실을 본문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상에 빠진 마음을 어떻게 구해낼 수 있을까요? 여호와께로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은 병을 고치시는 치료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22b~25절의 기도를 진정한 마음으로 읊조리며 바알을 의지하려는 욕망과 욕구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거짓 신들의 올무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북 이스라엘은 예레미야가 사역을 시작하기 약 100년 전에 멸망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그 나라를 잊지 않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멸망한 북 이스라엘로 인해 마음이 심히 아프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레미야는 북 이스라엘이 어쩌다가 그런 결과를 맞았는지 이야기 합니다.
하나님을 속임(19~20절)
죄는 속임, 곧 거짓말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창 3:4). 북 이스라엘은 마치 가인처럼 하나님을 속였는데(창 4:9), 이는 우상에게 속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렘 3:19 내가 말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든지 너를 자녀들 중에 두며 허다한 나라들 중에 아름다운 기업인 이 귀한 땅을 네게 주리라 하였고 내가 다시 말하기를 너희가 나를 나의 아버지라 하고 나를 떠나지 말 것이니라 하였노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아들이라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아들은 바로 아버지의 분신입니다. 하나님은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모든 귀한 것을 다 주시려고 작정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이 세상의 것을 많이 주지 않으셨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은 종들이 차지하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아이들이 놀 때 보면 친구들은 마당에서 실컷 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방까지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들뿐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것은 종들도 다 가질 수 있지만, 우리는 마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방에 있는 것을 가질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엄청난 축복입니다. 종들은 주인을 그렇게 부를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우리 아버지의 것이고 미래는 완전히 아버지의 손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미신도 찾고 점을 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쓸데없는 짓입니다. 미래는 완전히 우리 아버지의 손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도하기만 하면 아버지의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혹시 돈이 없거나 집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돈이나 집보다 하나님의 능력이 수천 배, 수만 배 더 큰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부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유다 족속에 대해 참으로 아름다운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하나님을 배반함으로 그 계획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렘 3:20 그런데 이스라엘 족속아 마치 아내가 그의 남편을 속이고 떠나감 같이 너희가 확실히 나를 속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어떤 여인이 남편을 속이고 달아났다고 합시다. 여기서 속이고 달아났다는 것은 겉으로는 잘해 주는 것처럼 해놓고 도망갈 계획을 다 세워 놓았다는 뜻입니다. 궁사리에 베트남에서 시집온 분이 있었습니다. 아이도 낳고 잘 사는 줄 알았습니다. 가게도 차려달라고 해서 가게까지 차려 주었는데 어느 날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아이도 그대로 놓고 잠적해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즉 이 여자는 남편과의 사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혼의 언약을 깨고 달아나지 않았을까요?
이것은 유다 백성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인격과 말씀의 능력을 사랑했더라면 그들은 하나님을 떠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자기들에게 좋은 것만 다 빼먹고 도망 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좋은 것이란 물질적인 축복이고 육체가 잘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예배를 드리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이방신들을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하나님을 속인다고 하나님이 속아 넘어가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절대로 속는 분이 아닙니다. 그 대신에 자기 자신들이 스스로 속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기 때문입니다.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을 알면서도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은 것처럼, 시내산에서 이스라엘이 율법의 말씀을 다 듣고도 금송아지를 숭배했던 것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알면서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속이는 행위이며 죄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는 ‘아멘’으로 화답했으면서도 정작 삶에서 순종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을 속이는 행위입니다.
우상에게 속음(21~23절)
렘 3:21 소리가 헐벗은 산 위에서 들리니 곧 이스라엘 자손이 애곡하며 간구하는 것이라 그들이 그들의 길을 굽게 하며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렸음이로다
이야기의 배경이 갑자기 바뀝니다. 선지자는 헐벗은 언덕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2절에서 보았던, 과거 이스라엘이 바알 제사를 위해 자주 다녀갔던 언덕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것은 유다 백성들이 바알 신에게 우는 소리를 내면서 동정을 구하는 소리였습니다. 그들은 바알에게 슬픈 소리를 내면서 제사를 지내면 바알이 더 잘 들어준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눈물 흘리며 기도하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들어주실 텐데, 엉뚱한데 가서, 그것도 나오지도 않는 억지 울음으로 바알 앞에서 애곡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는 너무나도 듣기 싫은 소리였습니다.
우리가 진실로 믿음이 있으면 하나님이 치셔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아버지가 야단을 친다고 해서 아들이 짐을 싸가지고 나가면 정말 나쁜 아들입니다. 자식이 진정으로 아버지를 신뢰한다면 아버지가 야단을 칠수록 더 아버지께 가까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아버지의 마음이 금새 풀어지면서, 비가 온 후에 땅이 더 굳어지는 것처럼 아들과 더 가까워지고 더 잘해주게 됩니다.
