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7시 30분 첫배로 우리 일행과 또 넙도의 주민들 단체가 육지로 나가야 했으므로 아침밥을 일찍 먹곤 서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쥔장 권사장께서는 양복을 쫙~ 빼입고 트럭 운전석에 앉았고 우리는 또다리 트럭 뒤 짐칸에 올랐지요.
♣ 아침 7시에 부두 선착장으로 나갔습니다. 불과 5분거리에 선착장이지만 많은 넙도 주민들이 양복과 양장을 쫙쫙~ 빼입고 여객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가옥수 약 350여가구 900여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넙도지만, 이날은 아이들과 노인들만 섬을 지키고 모든 넙도의 중장년층분들이 신사숙녀로 변신했습니다. 우리 일행도 그틈에 끼어 여객선 승선권을 받아들고 여객선을 한참이나 기다렸습니다. 7시 30분 정확한 시간에 출항하기에 멀리 보길도에서 이곳 넙도로 들어오는 배를 기다려야만 했지요.
♣ 모처럼 육지에서 개최되는 결혼식장에 참석하는 이 주민들은 광내고 때빼고 했기에 최소한 3일 후에야 다시 섬으로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마을 주민 혼사참석을 겸해 육지에서 해야 할 일들을 모두 처리하려는 것이나 봅니다.
♣ Am 7시 25분, 우리 일행과 넙도에서 육지의 결혼식에 참석할 주민들 약 100여명은 여객선에 승선했습니다. 날씨가 너무도 화창했고 파도는 잔잔했습니다. 어제 이곳 넙도로 들어올 때 선상에서 만나 통성명을 한 넙도 주민도 만났고 또 간밤에 우리 일행을 위해 위문단으로 저녁을 도와주신 부녀회원도 만나서 더욱 반갑고 정감이 갔습니다.
♣ Am 7시 30분, 여객선은 정확히 예정된 그 시각 넙도를 출항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땅끝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탄 여객선은 땅끝과 반대방향으로 운항되고 있어서 의아했습니다. "이거 혹시 땅끝마을 쪽에 깔려 있는 전복양식장 때문에 우회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 우리 여객선의 최종 목적지는 분명 해남 땅끝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넙도에서 인접에 위치한 작은 섬인 "흑일도 섬"을 경유한 후, 땅끝 마을로 가는 것이었지요.
♣ 넙도를 지나 흑일도로 향하는 곳에 있는 작은 바위위에 물가 한마리가 아련하게 보였습니다. Am 8시 15분, 우리 여객선은 경유지인 '흑일도'에 잠시 정박하고 그곳에서 주민 5명을 승선시키자마자 곧바로 방향을 돌려 해남읍 땅끝마을 전망대가 보이는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 잠시 채 5분도 안될 정도의 시각에 정차하자마자 승객을 태우고 떠난 이 흑일도는 노화도에서 제일 부자섬 이랍니다. 주민도 적지만 많은 전복양식장이 섬 주변에 가득했습니다. 그렇다면 넙도보다 주민들의 소득이 더 높은 섬이라는 것이요.
♣ 넙도를 출항한지 정확히 1시간 후인, Am 8시 30분, 우리가 승선했던 여객선은 해남땅끝마을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땅끝마을 선착장에는 곧 보길도로 출항을 서두르는 '노화 카훼리2호에 탑승하는 승객들이 보였습니다.
♣ 땅끝마을에서 하선한 우리 일행은 각자 간직할 개인 기념사진도 찍고 또 잠시 정비시간을 갖었고 이어 전라도 광주의 결혼식장으로 가는 넙도의 권사장 내외분과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 그리고 Am 8시 40분, 다음 목적지인 "두륜산 도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두륜산 도립공원을 향하여...
♣ 땅끝마을을 떠나 두륜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제주도에서 많이 자생하는 "녹나무 가로수"가 많았습니다. 이곳도 따뜻한 곳이라 열대식물과에 속하는 나무가 많이 자생하는가 봅니다.
♣ 땅끝마을에서 약 40여분만인 Am 9시 20분경 우리는 두류산 도립공원 매표소 앞에 도착했습니다.
♣ 두륜산 도립공원은 영암군이 자랑하는 유명한 산이었습니다. 저는 기행문을 작성한다는 미명하게 일행들의 일거수 일수족을 기록하는 차원에서 폼나게 기념사진을 우선 한장 찍었습니다.
