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106]주희(朱熹)-봄날[春日]
勝日尋芳泗水濱 (승일심방사수빈)
- 좋은 날씨에 사수(泗水) 물가로 향기로운 꽃을 찾아가니
無邊光景一時新 (무변광경일시신)
- 끝없이 펼쳐진 풍경이 문득 새롭구나.
等閒識得東風面 (등한식득동풍면)
- 무심히 봄바람의 얼굴(봄기운)을 알겠으니
萬紫千紅總是春 (만자천홍총시춘)
- 온갖 빛깔의 꽃들이 만발하니 이것이 바로 봄이로구나.
천자만홍(千紫萬紅)
각 글자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꾸나.
- 千 (일천 천): '일천', '많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 숫자 1000을 의미하기도 하고, 아주 많은 수를 나타낼 때도 쓰이지.
- 紫 (자줏빛 자): '자줏빛', '보라색'을 의미한단다.
- 예로부터 고귀하고 신비로운 색으로 여겨졌지.
- 萬 (일만 만): '일만', '아주 많다'라는 뜻이야.
- 숫자 10000을 의미하며, 역시 매우 많은 수를 나타낼 때 사용된단다.
- 紅 (붉을 홍): '붉다', '붉은색'을 뜻하는 한자란다.
- 정열이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지.
그래서 이 네 글자를 합쳐보면,
'일천 가지 자줏빛과 일만 가지 붉은빛'이라는 뜻이 된단다.
이는 곧 가지각색의 꽃들이 만발하여 울긋불긋하고
화려하게 핀 모습을 이르는 말이야.
단순히 꽃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이나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도 사용된단다.
유래
천자만홍(千紫萬紅)
이 성어는 중국 남송(南宋) 시대의 대학자 주희(朱熹)가 지은 시
'춘일(春日)'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주희는 성리학을 집대성한 아주 유명한 학자인데,
그가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한 시가 바로 '춘일'.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인 '만자천홍총시춘(萬紫千紅總是春)'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된 표현.
여기서 만자천홍(萬紫千紅)은 만 가지 자줏빛과 천 가지 붉은빛,
즉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모습을 가리키는 것.
천자만홍은 이 만자천홍과 글자 순서만 바뀌었을 뿐, 그 의미는 완전히 동일하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봄날의 생동감 넘치고 화사한 풍경을
천자만홍이라는 단어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이 외에도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시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등장하는 등,
예로부터 시인들이 봄의 아름다움을 묘사할 때 즐겨 사용하던 표현이었다.
한자활용
- 千 (일천 천)이 들어간 단어:
- 천고마비 (天高馬肥):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으로,
- 가을이 좋은 계절임을 이르는 말.
- 천리안 (千里眼): 천 리 밖을 볼 수 있는 눈. 사물을 정확히 꿰뚫어 보는 능력을 비유.
- 천차만별 (千差萬別):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다름.
- 천재일우 (千載一遇): 천 년에 한 번 만날 정도로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
- 紫 (자줏빛 자)가 들어간 단어:
- 자색 (紫色): 자줏빛.
- 자수정 (紫水晶): 자줏빛을 띤 수정. 보석의 일종이지.
- 자외선 (紫外線): 햇빛 스펙트럼에서 보라색 바깥쪽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광선.
- 자금성 (紫禁城): 중국 베이징에 있는 옛 궁궐. 황제의 색인 자색을 사용했지.
- 萬 (일만 만)이 들어간 단어:
- 만물 (萬物): 세상에 있는 모든 것.
- 만수무강 (萬壽無疆): 아무런 병 없이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말.
- 만능 (萬能): 모든 일에 다 능함.
- 만사형통 (萬事亨通): 모든 일이 뜻대로 잘 이루어짐.
- 紅 (붉을 홍)이 들어간 단어:
- 홍안 (紅顔): 붉고 젊은 얼굴. 젊은이를 뜻하기도 한단다.
- 홍일점 (紅一點): 많은 남자들 사이에 끼어 있는 한 사람의 여자.
- 또는 많은 것 중에 홀로 두드러진 하나.
- 홍조 (紅潮): 부끄럽거나 흥분했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
- 홍시 (紅柹): 빨갛게 잘 익은 감.
주세붕(周世鵬) 죽계지(竹溪志) 雜錄五
春日
勝日尋芳泗水濱。無邊光景一時新。
等閒識得東風面。萬紫千紅摠是春。
봄날[春日] 주희(朱熹)
좋은 날 사수(泗水) 가를 찾으니 / 勝日尋芳泗水濱
끝없는 광경 일시에 새롭네 / 無邊光景一時新
동풍(東風)의 얼굴 등한히 여겼더니 / 等閒識得東風面
천만 꽃송이 온통 봄이라네 / 萬紫千紅摠是春
ⓒ 소수박물관 | 안정 (역) |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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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24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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