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박사, 은퇴 준비
〇 은퇴공무원 부부가 창업해서 운영하는 이발소에 10년 이상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용하는 동안 부부가 사소한 문제로 다투는 모습, 남편이 통장도 겸직하기 때문에 관련된 일들을 듣기도 하고, 사석에서 했던 말이 돌고 돌아서 화가 난 당사자가 찾아와서 따지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헤어숍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헤어숍보다 상대적으로 청결하지 못한 것은 감 수 할 수 있지만, 남편이 컷트 하면 내가 보아도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말하고 부인만 컷트 하도록 부탁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오히려 상처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 이발소를 이용한 것은 은퇴 준비를 나름 잘한 부부의 삶을 보면서 나의 은퇴를 생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〇 평생 3가지 직업을 겸직하면서 살았습니다. 첫 번째 직업을 퇴직할 무렵 수술을 하게 되어 건강을 생각하다가 많은 것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댄스를 배웠습니다. 두 번째 직업은 지난주 30년 동안 경영하던 유치원을 폐원하고 은행 통장과 법인카드를 모두 반납하므로 완전히 끝냈습니다. 돌아오면서 세 번째 퇴직은 사실상 미룰 수는 있어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〇 은퇴 후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날마다 인터넷을 사용해도 카카오 톡으로 물건을 구입 할 줄 몰라서 작심하고 다자녀를 둔 두분과 병위문으로 한 분에게 간단한 선물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터넷 뱅킹도 사용할 줄 모르고, 버스와 지하철도 이용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이번 주 부천 상동에 직접 가야 할 일이 있어서 자동차를 두고, 휴대폰으로 검색해서 지하철과 버스 중에서 어느 것을 이용하는 것이 시간상 유리한지 검토했습니다.
편리한 인터넷을 통해서 광역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걸어가서 8106번을 이용했더니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버스 요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농협은행에 갔더니 사용하지 않고 있는 내 명의의 카드에 버스와 지하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은행직원이 이미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〇 미국에 있는 아들부부에게 사돈이 4번째 방문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해서 듣고, 결국 아들은 사돈에게 빼앗긴 것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또한 딸은 사위에게 빼앗긴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제 남은 아내에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3가지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내에게 운동을 가르쳤고, 캠핑을 함께 하기 위해서 자동차에 침대를 설치했고, 아내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서 한 달에 한곡 씩 노래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운동을 배우고도 교회, 복지관에서 합창단, 피아노 반주, 처제들과 어울림,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내가 운동(?) 가자고 해도, 이미 나와 함께 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〇 그동안 댄스에 중독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몇 개월 전부터 운동시간을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그 시간을 세 번째 직업에서 은퇴하고, 내가 죽을 때 까지 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면서도 수입을 줄 수 있는 일에 닥월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무서에서 가서 사업자 등록증을 신청하여 발급받았습니다.
〇 가정에도, 운동하는 곳에서도, 사회에서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내 몫을 감당하면서 듬직하고 이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8월달에 리딩하기로 자원했습니다. 운동하는 곳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에게 신청할지, 제일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셈에게 신청할지, 제일 많이 잡아준 분에게 신청할지 〜 차례로 의사를 타진해 볼 작정입니다.
첫댓글 앞으로소소한 행복 누리실겁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