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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과학간의 대화, 그리고 Mind and Life Institute 의 역할에 관하여
김범수 인하대학교
1. 머리말
우리나라와 같은 불교전통의 국가에서 한국인 과학자들이 불교에 관심을 두고 과학적으로 불교를 살펴보는 일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현대물리학으로 풀어본 반야심경이란 책을 쓴 김성구, 조용길 교수가 그러하고 물리학과 대승기신론이란 책을 쓴 소광섭 교수도 있다. 그 외에도 양현진 교수, 우희종 교수등 한국과학자들이 불교와 과학에 대해 이야기 하여왔다. 세계의 과학자들이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양자역학의 탄생 이후가 아닐까 추측해 보지만 정확한 자료가 없어서 결론은 현재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서구에서의 불교와 과학에 관련된 책으로서는 1975년에 프리초프 카프라에 의해 쓰여진 Tao of Physics 란 책이며 한국에서는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이란 책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이러한 책들의 공통점은 과학분야중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저서라는 것이다.
서구에서의 불교에 관련된 관심은 이러한 양자역학을 배운 물리학자들 이전에 이미 여러 철학자에 의해 고조되어 왔다. 예를 들어 키에르케고르등이다. 20세기 초반에는 철학자들이 불교에 관심을 가졌고, 20세기 중반에서는 물리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면 현재 21 세기에는 뇌과학자, 의학, 심리학분야에서 불교에 대해 대단히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그리하여 미국에서는 유명 의과대학에 통합의학이라던가 대체의학에 관련된 학과를 신설하고 미국 국립보건연구소에서는 이러한 분야에 연구비 지급이 증가 추세에 있다.
이 글에서는 서구에서 철학, 물리학의 관심을 거쳐 현재의 의학, 심리학 학자들이 불교에 관심을 기울이게된 배경을 살펴보고, 그 주도적 역할을 한 Mind and Life Institute 의 역할, 그리고 이러한 서구의 불교 심리학적 연구가 최근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서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교관련 심리상담의 추세를 살펴보고자 한다.
2. 역사적 배경
20 세기에 들어서서 서구가 불교에 큰 관심을 기울이면서 불교의 8정도중 하나인 정념에 대해 깨우치기 시작한 배경에는 세 가지 역사적 사건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그 첫째가 티벳의 달라이라마 성하의 서구 망명이고 두 번째가 월남전의 미국의 패배이며 세 번째가 한국의 숭산스님의 미국 포교이다. 60년대 월남전은 텔레비전 중계에 의해서 미국 본토로 직접 전쟁의 참상을 전달하면서 미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된다. 60 년대의 히피족, 마리화나, 비틀즈와 같은 문화를 생각해보면 60 년대는 인류에게 참으로 격변하는 시대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미국과 서구의 젊은이들은 동양의 새로운 종교를 접하게 되는데 가장 먼저 접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비틀즈의 영향으로 인해 전해진 인도의 TM 명상일 것이다. 초월 명상이라고 불리우는 인도의 이 명상법이 젊은이들에게 전해지면서 미국의 아주 소수의 과학자들이 이에 관련된 심리현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는데 하버드 의대의 행동의학과 허버트 벤슨 교수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벤슨 교수는 1967년 초월명상 수행자 3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명상 전후에 혈압·심박수·체온 등 생리현상의 변화가 뚜렷함을 밝혀냈다. 아마도 명상에 관한 최초의 과학적 연구가 아닐까 한다.
70년대에 들어서서 서구의 명상에 대한 연구는 인도의 TM 명상에서 크게 방향을 불교의 마음챙김 쪽으로 바꾸게 되는데 이러한 영향을 준 두 큰 스님중 한분은 숭산스님이시고 또 한 분은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이시다. 숭산스님은 1972년 4월에 도미하시어 보스턴 주변의 학생들에게 포교를 하시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학생들 뿐 아니라 대학교수들도 불교의 수행핵심에 대해 숭산스님으로부터 배우게 되었다. 숭산스님의 가르침은 그들에게 only-don't-know-mind 라는 심리상태를 쉽게 깨닫게 함으로서 보스턴 지역의 불교 포교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틱낫한 스님은 월남 패망 후에 프랑스로 건너가서 그 곳에서 불교적 핵심 가르침을 전하게 된다.
숭산스님이나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은 인도의 TM 명상과는 또 다른 핵심적 수행방식이 들어 있어서 과학자들의 관심을 가져왔고 그러한 과학자중 한명이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존 카밧 진(Jon Kabat-Zinn) 박사이다. 카밧 진 박사는 숭산스님 외에 미얀마의 스님들께서 사사받아 불교의 수행의 핵심을 터득하고 그를 병원의 환자의 스트레스 감소방법의 하나로 발전시켰다. 1979년 카밧진 박사가 만든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은 인도의 요가의 스트레칭, 그리고 바디 스캔등과 함께 불교의 바른 마음챙김의 수행을 포함시켜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 MBSR 프로그램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어서 1997년에 이미 미국과 캐나다의 200 여개 병원에서 실시되었다. 이러한 Mindfulness 에 의한 심리치료는 캐나다와 영국으로 건너가서 인지치료와 합쳐 MBCT(Mindfulness Bsed Cognitive Therapy) 프로그램으로 변형되어 사용되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영남대학교의 장현갑 교수가 MBSR 을 도입하여 MBSR-K 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안희영 교수는 MBSR 의 전문가이다.
