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1일 토요일]
이연주: 나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봤어!
박소연: 슬프지ㅠㅠ
이연주: 응 너무 슬펐어ㅠㅠㅠ
이연주:

이연주: 눈물이 날 뻔한걸 겨우 참았어ㅠㅠㅠㅠ
정지현: 다들 슬프다고 하니까 괜히 나도 슬퍼진다ㅠㅠ
정지현: 나도 그 영화 보고 싶어...
정지현: 나 왜이리 바쁜거야ㅠㅠㅠㅠㅠ
이연주: 시간 나면 꼭 봐ㅠㅠ
이연주: 난 슬프기도 하면서 비상착륙 후 모두가 생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해 조사하는게 좀 답답하기도 했어
이연주: 조종사의 판단이 전원 생존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는데 그게 오히려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조사를 하다니!
박소연: 결과적으론 생존이지만 혹시나 반대의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어서이지 않을까?
이연주: 그런가? 그래도ㅠㅠ 모두를 구한 영웅인데...
정지현: 이 점이 세월호랑 유사한거야?
정지현: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조종사를 조사하는거?
이연주: 그 점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연주: 내 생각에는 이 비행기가 강으로 비상착수하고 비행기 밖으로 탈출하는 게 세월호 사건과 유사하다고 보는 것 같아
이연주: 나는 비상착수 후 승객들을 탈출시키는 것부터 세월호와 비교하면서 보게 되었어
박소연: 아 맞아! 세월호때는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구출하려고 노력을 많이 안 했잖아
박소연: 특히 선장도!
박소연: 근데 이 영화에서는 승무원, 조종사 모두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승객이 비행기 안에 없나 확인했어
정지현: 세월호 때도 그랬다면 희생자가 많지는 않았을텐데...
정지현:
이연주: 그니까ㅠㅠㅠ
박소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텐데...
이연주:
이연주: 이 영화의 포스터야
정지현: 사람들이 물 위에 서있는거야?!
박소연: 비행기 날개 위에 있는거야ㅋㅋㅋㅋ
이연주: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다ㅋㅋㅋ
이연주: 저 때가 1월이어서 강물이 차.. 그래서 사람들에게 모두 날개 위에 서있으라고 했어
정지현: 저 위에 서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ㅠㅠ
박소연: 불안했을거야 그래서 강으로 뛰어든 사람도 있었구
정지현: 1월이라며
정지현: 엄청 추울텐데?
이연주: 그 위에서 죽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연주: 그리고 거기가 강이여서 주변에 도시가 보여 거기까지 수영해서 가면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한거같아
정지현: 강이 커보이는데...
박소연: 가다가 중간에 돌아오는 사람도 있었어
이연주: 맞아 거기까지 수영해서 가긴 힘들지..
이연주: 영화 다 보고 알게 된건데 모든 사람들을 구출하는데 24분밖에 걸리지 않았대!
정지현: 와우~~ 대단해! 어떻게 구출했길래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거지?
박소연: 그 강에 있던 배 한 대가 경찰에 신고했고 주변에 있는 배한테 구조요청을 했어
정지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도와주었구나!
정지현: 멋있어~~~
이연주: 세월호때도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었어!
박소연: 맞아 모두 배로 다가가서 사람들을 구출했지
박소연: 그분들이 없었으면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겼을수도 있어
이연주: 우리 주위에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 따뜻한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ㅎㅎ
정지현: 잘 알려지진 않지만 숨은 영웅들이 얼마나 많은데~~~
정지현: 모두 존경스러워
정지현:
이연주: 아! 나 영화보면서 정말 인상적인 대사가 있었어
박소연: 어떤거야?
정지현:
이연주: “기장님은 지침을 따르지 않았어요. 내가 교본을 보고 있어서 알아요. 엔진이 꺼지자마자 보조동력을 켜셨는데 지침상으론 15번째로 할 일이죠. 15번째죠. 규칙대로 했다면 우린 다 죽었습니다.”
박소연: 나도 영화 보면서 그 말이 와닿았어
박소연: 꼭 규정대로 해야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규정대로 하지 않았을 때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
정지현: 세월호때도 그랬던거 같은데...
이연주: 아마 그럴거야 가만히 안에서 기다리라고 했던거로 기억하는데 막상 안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결국 돌아오지 못했어...ㅠㅠㅠㅠㅠㅠㅠ
정지현: 너무 슬프다.... 꽃다운 나이인데ㅠㅠㅠㅠ
이연주: 규정은 안전을 위해 만들었을텐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면 안되지않나..?
박소연: 당연히 안 되지! 근데 그런 경우가 있다는게 안타깝다
정지현: 어떻게 하면 그런 경우가 안 생길까?
이연주: 음... 좀 어렵다...
이연주: 규정으로 모든 걸 정하긴 어렵지만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 예를 들면 ‘지진이 났을 때는 건물에서 나와 운동장 등의 공터로 이동한다’와 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을 명시하고 나머지는 그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연주: 미리 대피훈련을 한다고 해도 실제와는 다르니까
박소연: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한다고 해도 실제와는 다른 오류가 항상 존재해
박소연: 영화에서도 새와 부딪힌 후 회항을 하기까지의 시뮬레이션을 할 때 인적 오류를 계산하지 않아서 실제에는 공항으로의 회항이 불가능했음에도 가능하다고 나왔어
정지현: 현실에서는 항상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 아닐까?
