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가
언젠가부터는 많이 변해가는것 같습니다.
무덥기만 하던 여름이 지나가나 싶더니
시원한 바람보다는 쌀쌀하게 느껴지는 아침 저녁입니다.
병원에 온통 콜록콜록 하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면
환절기의 감기가 시작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되네요.
일교차가 심한 요즘 건강에 각별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제가 올릴 포스팅은 개인적으로는 어렸을적 추억이 담아있는 해장국이랍니다.
아버지가 이북이 고향인지라 외갓집이 유일한 시골인 저에게
외갓집 앞에 있는 작은 개울가는 정말 추억에 깃들여진 곳이죠.
얼마나 물이 맑았던지 여름만 되면 물장구 치며 놀던 생각이 간절한 곳이랍니다.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엇인가 살아있는것을 잡아보았던것이 바로 이 다슬기죠.
힘껏 잠수를 한다음 돌밑을 손으로 살살 만져가며 물위로 떠올랐을때
조그마한 손바닥을 쫙 펴보면 돌맹이와 섞여있는 다슬기...
여기에 심취해있으면 반나절은 금방간답니다.
잡아온 다슬기를 깨끗이 씻어서 된장에 풀은 다슬기탕은
요즘으로 말하면 다슬기 해장국이 되겠네요.
어찌나 그맛이 지금도 생생한지
저는 가끔 다슬기탕을 끓여먹는답니다.
구수한 된장냄새와 더불어 속도 편해지는 다슬기해장국...레시피를 공개합니다.
건강해지는 느낌...다슬기해장국
재료
깨끗이 씻은 다슬기 한대접, 된장 2T, 여린배추 , 소금, 홍고추다진것, 다진마늘1T
특별히 들어가는 재료는 다슬기외에는 없네요.
그래도 맛은 상상이상인거...다들 아시죠?
오늘의 주인공 다슬기입니다.
집앞 장터에서 한대접을 사왔는데 꿈틀꿈틀...아주 싱싱해보이는군요.
파시는 할머니 말씀은 문경에서 직접 잡았다고 하시는데
조금 작은것이 아쉬웠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많이 못잡았다고 하시네요.
다슬기를 깨끗이 씻어서 준비를 합니다.
다슬기탕에 넣는 야채로 여린배추를 준비했습니다.
보통 저는 아욱을 넣는데 오늘은 여린배추로~
배추를 깨끗이 씻어서 살짝 데칩니다.
된장 두스푼 넣고 된장국 끓이듯이 채에 걸러주세요.
보통 된장국은 멸치육수에 많이 끓이지만
이렇게 해물이 들어갈경우에는 육수 없이 그냥 된장을 풀어주시는것이
훨씬 깔끔하답니다.
이맛 저맛 섞이면 맛이 깔끔하지 않는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국물의 베이스는 각자 취향에 맞게 하시면 될것 같네요.
다슬기를 넣고 30분정도 푸욱 끓여주세요.
처음에 된장을 풀은 간이 조금 심심한것이 좋답니다.
푸욱 끓여지면 짜지거든요.
나중에 심심하면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살짝 하시는것이 더욱 좋을것 같네요.
어느정도 푸욱 끓였으면 다슬기를 건져서
바늘로 쏙쏙 빼주세요.
보기에는 조금 징그럽게 보이셔도 이거 먹어보면...
중독성 있습니다.
쏙쏙 빼먹는 재미도 좋고
국이랑 같이 먹으면 아주 최고랍니다.
마지막으로 된장과 다슬기를 우려낸 국물에
데친 여린배추를 넣고 한번더 끓이시면 되겠네요.
다진마늘도 넣어주시구요,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살짝 간을 해주세요.
얼큰하게 드시려면 고춧가루를 살짝 넣으시거나 청양고추 다져서 넣어주시면 좋답니다.
저는 시원하게 먹으려고 고춧가루는 생략~
집에 고추말리면서 사둔 홍고추가 있어서 올려주었습니다.
냄새가 혼자 맡기에는 아까울정도로 대단하네요.
구수한 된장냄새가 아주 진동을 합니다.
이 포스팅을 워낙 월요일에 할 예정이었는데
나박김치에 밀렸습니다.
추석연휴 속들이 많이 놀래셨죠?
술에 놀라고 느끼한 음식에 놀라고....
그때 달래주는 국으로는 아마 이런 음식 만한것이 없을것 같네요.
집에서 먹는 음식....넉넉하게 다슬기를 올려주었습니다.
저는 먹고푼 음식은 꼭 먹어야 되는 성격이라
혼자서도 아주 잘해먹는답니다.
식욕이 땡기시는 분은 얼른 숟가락만 들고 오시면.....
전에 담근후로 이제는 바닥을 보이는 파김치...
탈탈 털어서 같이 먹어봅니다.
요즘 채소값이 장난 아니랍니다.
금치가 아니라 다이아치라는...
첨듣는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었네요.
이럴때는 김장때까지 버티는 수밖에는 없겠죠?
파김치나 오이소박이...
이런걸로 살짝 입을 달래시는것이 어떨런지요?
먹는건 가장 편한 자세로 행복하게 먹으시면 된답니다.
오랫만에 먹는 다슬기탕이지만
어릴적 생각이 무척이나 나네요.
반나절을 잡았던 다슬기가 음식으로 나올때
불쌍하다는 어린맘보다는 맛있다고 생각했으니
저도 어렸을적부터 식탐은 대단했던것 같네요.
명절때 급격히 올랐던 칼로리가 사라지면서
속이 허해지셨다면
속이 편해지고 건강해지는 느낌 팍팍전해주는
다슬기해장국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