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의 루마니아
코로나19는 세계를 제 집처럼 들락거리며 인간들을 지금 이 시간에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급기야 이탈리아를 거의 초토화 시키고 있으며 선진국 유럽과 태평양 건너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까지 빠른 속도로 뻗어나가며 연일 유증상자와 사상자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비롯해 헌신적인 몸 바침과 국민들이 당국의 지시를 잘 따라줌으로 인해 이제 조금씩 평정을 찾은 것으로 보이나 아직은 마음을 놓을 정도는 아닌 거 같다. 또한 사망률이 높아져 가며 외국에서 들어온 우리 국민과 교포들이나 외국인들이 아직까지는 입국을 막지 않고 있지만 조심스러운 분위기는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조만간 대내외적으로 더욱 강력한 방역대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 만은 아닌 것 같다. 이젠 일선에 있는 관계자들이 임계점에 다다른 것 또한 염려스럽다.
3월 25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 한편에 루마니아 수송기가 도착해 있다는 짧은 기사가 수송기 사진과 함께 게제되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3월 27일 수송기가 도착했다는 짧은 기사가 또 보였다. 유럽방위공동체인 나토(NATO · 북대서양조약기구)19개국에 속해있는 루마니아에 파견되어있는 나토 소속 군용 수송기였다. 지금 유럽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에게 의뢰한 방호복과 진단키트 적재하여 가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얼마나 급했으면 민간기도 아니고 군용수송기를 보냈을까를 생각하니 먼저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동유럽이 속해 있는 크지 않는 나라 루마니아. 그렇다고 미국이니 영국 독일처럼 서방이지만 그다지 친한 것 같지도 않게 생각되는 과거의 소비엗사회주의연방 적성국이었던 루마니아. 작은 국가 이지만 대통령이 누구인지 그 기동성에 신뢰가 간다.
루마니아는 유럽에 속해있지만 우리에겐 널리 알려지지 않는 국가다. 공산주의 국가였던 소비엗연방(구 소련)이 무너진 후 함께 적성 국가였으며 수도는 부카레스트. 중학교 3학년 때인 1968년 고향이 서울인 생물 선생님(정태현)이 방학기간 동안 서울 집에 머무르면서 프랑스 영화 “25시”를 관람하고 개학 후 생물 시간에 25시에 대한 영화감상을 반 학생들에게 이야기 하면서부터 루마니아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다. 그 후 성인이 되어 군 복무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할 때인데 어느 해인가 충무로 중앙극장에서 “25시”를 재상영할 때였다. 선생님께 들은 영화이야기를 꽤 감명 깊게 들었던 기억이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꼭 놓치지 않고 보고 싶었기에 말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 작가 콘스탄틴 버질 게오르규의 소설 “25시“을 읽으며 작가가 루마니아 인이라는 것을 좀 더 알고부터다.
1967년에 발표된 영화 “25시”는 안소니 퀸(요한 모리츠)과 비르나 리지(스잔나)가 주연이다. 시작은 루마니아의 산타나 마을에 농촌 부부가 농업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마을이다. 어느 날 독일군 제복을 입은 경찰서장이 마을을 지나다가 스잔나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미모의 여인을 본 경찰서장은 시비를 걸며 노닥거리다가 친절히 대하지 않고 쌀쌀맞게 말하는 스잔나 태도에 남편에게 유대인 누명을 씌우고 채포해 간다. 2차 세계대전 중이니 모리츠는 루마니아 인으로 체포되어 나치스의 강제수용소 독일군 장교에 의해 게르만 영웅 족이라는 순수한 혈통의 후예라고 인정을 받고 강제수용소 강제노동의 감시병으로 명령을 받았으나 연합군 족으로 탈출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적국병사로 잡혀 수용소에 또 갇힌다. 그 후 전쟁 중 수용소와 탈출을 거듭하며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내며 그 사이 스잔나는 소련군에 겁탈을 당해 아기까지 낳았다.
