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기호의 실토
육군 중장 출신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전직 국방장관이자 현재 용산 대통령실 최고 안보사령탑인 신원식 안보실장과 주고받은 문자가 <이데일리>를 통해 공개되자 자신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억울해 합니다. 남한의 노동자가 만든 포탄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을 죽이는 데에 사용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입니다. 그런데 한기호 의원은 우크라이나를 부추겨 미사일이나 포탄으로 ‘북괴군’에 피해를 입히고 ‘심리전’ 소재로 활용하자고 제안하고 신원식 실장은 이에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기운을 한반도로 들여오려는 모의를 하다 발각된 겁니다. 파병된 북한군이 용병이며 총알받이가 될 거라고 하더니 ‘미사일받이’, ‘포탄받이’를 만들자는 자가 악마가 아니면 뭡니까. 심리전 소재로 활용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자고 안보책임자와 논의하는 자가 악마가 아니면 뭡니까. 한 의원과 신 실장 사이의 문자를 ‘악마의 대화’로 규정해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한 의원은 강원도 접경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입니다. 남북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큰 위협에 처하게 될 텐데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위기에 처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위한 일이라면 전쟁이라도 불사할 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한국판 젤렌스키, 한국판 네타냐후로 만들고 싶은 겁니까? 세 사람의 공통점을 잘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2. 특감도 하고, 특검도 하자
특검을 해야 하는데 특감을 놓고 난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후자’이자 결정권자인 김건희씨의 여러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려면 특별검사 도입이 필요합니다. 300만원짜리 디올백 수수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에서 봤듯이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으니 특검을 하자는 겁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 내부에서 ‘특별감찰관’을 놓고 내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자고 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말로는 그러자면서 추경호 원내대표를 시켜 못하게 합니다. 조국혁신당은 뭐든 좋습니다. 특감도 하고 특검도 합시다. 단, 수사권이 없는 특감이 특검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 참에 하나 물읍시다. 윤 대통령과 ‘친윤’ 의원들은 북한인권재단 이사와 용산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추천이 연계되어 있다고 하는데, 북한 주민의 인권과 윤석열-김건희 부부 등 대통령실 고위인사의 범죄와 비리 감찰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겁니까?
3. 누가 ‘최순실’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
2017년 대통령 박근혜의 ‘파면’은 2016년 최순실이라는 비선 실세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아 권력을 잠시 위임했는데 아무런 권한이 없는 자가 국정에 개입하고 각종 이권을 차지한 것을 국민들께선 참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정권 당시 최순실의 자리에 지금 누가 있는 것입니까. 2022년 국민은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 권력을 위임했는데 윤 대통령의 ‘배후자’인 김건희씨가 대통령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이라는 자가 윤석열-김건희 부부와의 친분을 무기로 국정에 개입했습니다. <한겨레> 오늘 보도를 보면, 명태균씨가 창원시 고위공무원들에게서 ‘창원 국가 첨단산업단지’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발표하기 몇 달 전입니다. 아무런 직책도,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 국토부 평가위원들을 상대로 산업단지 현장 안내를 했다고 합니다. 산업단지가 들어설 곳의 땅과 건물을 미리 산 명씨의 동업자도 있습니다.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명태균은, 박근혜 정권의 최순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동훈 대화와의 ‘면담’에서, 자신은 명씨와 단절했는데 김건희씨는 명씨를 달래려고 관계를 이어갔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습니다. 김씨와 명씨 사이의 관계를 실토한 겁니다. 아무런 권한이 없는데도 대통령처럼 굴고 있는 김건희씨도 2016년 최순실의 자리와 겹쳐보입니다.
조국혁신당은 10월26일 오후 2시 김건희씨의 각종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검찰청 앞에서 ‘검찰해체·윤석열대통령 탄핵 선언대회’를 엽니다.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2024년 10월 25일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김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