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에 향적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들은 법을 전할 때, 자신의 형상을 버리고 상대방이 비굴하거나 부끄러운 생각을 내지 말도록 하라. 가볍고 천하게 여기지 마라." 하셨습니다. 어디 법을 전하는 경우뿐이겠습니까. 밥 한 그릇 주면서 목에 걸리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돈 빌려주면서 고개 숙이고 떠나게 해서는 안됩니다. 자리 하나 마련해주면서 못 배운 것을 한탄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양극화가 심각한 오늘날 다 함께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상대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 안심과 희망을 주는 일"입니다. 부자도 삼대를 버티기 어렵고, 권력도 명예도 무상합니다. 가을이 떠나면서 전하는 무정설법의 메세지를 귀담아 들어봅시다. - 일체가 아미타불의 화신이다 p.105 중에서.
5번째 읽고 있는 '일체가 아미타불 화신이다'는 온통 형광펜과 연필과 빨간색 싸인펜으로 밑줄 쫘~악 긋고,
별 붙이고, 동그라미 쳐놓아서 마치 그림책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신기하게도 매일매일 읽는 페이지마다 그날의 정서나 생각거리와 일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밥 한그릇 주면서 목에 걸리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 콱 와 닿습니다.
*사람(특히 가족)들에게 '밥 한 그릇 주면서 먹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싶어서',
시간이 나면 꼭 제대로 배우고 싶었던 일들 중의 하나가 요리였습니다.
집근처에 있는 대학의 평생교육원에 마침 '전통향토요리' 강좌가 개설되어서 냅다 신청을 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잘 하는 음식이 없어 은근 열등감 있던 분야에 도전하니 기대가 큽니다.
그토록 배우고 싶었던 요리를 배우게 되어서 참 기쁩니다.
일본의 경우인데, 혼자 남은 할아버지들이 요리를 배우고 나니 할머니 돌아가셔도 건강하게 사시더랍니다.
요즘은 남여노소 누구라도 음식을 잘 해야하는것이 시대정신인가 봅니다.
그저께 선출된 교황께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직접 요리를 해드신다니 참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날마다 대중교통 이용하고, 직접 수 십년 요리해 온 저는 집에서도 별로 인정을 못 받습니다.
어쩌면 요리도전은 자존감과도 직결된 오랜 과제를 하는 것 같아 신이 납니다.
생전 처음보는 분들과 함께 2인 1조로 요리를 했는데,
음식 솜씨 있어 보이는 분에게 재빨리 다가가서
'저랑 짝하실래요?' 적극적으로 대쉬했답니다.
난 소극적이어서 그런 사람아닌 줄 알았는데,
잘 배우고 싶다는 목적이 뚜렷하니 과감해지더이다.
일주일에 한 번, 두 가지 요리를 하는데,
첫날은 아구찜과 아구탕을 했습니다.
준비물에 그릇 두개가 있었는데,
그날 만든 음식을 담아 가는 것이었습니다.
요리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솔선수범해서 저절로 일을 자연스레 분담하면서,
다듬고, 씻고, 요리하고, 시식하고, 설겆이 하는 일들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집에선 그렇게 재미난 일들은 분명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늦은 밤에, 담아온 것으로 소주잔을 기울이는 남편을 보며,
눈물이 핑그르르 돌면서 마음이 짠 했습니다.
어차피 먹어야 사는 목숨,
한 끼를 먹더라도 만든 이와 먹는 이가 서로 감사할 수 있게
다음엔 더 맛있게 만들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어쩌면 요리하는 마음속에, 한 그릇의 음식속에, 그 과정에,
우리가 공부하는 부처님의 지혜가 다 들어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한그릇의 음식에서 정토를 봅니다.