이연주: 그렇지 이 영화에서는 새와 부딪힌 후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한 것이 시뮬레이션과는 다른 변수라고 볼 수 있겠다
이연주: 시뮬레이션에서는 새와 부딪히면 바로 회항한다라고 가정하고 했는데 실제는 달랐으니까
정지현: 어렵구만...
정지현: 현실을 모두 반영하기에는 어려우니 그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박소연: 그치!! 그래서 때로는 직관이 좋을 수도 있겠다
이연주: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서 나왔던 그런 직관?
박소연: 응 그 상황에서는 자신이 생각한대로 바라는 대로 해야 모두가 행복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정지현: 맞아 특히 비상상황일 때는 직관이 더 좋은거같아!
이연주: 그 직관이 틀리면 어떡해... 영화 속에서 강물로 뛰어들었다가 오히려 추워서 더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박소연: 그런 사람도 있었지...
박소연: 옳은 직관 옳지 않은 직관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직관을 따르는게 반드시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니까..
이연주: 그건 그래...
이연주: 아 영화보면서 공감했던게 있었는데!! 뭐였지...
정지현: 뭐야뭐야?
박소연: 뭔데??
박소연:
정지현: 아 궁금해~~
이연주: 아.. 아... 아! 생각났어 바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거야
정지현: 타이밍?
박소연: 조종사가 시뮬레이션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새벽에 급하게 전화했던 건가?
이연주: 맞아 바로 그거야! 그 덕에 시뮬레이션에 있던 오류를 밝히고 당시의 정확한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어
정지현: 조금만 늦었다면 사실이 왜곡될 수도 있었겠다
이연주: 그치 그래서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박소연: 영화 속에서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 같아
박소연: 어쨌든 우리는 이 두개의 영화를 보면서 무심코 지나칠 뻔했던 순간순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
이연주: 맞아 타이밍도 그렇고 직관도 중요하게 느껴졌어
정지현: 이렇게 두 영화를 소개해주신 교수님께 너무 감사한걸?
정지현:
영화를 본 후 각자의 느낀 점입니다.
박소연:
예전부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고, 제목을 보자마자 흥미가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 볼 기회가 생겨서 매우 기뻤다. 하지만 내가 상상했던 진지한 영화가 아니었고 오히려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갔다. 이야기 전개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인물들이 행동하는 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창문 넘어 탈출하는 것부터, 도둑질, 살인까지. 하나하나가 다 큰 사건들이라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영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너무 담담해서 내가 더 당황했다.
처음에 교수님께서 왜 이 영화를 보라고 하셨을까 의문이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직관’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삶을 살아가는데 걱정은 필요한 것이지만 때로는 나의 직관을 믿고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 더욱 내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는 세월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순간순간의 상황 판단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고, 학생들에게 무조건 매뉴얼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과 반응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 영화를 통해서 강의 시간에 들었던 ‘직관’에 대해 실제로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미래에 학생을 가르칠 교사로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합리적인 것과 직관적인 것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하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둘 다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이고, 그 많은 상황들 속에서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 생각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줘야겠다.
이연주: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보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황스러웠고 그 중에서도 폭력적인 행동에 무덤덤한 것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나와는 사고방식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알란이 그러한 성향을 갖게 된 것에는 시대적인 배경이 있다는 것을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서 살다보니 폭발이나 살인은 특별한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환경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이렇게 시대적 배경은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을 보면서 순간의 판단으로 모두를 살린 기적적인 실화와 함께 순간의 판단으로 많은 이들을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사건이 겹쳐져 보였다. 약 한 달 전은 세월호 5주기였다. 5년이나 지났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아직 진실이 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았고 여전히 미수습자가 있다. 안타까웠다. 순간의 판단이 이렇게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크게 느끼게되었다. 그래서 직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능력이 순간의 행복을 좌우하기도, 때로는 생사를 좌우하기도 한다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수업때 배운 것처럼 매뉴얼대로 연습하고 현장훈련을 하더라도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짜여진 것과는 다르므로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직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지현: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을 이번 학기에 수강하면서 평소와 같은 교직 수업을 들을 것으로 예상하여 별다른 기대 없이 수업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처음 들어갔을 때 교수님의 태도와 말투에서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었다. 색다른 수업에 당황하여 수강을 포기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너무 흥미로웠다. 그중에 교수님이 다룬 직관의 힘이 굉장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교수님이 중간고사 대체 과제로서 직관과 관련된 영화를 추천해주신 것이 아닐까 싶다.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영화 중에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제일 먼저 봤다. 사실 제목만 봤을 때에는 100세 노인이 창문을 넘어서 도망쳐 봤자 얼마나 스펙타클한 일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을 했으며 지루한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나의 생각과 너무 달랐다.
주인공 ‘알란’의 직관적인 사고는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며 그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는 알란을 보며 내심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너무 비현실적이었던 것 같다. 영화니까 가능한 장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운이 너무 좋게 작용되었을 뿐 아마 아니었다면 알란은 진작 감옥에 가서 평생 감옥에서 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러한 직관적인 행동이 항상 나쁘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현재도 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가끔씩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일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고 또한 잘못되더라도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사고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너무 좋은 영화를 교수님께 추천 받아서 좋았다. 시간이 남을 때 못 본 영화들도 다 보고 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