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의 일기
폭염속을 뚫고 애들고모랑 고모부가 우리집엘 왔다
물김치 도토리묵 텃밭에서 따온 고추랑... 마늘 양파 등등 챙겨서 먼길을 아이구야 반가워서리
불볕더위에 동구 산정상 에서 북구 동구 시내랑 산자락 그리고 바다 조선소를 한눈에 내려다볼수있는
전망대로 올라가 경치구경하고
저녁나절 단골 돌섬횟집 서
넷이 물회를 먹고 카페들러
달달한 팥빙수 랑 미니케잌
그리고 자갈밭이 따끈한 몽돌바닷가로 해변에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밤바닷가는 앉은자리 자갈들은 따끈해서 좋고 파도소리철썩대는
바닷가 몽돌위에 자리를 잡았다
바닷바람은 시원했다
피서 제대로 온듯 넘넘션하고 좋은데 내몸이 불편한거
빼고는 ....
고모부도 션해서 많이 좋아하시니
다행이다
난테는 소중한 애들고모!
언제나 애들고모 고모부 금슬은
어디서나 최고임에 틀림이 없고
항상 바다같은 마음 꼼꼼한 애들고모부!
바다한가운데 등대불이 깜빡깜빡 운치있고 마치 우리를 환영하는 불빛같았다
여기 몽돌해변서 자고싶을정도로 너무시원해서 좋았다
고모부는 파도치는 바닷가를 맨발로 들어가 발을 적셨다
시원하다하시네
맘같아선 나도 발을 담그고
파도랑 말하고싶은데
잠간 착각이
돗자리에 앉아 공깃돌주우며 노는데 불꽃폭죽놀이 하는 사람도 보인다
밤바다가 일케 션하고
운치있을줄이야
정말 일등급 션한바람과
따뜻한 자갈밭이 딱이네
어제오후 바람처럼 왔다
방금 오산으로 갔는데 ...
애들고모가 수저까지 다 소독하듯
삶아 꽂아주고 설겇이까지 정리다해주고
떠났다
난 몸도 마음도 약해진듯 하다
눈물이 흐른다
사랑!
헌신적인 사랑이 란 것이
눈물 콧물 되는거 같다
이 모든게 다
감사일뿐이다
어쩜 손아래인데
손위처럼 해주고 가는것이
기특해서
더 눈물이 흐른다
사랑.. .
그 이름만으로도
위대한 두글자는
세상엔 더 없는것 같으니까
또다시 만날날을 기대하며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버린
어쩜꿈결같은
잠간의 동기간 만남이
내두 눈시울을 적신다
.
.
안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