'정토는 무진장으로 넘쳐서 풍요로운 세계가 아니라 욕망을 부리지 않아 풍요로운 세계입니다. 정토는 본래 청정한 사람들이 태어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허물을 부끄러워할 줄 알고 참회한 사람들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정토는 장애와 축생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마음이 평등하여 차별하는 이름조차 없는 세계입니다. 정토가 그리운 시대입니다. 정토를 그리워하는 사람만이라도 많으면 세상은 한층 밝아질 것입니다.'-일체가 아미타불 화신이다 p. 109 중에서
아래의 레시피는 첫날 배운 것입니다.
다음부터는 건강/생활정보란에 올리겠습니다.
첫날이라 준비소홀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최고의 미각을 자랑하는 음식을 한 번 만들어 보시겠습니까?
소중한 분들과 함께 지극정성으로 만들고, 함께 맛보는 행복한 시간들이
다 수행이란 걸 분명 느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메뉴가 좀 그렇지요?
비불교적인가?
'일심 광명 화신'
좀 생뚱맞아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아구찜✿
✽재료 : 아구토막 700g, 미더덕 100g, 당근 80g, 두절콩나물 300g,
청량고추 1개, 홍고추 1개, 미나리 50g, 대파 100g, 양파 ½개,
✽양념 : 고춧가루 5큰술, 찹쌀가루 3큰술, 다진 마늘 3큰술, 통깨 1큰술
땅콩가루 2큰술, 소금, 후추가루
✽만드는 법
1. 콩나물은 소금을 넣고 삶아서 찬물에 담가 둔다.
2. 아구는 손질하여 씻어서 5×4cm 크기로 자른다.
3. 미더덕은 소금물에 깨끗하게 씻어 행궈 둔다.
4. 청량초, 홍초, 대파는 어슷썰기를 한다.
5. 미나리는 다듬어 씻어 7cm 크기로 잘라둔다.
6. 양파는 곱게 채 썰어 두고, 당근은 5cm 길이로 채 썰어 둔다.
7. 분량의 양념을 모두 섞어 둔다.
8. 냄비에 아구, 미더덕, 물 2컵을 넣고 삶은 후 7의 양념을 넣어 섞어서 익혀 준 후 당근, 양파, 대파, 고추를 넣고 볶아준다.
9. 콩나물, 미나리를 넣고 센 불에서 빨리 섞어준다.
10. 접시에 담고 통깨를 뿌려낸다.
✽기타
1. 오징어를 익혀서 찜 위에 올리기도 한다.
2. 전골냄비에 완성된 찜을 올려서 불을 사용하고, 나중에 밥을 볶아 먹기도 한다.
☞ 여기서 잠깐!
1. 콩나물은 뚜껑을 덮고 삶든지, 처음부터 쭉 열고 삶든지 중 택 1
2. 콩나물은 찬물에 담가 두어야 아삭한 맛이 난다 함
3. 미더덕 대신에 오만둥이를 쓸 경우에는 반으로 잘라서 사용
4. 분량의 양념을 모두 섞어 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함
5. 냄비에 물 2컵을 사용할 때는 콩나물 삶은 물과 아구 삶은 물을 사용하는 게 맛 있다고 함
6. 접시에 담고 통깨를 위에 뿌리는 이유는 ‘이 음식은 당신이 처음 드시는 것입니다.’ 라고 알려주는 것이라 함
✿아구 맑은탕✿
✽재료 : 아구 400g, 건모자반 30g, 무 150g, 대파 30g, 미나리 20g,
홍초 1개, 두절콩나물 50g
✽양념 :
1. 다시육수- 다시마 5cm, 무 100g, 대파 50g, 양파 ½개,
건표고버섯 1개, 콩나물 5개
2. 다데기- 고춧가루 1큰술, 홍초 간 것 2큰술, 다진 마늘 ½큰술,
양파 간 것 1큰술, 소금 ½큰술, 국간장 ½큰술
✽만드는 법
1. 아구는 다듬어 씻어서 5×4cm 크기로 토막 낸다.
2. 무는 3×4cm 크기로 자른다.
3. 건모자반은 깨끗하게 헹구어 7cm 길이로 가지런히 자른다.
4. 대파, 홍초는 어슷썰기를 한다.