그래서 신뢰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신뢰가 있는 사람은 야단을 치면 더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아무리 화를 내며 말해도 저 사람은 정말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절대로 그것 때문에 원수 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신뢰가 없으면 한 번 야단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납니다.
하나님은 헐벗은 산에서 유다 백성들이 거짓 울음으로 호곡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유다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시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은 아무리 타락한다 해도 저렇게 거짓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렘 3:22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내가 너희의 배역함을 고치리라 하시니라 보소서 우리가 주께 왔사오니 주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이심이니이다
본문의 흐름은 다음과 같은 주제로 흘러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곡하는 소리(21절), 여호와의 응답(22a절), 여호와를 향한 참회의 고백(22b~25절).
22절은 상반절과 하반절이 서로 다른 맥락으로 묶여 있어서 나누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22절 상반절은 배교한 자식들을 돌아오라고 부르시는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내가 너희의 배역함을 고치리라 하시니라”
여기서 하나님은 사랑이 많고, 인내하시며 배역한 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아버지와 같으십니다. 특별히 그는 치유의 능력자이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고질적 마음의 병을 직접 고치겠다고 선포하십니다.
22절 하반절은 유다 백성의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보소서 우리가 주께 왔사오니 주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이심이니이다.”
그러나 포로기가 임박한 이 시점에 백성 전체가 죄로부터 돌이켜 참회했다는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렘 3:23 작은 산들과 큰 산 위에서 떠드는 것은 참으로 헛된 일이라 이스라엘의 구원은 진실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있나이다
백성들이 좋은 것을 얻기 위해 바알을 숭배했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바알은 주지 못했습니다. 북 이스라엘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회고하면서 마침내 유다 백성은 우상을 숭배한 것이 모두 허사였음을 깨닫고 그것을 진솔하게 고백합니다. 이 고백이 진실한 고백인지, 아니면 임시방편으로 위기를 넘어가기 위한 술수(2:27)이는 분명하게 알 수 없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우상 숭배가 ‘헛된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헛된 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쉐케르’는 ‘거짓말, 허위, 속임, 실망’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유다 백성이 하나님을 속이고 떠난 이유는 우상에게 속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세상의 우상들이 더 달콤하고 능하다는 거짓말에 속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붙들지 않으면 세상의 거짓말에 쉽게 속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범죄의 결과, 부끄러움(24~25절)
렘 3:24 부끄러운 그것이 우리가 청년의 때로부터 우리 조상들의 산업인 양 떼와 소 떼와 아들들과 딸들을 삼켰사온즉
24절은 과거로부터 최근까지 유다 백성의 행동을 회상한 내용입니다. 그들은 우상 숭배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제사한 궁극적 목적은 신의 분노를 잠재우고 누그러뜨리는 데 있었습니다. 본 절에서 말하는 ‘부끄러운 그것’이란 다름 아닌 우상을 가리킵니다. 우상은 한마디로 수치입니다. 그 수치스러운 것이 어릴 적부터 우리 조상들이 수고한 것을 삼켰다고 고백합니다. 안락함과 평안함을 보장받고자 좋은 것들을 우상에게 다 갖다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헐벗은 언덕에서 행했던 헛된 제사에 아까운 양 떼와 소 떼, 심지어는 아들과 딸들도 제물로 바쳤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렘 3:25 우리는 수치 중에 눕겠고 우리의 치욕이 우리를 덮을 것이니 이는 우리와 우리 조상들이 청년의 때로부터 오늘까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에 순종하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우상 숭배 행위가 그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요? 수치 중에 눕겠고 치욕을 이불처럼 덮을 처지라고 고백합니다. 자신들의 죄악을 사실대로 인정합니다. 그들의 배교 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어렸을 적부터 오늘까지 그렇게 행해온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하반절은 그들이 여호와께 범죄하고 그의 음성 듣기를 싫어했기 때문에 결국 수치스러운 존재가 되어 버렸음을 고백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에 순종하지 않고 죄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불순종의 기간은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자들에게 남는 것은 수치와 치욕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많은 말씀을 다양한 방편으로 듣고 있지만, 정작 순종하지는 않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순종은 결국 수치와 치욕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상은 절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지킬 수도 없습니다. 세상의 가치와 지식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합니다. 지금도 세상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이 금한 것들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며 그것이 우리를 “하나님과 같이 되게 하리라”(창 3:5)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성경을 통해 그 모든 것이 헛된 거짓임을 말씀해 오셨습니다. 거짓에 속아 부끄러움을 당하는 자들이 되지 말고,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아 하나님을 속이는 죄를 범치 말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드리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