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0] 장영창(張泳暢) - 하늘 길은 슬프다 2. 청하 교회의 설립 - 2
9 그 이튿날 밤, 나는 한양례 여사의 집에 모인 약 30명의 고향 사람들을 앞에 놓고 원리 강의를 했던 것인데, 그것이 그 후 교회를 세우게 된 시초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다음 해 봄에 우리는 교회를 세우기로 계획을 세웠다.
10 그러나 우리는 모두 생활을 겨우 해 나갈 수 있을 뿐, 누구 하나 교회를 세우는데 경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하는 수없이 나는 미국무성에 근무하고 있는 ‘매리 피이스리’ 부인이 매월 어린이들의 학비조로 보내주고 있는 돈을, 쓰지 않고 모아 그 돈으로 교회 건립의 기금으로 삼기로 했다.
11 그렇게 해서 모은 돈으로 겨우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재목을 살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러나, 대지와 벽돌은 어떻게 해서 구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에 대해서 또 여러 가지로 궁리를 해야만 했다. 하는 수없이 우리는 우선 벽은 흙벽돌로 하되, 그것을 우리들이 손수 논흙을 파서 만들기로 했다.
12 그리고, 교회의 대지로는 어머니가 오랫동안 고생을 하시면서 가꾸시던 밭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어머니께서 그렇게 하도록 승낙을 하신 것을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13 우리는 총동원을 해서 논에서 흙을 파고, 그것으로 벽돌을 만들었다. 젊은 남자들과 젊은 여자들이 앞장서서 열심히 그런 노동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근처의 온 동네에 퍼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부모들은 일을 하고 있는 현장까지 찾아와서 욕설을 퍼부으며 데려가기도 했다.
14 그러나, 젊은이들은 거기에 굴하지 않고 끌려갔다가는 다시 돌아와서 일을 하고, 또 끌려갔다가는 다시 돌아와서 일을 하곤 했다. 참으로 눈으로 볼 수 없고, 또 견딜 수 없는 시련이었으나 한번 시작한 일을 중간에서 그만둘 수는 없었다.
15 만들어진 벽돌은 건조하기 위해서 논두렁에 늘어놓았고, 우리들은 방에서 들에서 산에서 우리들이 하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매일같이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다.
16 그러한 가운데에서 한양례 여사가 기도 중에 5월 27일에 교회의 기공식을 하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했다. 교회의 기공식은 물론 우리 밭을 대지로 해서 해야 하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