5. 미나리는 다듬어 씻어 7cm 길이로 자른다.(콩나물도 씻어 둔다.)
6. 다시육수는 만들어 가제에 걸러서 준비한다.
7. 6의 육수에 무를 넣고 끓으면 콩나물, 아구, 대파를 넣고 다시 끓인 후 소금으로 간하고 건모자반을 넣는다.
8. 다데기와 식초를 곁들인다.
☞ 여기서 잠깐!
1. 건모자반이 없어서 마른 청각을 사용했음
건모자반이 없다고 젖은 모자반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함
2. 양념에 콩나물 5개는 조금 이상한데, 조금 사용하란 뜻 같음. 각자 재량껏!
첫 시간이라 따라 하기 바빠서 설명을 놓친 것 같음
3. 다시육수 맛있게 하려면, 끓고 난 후 중불에 7분 정도 더 끓이면 된다고 함
4. 끓이는 동안에 생긴 거품을 걷어내야 맑고 예쁜 색깔의 국물이 된다고 함
첫댓글 *일심 광명 화신*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녁식사 정성으로 준비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하하하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맛깔난 글 맛처럼 보살님께서 손수 하신 요리 ---염불이 익어진 세포들이라
청색 청광 백색백광 적색적광으로 버무려지면 그 맛 보지 않아도 캬~~하
기대됩니다,
언제 기회가 있겠죠?보살님
넘 재미있고 맛깔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열정이 부럽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점ㅡ점 음식 만드는 일하고는?멀어져만 가는데
정곡을 찌르는 말씀에 가슴이 뜁니다ㅡ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신마산아구찜' 차리시면 한 그릇 먹으러 가겠습니다.^^
야~~~!!!
보살님의 2막인생에 빛이 확~~~~느껴집니다.
이제 요리 레시피 따라~~~공짜 수업을 받게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생동감이 팍팍~~느껴집니다.
이론상으로라도 이리 알려 주심이 고맙고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 아미타파 ~~~()()()
감사합니다.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선법행님의 상기된 얼굴로 배우고 요리하시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열심히 하고싶으신 일 하시는 삶에 찬사를 보냅니다.
모든 인연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일체가 아미타불의 화신-입니다.
자세한 레시피도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 아미타波 _()()()_
감사합니다 책이 좀 어려웠는데 이제야방법을찾았습니다 계속 반복해서 읽어보는것도 괜찮겠네요 요리도 너무고맙습니다 만들때 사랑반 맛반으로 요리하면 모든병이 치유된다고 배웠습니다 즐겁게 레시피로 만들어볼께요 나무아미타불_()()()_
요리든 무엇이든 내가 도전해서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면 극락입니다.
누군가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맛있다 하면 기쁘고 즐겁지요.
명절음식 만들때도 그렇습니다.
명절증후군이다 뭐다하는 요즈음 젊은이들 보면 이해가 안됩니다.
모두가 내 가족이고 친지들인데....
선법행님 새로운 도전 파이팅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다고 칭찬을 들을때 참 기쁜일이지요.
선법행님 다음 요리가 기다려 집니다.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하하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하루하루 즐거운 생활 부럽습니다
덕분에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선법행님 요리에 이제 자신감이 들겠습니다.
요리 하시는 풍경 그리면서 미소가 번집니다.
콩나물을 찬물에 담아 놓다는 걸, 배웠습니다.
아구찜, 별미로 어쩌다가 저녁밥상에 올리지요
한인마트에서 사오는 절단된 냉동아구가 맛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하하, 선법행님,
저 오늘 저녁은 현미찹쌀, 현미에
팥이랑
두 가지 다른 종류의 콩이랑 넣구 맛있게 밥을 지었구요
반찬은
김치, 김
각종 버섯 볶음으로 포식을 했는데
아구찜만드는 방법을 열심히 읽었답니다.
그러고나니 침이 솔솔도네요.
감사합니다.
아미타파 아미타파 아미타파 ()()()
꼭 한번 먹으러 가겠습니다.
기대해도 되겠죠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