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락길은 대장을 비롯한 멤버들의 갑작스런 사정들로 인해 당초일정을 급히 변경해서 지난 2월에 했던 서울의 한강순례를 하게 되었다. 한강의 31개 다리를 하나씩 음미해 보며 한강변을 무지 열심히 걸었다.
아침 10시 지하철3호선 옥수역에서 만나 동호대교(1095m)를 시작으로 예전에 제3한강교로 불렸던 한남대교(970m)를 지나고 한국최초의 2층교량인 반포대교(1490m)를 지났다. 반포대교 아래는 잠수교로 한강에 홍수가 나면 물에 잠기는 다리이다..다음은 지하철4호선의 복합교량인 동작대교(1330m)와 예전 제1한강교였으며 최초의 한강다리인 한강대교(1005m)와 한강철교(1110m)를 만났다. 한강철교는 한강에 놓은 최초의 다리로 1900년에 준공되었다. 그리고 한강 남안을따라 건설된 노량대교(2070m)를 멀리 바라보며 원효대교(1470m)를 지나 에전에 서울대교라 불리기도 했던 마포대교(1400m)에서 류여사표 맛난 점심식사를 했다. 이 마포대교의 개통으로 불모지였던 여의도를 '서울의 맨하튼'으로 비약시키는 발판이 마련되었단다.
류여사의 4인분 영양도시락(뻰또)과 샐러드와 반찬들~ 난생 처음 먹어본 문주열은 연신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점심식사후 처음 만난 서강대교(1320m)는 아치형 다리로 미관이 수려하고 철새도래지인 밤섬을 통과하는 다리다. 나도 개인적으로 밤섬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봉사를 나간 기억이 났다. 류여사 말에 의하면 국민학교 시절에 어떤 친구가 밤섬에 살면서 매일 배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는 걸 봤다고 한다.
그리고 지하철2호선이 지나는 당산철교(1360m)를 지나니 지자체에서 한강변을 자연친화적으로 바꾸는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공사장이 눈에 띈다.
뉴질랜드교민인 문주열친구가 유채꽃밭에서 폼을 잡고 있다~
여긴 보리밭을 시민들께 보여주네요 역쉬 주열군의 포즈~
서울시에서 선사한 보리밭과 유채밭을 지나니 양화대교(1053m)를 만나게 되는데 양화대교 북단에는 그 유명한 순교지인 절두산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우리 일행은 목을 축이기위해 한강변 선상카페를 기웃거렸더니 요즘 우리경제를 쬐끔 살려준다는 요오커들로 인해 들어갈 엄두를 못내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주열이가 사준 비비빅으로 대신했다.
양화대교근처에서 휴식 나와 류여사는 비비빅 선익이와 주열이는 아이스크림류~
한강변을 약간 벗어니 자연생태습지로 조성한 뒤안길에서~
문주열 & 조선익
다음 차례는 성산대교(1410m)다. 성산대교는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인천쪽에 가기가 편하지만 목동과 부천등을 지나는 관계로 이제는 저속(?)도로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 유감이다.
성산대교 아래는 월드컵대교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시장이 바뀌니 공사진척이 엉망으로 한강위에 교각들만 볼썽사납게 놓여 있다. 공사현황판에는 2020년 완공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지난주에 자락길에서 걸었던 길이고 다른 일행이 하늘공원 아래에 있는 메타쉐카이어길을 보지 않아서 그쪽으로 발길을 잠시 들렸다.
난지도 하늘공원아래에 있는 서울둘레길의 일부인 메타쉐카이어길에서~
이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가양대교(1700m)를 건너서 유석산군이 기다리는 선유도역으로 향한다. 오늘 자락길에 함께하려 했는데 사업상 이유로 못왔다는 유공이 뉴질에서 온 주열이가 곧 귀국을 한다고 맛있는 메기탕과 자연산 미꾸리를 대접한다고 부랴부랴 선유도역 7번출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와 선익이도 주열이 덕분(?)에 보양식으로 포식을 했다.
오늘의 한강다리 탐사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 다시 기회를 잡아 마지막코스로 가양대교에서 일산대교까지 약20km를 걷기로 생각하고 일정을 마쳤다. 조금은 힘이 든 코스였지만 그동안 무심코 건넜던 서울의 한강다리 이름을 하나하나 읊어가며 걷는 자락길의 한 부분도 또다른 뜻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함께 해준 일행들께 감사드린다.
문주열군이 찍은 우리의 뒷모습~
첫댓글 다리를 하나씩 음미하니 맛이 있던교? 개다리는 무글만하지만... ㅎㅎㅎ. 근데 내 갈 때는 와 도시락이 엄는교? 차별하욧?!?!
우짜다가 한번씩 오면 벤또 만나기 힘들지요 ㅎㅎ 자주 오시면 분명 언젠가 만날 날이 있으리라 ㅋㅋ
독립하여 홀로서기한걸보니 대견합니다, ㅋㅎ. 가양에서 일산까지 숙제로...
숙제는 언젠가 땜빵으로
사진과 글도 도시락 만큼 맛있네
감사합니다
할배님처럼 쉽게 올리는 실력이 부족해서 시간이 꽤 걸린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