제2차세계대전은 이렇게 전개되고 마침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게 되는데 소련군에 의해 낳은 아기를 안고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스잔나와 요한 모리츠의 만나며 웃는 모습을 기차역에서 많은 사진기자들의 후레쉬 세례를 받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기억이 뚜렷하다. 강대국에 의한 약소국가가 이리저리 갈라지며 피로 물든 전쟁과 수용소에서 헛된 죽음 고난. 생각하지도 못할 육체의 고통을 어떻게 몇 줄의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로 인한 죽음과 고통과 운명은 냉전시대가 남긴 슬픈 전쟁의 역사다. 그래서 작가는 시간이 모자랐는지 24시에 담지 못하고 “25시“라고 했을까. 마음이 불편했는지 작가는 프랑스로 망명하여 이 소설을 썼다. 망명 작가다.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뜻이 깊었던 작가 게오르규 . Constantin Virgil Gheorghiu 1916-1992)세상을 떠난 지 28년이 되었다.
루마니아의 현대사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국가의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하며 인구는 2018년 기준 1900만. 1948년 제2차세계대전 후 1948년 소련연방 적성국으로 공산동맹국이었으며 동유럽에 속했고 동쪽으로는 흑해를 끼고 있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로 둘러싸여있다. 1989년 12월 시민중심의 민주혁명으로 공산정권이 축출되었으며 사회주의 공화국에서 루마니아로 환원되었다. 기독교 국가(정교회 86.7% 로마가톨릭 4.7% 개신교 3.2%)이다. 현재는 유럽을 방위하는 NATO에 가입하였으며, 2007년 19개국 경제공동체인 유럽공동체(EU) 일원이 되었다. 우리나라와는 1990년 3월에 수교하였으며 7월에 상주대산관을 개설하였다. 260개의 우리기업이 루마니아에 진출해 있다. 급하게 군 수송기를 보냈으니 하루 속히 코로나19에서 해방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다.
첫댓글 많이 배웠습니다.루마니아
한성재 집사님 안녕하세요.
자정이 훨씬 넘었는데 들어오셨군요.
주일 새벽입니다. 코로나가 우리주변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네요.
주의 살피시고
늘 건강 유의하며 영상으로 은혜받는 주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집사님 정말 많은 것을 배우네요.영화며 책이며 음악이며 모른것이 없으시네요.
감사합니다. 코로나때문에 교회를 못가니 묘하게도 긴장과 알수없는 스트레스로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 멍청하게 시간만 보냈답니다.
한성제 집사님 여기서 뵈니 반가워요. 여전하시지요.문화선교회가 그립고 모두 보고싶네요.
주일에 교회문이 활짝열리고 맘껏 하나님을 예배할수있는 날을 위해서 맘을 합해서 기도합시다요.
안수집사님 다시 감사드리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권사님. 안녕하세요.
연일 모든 뉴스와 일상이 코로나에 함락되어 있어요.
말씀처럼 알 수없는 스트레스로 멍멍합니다.
안그런다고 하지만 육체는 알아서 그렇게 되나봐요.
우리나라는 좀 수그러드는 상태처럼 보이지만,
일부의 사람들이 자꾸 협조를 하지 않습니다.
입국하는 내국인과 많지 않은 외국인들로 피로도가 더해가는 것 같고
유럽을 보면 점점 확산이로에 있구요.
어쨋던 조심하고 기도하며
이 난국을 조심스럽게 피해 갓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안수집사님 덕분에 많은것을 배웁니다.
이곳 저곳 어수선해도 베라다앞 공원에는 벚꽃, 개나리가 만발했습니다.
하루속히 교회에서 만날수 있는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집사님. 그동안 안녕하세요.
계절은 약속을 지키며 공원에도 집 주변에도 아름다움과 온화함을 주며 인간에게 친구가 되어주네요. 도봉동 무수골 가는 길에도 개나리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집니다. 요양 잘 하시기 바랍니다. 샬롬
늦게사 들어 왔더니멋진 글이 저를 즐겁게 합니다.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운계 권사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코로나가 세상을 눌러 버리니
서로가 조심스러움 때문에 모든 것이 단절된 느낌입니다.
나쁜 것은 피해가고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서로 불편없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아 하시는 서예로
눌리는 마음 평정하실 줄로 생각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