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32)가 다시 방긋 웃었다. 최근 왜곡된 인터뷰 내용 때문에 마음고생을 톡톡히 했던 그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싸이더스, 유하감독) 개봉을 맞아 다시 평상심을 되찾앗다. 냉탕과 열탕을 수시로 오가는 마음을 가자앉히려고 요가도 배우기로 했다.
엄정화는 "제목이 너무 도발적이라 내심 걱정했는데 예매율이 높아 다행"이라며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시사회 반응도 연일 뜨겁다고 전한다. '엄정화 언제 벗나'기다리던 남자 관객들도 영화에 몰입, '어떻게 끝날까'로 마음을 고쳐 먹게 된다고.
엄정화는 "파격적인 노출 신만 부각될때 가장 속상했다"며 생각보다 값어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연희는 시간 강사 준영(감우성)을 만나 호감을 갖지만 결혼에 냉소적인 그를 버리고 미련없이 의사와 결혼을 한다. 영화는 '결혼은 하는 것이지 해버려선 안 된다'는 걸 보여주기라고 하듯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본격적인 연희의 두 집 살림이 시작되는 것.
"원작인 이만교 소설을 읽었기때문에 충분히 연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엄정화는 실제 상황이라면 "당연히 한 남자는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또 크랭크 업 때까지 상대역 감우성을 "의식적으로 사랑했다"고 털어 놓는다. 물론 자신의 감정 몰임을 위한 이기적인 애정 공세였다.
그는 끝으로 "미혼 남녀가 보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얻을수 있고, 기혼 커플이 보더라도 상대방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 유익한 영화"라고 추천했다. 절실할 때가 바로 결혼 적령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와도 '캐주얼'한 사이라고 들려준다. 다시 영화 작업을 할 기회가 있다면 스케줄을 모두 비워두고 하겠다고 한다. 가수 활동과 병행하다 보니 하루 3시간 이상 잔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