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민이와 책마실 두 번째 만남입니다.
신나게 피구와 축구하느라 땀에 젖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선생님 어제 재미있었어요. 오늘도 읽을 책 다 정해놨어요."
어제 함께 읽었던 책이 재미있었다고 오늘도 같은 시리즈 책인 「으스스한 집」을 읽고 싶다고 합니다.
오늘도 첫 번째 책마실과 마찬가지로 해리포터 방에 들어가서 읽었습니다.
'날짜-1/12, 읽은 사람-오승민...'
책마실 시작하기 전 승민이가 한 글자씩 일지 적었습니다.
어제 썼던 글쓴이 이름이 어려웠다고 글쓴이 이름만 선생님이 써달라고 합니다.
"승민아 우리 오늘은 활동 방법 어떻게 해볼까?"
"재미있게 읽어요!"
"그래, 그러면 우리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보자."
이 책에는 글자가 없습니다.
그림 속 주인공의 행동과 표정만 보고 내용을 상상해서 이야기하며 읽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에 재미있는 대사를 붙여 읽기로 합니다.
오늘은 승민이 혼자 책을 다 읽었습니다.
승민이 말 한마디에 주인공은 절벽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무서운 유령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책 안에서 으스스하거나 진지한 장면이 나오면 승민이 표정도 장면에 따라 바뀝니다.
온전히 몰입해서 책을 읽는 승민이.
승민이가 읽어주는 주인공의 모험이야기 열심히 들었습니다.
"승민아, 그러면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뭐야?"
"까망이는 친구들이 무서운 친구들인 줄 알았는데 친구들은 친하다고 생각해요."
승민이는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어른의 눈으로 봤을 때는 현실적이고 다르게 해석이 되는 부분도 승민이만의 이야기로 들으면 눈이 커지곤 합니다.
간단히 넘어갈 것 같은 부분이 길게 풀어서 이야기 될 때도 있고 길게 넘어갈 것 같은 부분이 짧게 줄여서 이야기 되기도 합니다.
정해진 대사가 없기에 승민이 머릿 속 이야기가 곧 그림책 내용입니다.
내일도 오후 3시에 승민이와 책마실합니다.
내일은 제가 읽어주고 싶은 책을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승민이와 함께 읽을 그림책 미리 몇 권 골라놓고 승민이가 가장 읽고 싶은 책으로 골라야겠습니다.
내일 책마실도 기대됩니다.
고맙습니다.
<승민이만의 줄거리>
아침에 일어난 주인공은 엄마의 뽀뽀를 받고 집을 나서요. "아유 추워." 갑자기 해가 져서 까망이는 웃을 입어요. 앗, 갑자기 눈에 아무것도 안 보여서 조심조심 앞으로 갔는데 잘못 가서 절벽으로 슝 떨어져요. 까망이가 떨어진 곳 앞에 큰 집이 나오고 조심히 까망이는 들어가요. 무서운 물건들이 가득한 집이었어요. 그때 갑자기 뱀파이어가 나타나요. 근데 하나도 안 무섭고 오히려 울어서 까망이는 뱀파이어 무덤하고 망토를 고쳐줘요. 양치도 시켜주고 머리도 잘라줬어요. 근데 머리를 잘라주니까 뱀파이어가 갑자기 괴롭혀서 이불로 숨어서 엄마 사진을 봐요. 그러다 잤는데 뱀파이어가 책도 읽어주고 친구가 돼요. 같이 축구도 하고 그러다 다시 눈이 안 보이고 뱀파이어가 집에 데려다줘요. "안녕 잘 가~" 뱀파이어가 이빨도 선물로 줬어요. 집에서 엄마랑 아빠랑 밥먹고 자려고 누웠어요. "이게 뭐지? 뱀파이어 이빨이지~"
첫댓글 아직 글읽는거에 흥미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너무나 즐겁게 잘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