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중 우리 가족 3대의 5박 6일 간의 여행은 완전체 가족(?)을 이룬 후 처음 가는 여행이었다. 손자와 손녀 4, 두 아들 부부 2쌍과 나와 곁님, 총 10명이니 우리 가족은 합계 출산율이 정확히 2인 셈이다. 이 세상에 나와서 본전(?)은 남기고 가는 건가?
추석에 차례도 지내지 않고, 해외 여행이라니... 나도 예전 같았으면 화를 내며 반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류가 그런 것을.
이번 여행은 조상들께는 죄송하나 자주 만날 수 없는 우리 가족 간의 유대를 크게 강화시켜 주었다고 생각한다. 손자, 손녀들과 며느리들과 친해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 손자들을 포함한 온 가족이 수영장에서 매일 물장난치며 추억을 쌓았다.
묵었던 다낭의 프리미어 리조트는 약 130채의 독립 빌라로 이루어져 있는데 조식을 제공한다. 조식 장소에서는 약 6~70%가 한국인이었다. 특이하게도 나처럼 조부모, 부모, 손자 3대가 함께 온 가족 단위 여행객이 참 많았다. "아하,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하고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갖게 했다. 어떤 가족은 "가족여행"이라고 프린트 된 티셔츠를 유니폼(?)으로 입고 다녔으며, 어떤 가족은 빌라에 아버님 7순 여행이라고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 가족도 있었다.
어쨋거나 추석 연휴의 베트남 여행은 경비가 꽤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얻은 것이 많아 가성비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내년 추석은 가급적 국내로 갈까 하는데 어디가 좋을까?
장안성 태장군이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잠수교, 청계 거쳐 간다. 황장군은 코스모스 활짝 핀 정남, 향남 등 화성벌을 달린다. 예전에는 가을꽃의 대표가 코스모스였는데 요즘은 보기가 그리 쉽지 않다.
무장군은 구성으로, 도장군은 누에호수로 페달 밟아 나간다. 민락성 용장군은 물봉선과 국화꽃 피고 가마우지 깃털 말리는 수영천을 달리고, 하장군은 역삼동 자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