♣ 무엇보다 우리 일행중에 가장 연장자인 안토니오 형제님이 이번 여행을 출발할때부터 몸이 좀 않좋으신 것 같았는데, 넙도에서도 그 훌륭한 반찬(전복 등)에 손을 하나 대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 하시면서도 내색치 않았는데, 결국 케이블카를 타고 두륜산 정상으로 오르는 것 까지도 힘겨워 하셔서 그분만 홀로 주차장 쉼터에 남아있게 해 드리고 우린 Am 9시 30분경 곧 케이블카에 승선했습니다.
♣ 우리 일행 총 8명중, 안토니오 형제님만 두륜산 도립공원 앞 주차장 근처 휴게실에 계시고, 7명만 탑승권을 끊었는데 비용이 총 61,000원이니깐, 1인당 탑승비용은 8,700원 정도였습니다.
♣ 케이블카 내에는 약 30~40명 정도가 일시에 승선할 수 있는 규모였으나, 토요일 이른 아침인 탓인지? 관광객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어느 여행단체가 한꺼번에 온 탓으로 대다수는 일시에 한 케이블에 승선할 수 있었지요.
♣ 1979년 12월 두륜산도립공원으로 지정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케이블카는 2003년 5월 첫 개통식을 갖었다는 내용 등이 케이블카 내에 스피커를 통해 안내 방송되어 알게 되었습니다.
♣ 안내 방송에 의하면, 두륜산의 산책로 길은 2006년에 만들어졌는데, 산책로가 무려 288개랍니다. 그리고 한라산 다음으로 많은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우리나라 식물도감에 모두 등장하는 나무와 각종 꽃들이 산하에 자생하는 자연의 보고라고 합니다.
♣ 케이블카의 길이는 1,600m이고, 속도는 3.6m 속도로 출발지에서 도착지 까지는 약 8분정도 소요된답니다. 따라서 우리는 9시 30분에 탑승했으니깐, 9시 38분에 케이블에서 내린 것이지요.
♣ 두륜산 중턱의 케이블카 하차지점 대형 건물에서 나온 우리는 정상 고개봉까지 잘 조성된 경사 약 60도 정도의 280여개 계단을 올랐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10여분 정도 걸어 두륜산 정상 전망대에 도착했던 것이지요.
♣ 고개봉 정산에서는 멀리 제주도 한라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어렴풋이 제주도 한라산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소가 누어서 되새김질 하는 형상을 지닌 두륜산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무엇보다 두륜산 전망대에서는 전라남도 서남권 지역의 모두를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한반도 모양의 농경지 전경이 신기하기만 했고, 남해바다의 수많은 섬들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머물었던 땅끝마을과 넙도의 위치도 알 수 있어서 남해여행을 하는 분은 반드시 이곳 두륜산 도립공원은 필수적으로 탐방해야만 지형에 감을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두륜산 전망대 바닥에는 세계각국의 방향을 알리는 나침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방향감각을 갖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Good 아이디어라고 크게 칭찬해 주고 싶었습니다.
♣ 두륜산 정상 표시한 고개봉(해발 630m)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한 후, 우리는 Am 10시 5분 하산을 시도했고, 약 5분만인 Am 10시 10분, 하산하는 케이블카를 타는 중간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 급히 내려오는 하산길이었지만, 가슴에 와닿은 멋진 철망 글귀가 있어서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 칭찬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라는 말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늘 가슴에 담아 두어야 한다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 Am 10시 19분, 하산하는 케이블카에 탑승했습니다. 그리고 10시 20분 케이블카는 하산을 시도했지요. 정확히 8분후인 10시 28분. 출발지였던 두륜산 케이블카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 우리 일행은 제일먼저 주차장 근처 쉼터에서 목놓아 우릴 기다리고 있을 안토니오 형님에게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그분은 조금 휴식을 취한 탓인지 안색이 아침보다는 조금 좋아져서 안도했습니다. 우리들은 잠시 쉬면서 이곳 해남이 자랑하는 군고구마를 하나씩 입에 물고 승합차에 올라 다음 코스인 두륜산 아래에 위치한 신라 천년고찰로 유명한 "대흥사"로 향했습니다.
대흥사~! 정말 대단한 호국불교의 요람지였습니다.
이곳 대흥사에 대한 이야기는 4편에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