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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자녀 통장 개설도 은행 잘 만나야
A은행은 2시간 걸려도 해결 못해, B은행은 5분 안에 뚝딱
“처음부터 필요한 서류를 제대로 말해주던가 아니면 필요한 서류를 바로 찾을 수 있는 안내를 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해요. 민원인이 순 엉터리로 설명해주는 은행직원 말 듣다가 이런 식으로 황당한 경험을 하다니 기가 막히죠!”(민원인 김모씨)
지난 9월 대학 수시원서 접수가 한창일 때 모 대학 대학원서 접수 시 환급통장으로 본인의 계좌번호 입력난이 있었다. 고3인 자녀를 둔 김모씨는 그제야 자녀통장을 개설한 적이 없다는 걸 깨닫고 수시접수 마감일에 도청의 A은행을 찾았다.
그전에 혹시 몰라 미성년 자녀통장을 개설하려면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물었을 때 A은행은 가족관계증명서만 있으면 된다고 하였기에 준비해갔지만 은행에서는 기본증명서도 요구했다.
주민자치센터에 가서 하기엔 시간이 빠듯하여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물었더니 도청 민원실 컴퓨터를 이용하여 공인인증서로 기본증명서를 출력해가지고 오면 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민원실 컴퓨터에 앉아 기본증명서를 출력하기 위해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기본적으로 깔아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그 프로그램이 깔리면 컴퓨터는 껐다가 다시 켜져야 활용이 되는 시스템이었다. 문제는 민원실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켤 때마다 깔았던 프로그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다시 프로그램을 깔라는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뜬다는 게다. 김모씨가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하는 사이 이미 시간은 한 시간 반이 흘렀고 다른 볼일로 컴퓨터를 쓰기 위해 온 다른 민원인이 그런 김모씨를 보고 안 됐다는 듯이 한마디 했다.
“이 민원실 컴퓨터는 보안이 되어 있어서 프로그램 깔아서 뭘 출력하거나 할 수 없어요.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할 수없이 도로 은행에 찾아간 김모씨는 상황을 설명하고 할 수 있으면 이 은행의 컴퓨터를 이용해서라도 통장개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행직원들은 그렇게는 할 수 없으며 기본증명서를 가져와야만 해줄 수 있고 거기에 나와 있는 친권자만 통장개설이 가능하다는 말을 그때 했다. 그렇다면 친권자가 아닌 다른 부모는 미성년 자녀의 통장 개설을 할 수 없다는 뜻이냐고 되물었더니 그렇다는 답을 한다.
그럴 거 같으면 처음부터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가 필요하며 기본증명서에 나와 있는 친권자에 한해서만 통장개설이 가능하다는 걸 민원인에게 설명해줬어야 할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미적거리는 태도만 보였다.
언짢고 시간낭비만 잔뜩 했다는 기분이 든 김모씨는 이렇게 수시접수도 못하고 마는구나 싶은 절망감에 그 은행을 나와 걷다가 근처의 B은행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갔다.
B은행은 전의 은행이 맨 처음 김모씨에게 말한 것처럼 법정대리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류를 보여줬더니 기간이 좀 지났으니 근처 무인발급기에서 서류를 발급받아 가져오면 바로 처리해주겠노라는 답을 준다. 그것도 공인인증서 필요하고 어쩌고 하는 거 아니냐고 의심쩍게 묻는 김모씨에게 B은행 직원은 “공인인증서는 필요 없어요. 지문인식으로 하거든요. 가격도 저렴해요.”라고 설명해주고 위치도 가르쳐줬다.
무인발급기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는 데는 몇 초 걸리지도 않았고 미성년자녀 통장개설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