이렇게 70년대 초에 서구에 퍼진 불교적 수행은 70년대 말에 서구의 의사들에 의해 정신적 건강에 매우 중요한 치료 도구로 발전되었고 80년대에 들어와서 미국의 각 병원에 퍼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효과에 대해 서구의 과학자들은 보다 근본적인 과학적 탐구를 하게 되었고 이에 과학자들은 달라이라마 성하를 모시게 된 것이다.
3. Mind and Life Institute 탄생
Mind and Life Institute 라는 단체는 서구의 과학자들이 달라이라마 성하를 만나서 자신들이 하고 있는 과학적 연구에 대해 불교의 지식을 얻기 위해 만든 단체이다. 달라이라마 성하의 조언을 얻기 위한 어떤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Mind and Life Institute 홈페이지, http://www.mindandlife.org 에 가면 만들어진 역사가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이 단체를 만든 중요인물에는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미국 서부의 사업가인 R. Adam Engle 이며 또 한사람은 칠레에서 태어나서 프랑스 파리에서 신경학자로 일하고 있었던 Franscisco Varela 이다. 희한하게도 두 사람 모두 1974년부터 불교적 수행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1974년이면 베트남이 공산화된 해이며 숭산스님이 도미하신지 2년이 되는 해이다. 이들은 불교적 수행을 하면서 세월이 지나자 수행경험을 과학적으로 풀고 싶어하였다. 그리하여 80년대에 들어와서 각각 달라이라마 성하와 연락을 취하게 되었다.
Engel 은 1984년에 LA에서 성하의 동생인 텐진 초팔을 만났고 그에게 과학자들이 성하를 만나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며칠 후 성하께서는 그러한 모임을 하는 것에 동의하셨던 것이다. 한편 Varela 는 1983년에 인간의 의식에 관련된 Alpbach 심포지움에서 성하를 만난 후 개별적으로 몇 년간 성하와 인간의 심리에 관련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면서 보다 조직적인 대화가 불교와 심리학 사이에 있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을 때, Varela 의 동료이자 Ojai 재단의 디렉터인 Joan Halifax 박사는 미국에서 Engle 과 Sautman 이 과학자들과 달라이라마 성하와의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네명은 1985년에 한자리에 모여서 달라이라마 성하와의 대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일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MInd and Life Institure 가 탄생하게 되었다. 달라이라마 성하와의 첫 번째 대화는 준비를 거쳐 그 2년뒤 1987년에 다람살라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준비과정에서 Varela 박사는 과학적인 테마준비와 참가 과학자들의 초청, 그리고 편집등을 맡았으며 Engle 은 총괄적인 행정일을 맡았다고 한다. 이러한 모임은 당시 서구의 과학자들에게는 특이한 모임이어서 진행에는 특별한 주의가 요청되었다. 초빙되는 과학자는 이러한 불교에 대한 편입관이 없어야 할 것이며, 달라이라마 성하와의 모임은 조용하고 개인적인 장소에서 이루어지며, 그 곳에는 과학과 불교의 용어를 모두 잘 알고 있으며 티벳어와 영어에 능통한 진파박사와 같은 통역자를 필요로 했다. 그리하여 그러한 준비 후 1987년 10월에 드디어 다람살라에서 과학자들과 달라이라마 성하와의 첫 번째 역사적인 대화가 시작된 것이다.
4. 과학자들과 달라이라마 성하와의 대화
1987년 다람살라에서 첫 번째 대화가 시작된 후 올해 2007년 4월까지 14회의 모임이 이루어졌다. 과학자들이 성하 앞에서 자신의 연구주제를 해설하고 난 후 성하와 과학자들과의 자유로운 대화가 이루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대부분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몇 명의 과학자와 성하와 조용히 모이는 대화였으나 몇 번은 대단위 청중들 앞에서 이루어진 적도 있었다. 특히 2005년 조지타운 의과대학과 존 홉킨즈 의과대학이 공동 주최한 워싱턴 디씨에서 있었던 달라이라마 성하와 과학자들의 13회 대화 모임은 한글로 번역되어 올해 2007년에 불교TV 방송에서 전체 대화를 시리즈로 방영하였다.
역사적 기록을 위해 여기에 각 대화에 참가한 과학자들과 장소, 시간, 대화 내용들을 요약한다. 영어로 쓰여진 제목은 그 때의 큰 주제이며 과학자들 이름 앞의 제목은 발표된 내용의 제목, 그리고 과학자들 뒤의 이름은 소속 단체이다.
1회 1987.10.23-29 장소: 인도 다람살라 참가과학자: 5 명
주제: Dialogue between Buddhism and the Cognitive Sciences.
- 과학적 방법과 검증 , 헤이워드(Naropa Institute)
- 불교적 방법과 논리 , 달라이라마 성하
- 인식과 두뇌 , 바렐라(에콜 폴리테크, 프랑스)
- 인지 심리학, 로쉬(버클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 인공지능, 그린리프(컬럼비아 대학)
- 뇌의 진화 , 리빙스턴(산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
- 생명과 물질, 바렐라 ( 에콜 폴리테크, 프랑스)
2회 1989.10.5-6 장소:미국 뉴포트 비치, 참가과학자: 5명
주제: Dialogue between Buddhism and the Neurosciences
- 뇌와 마음, 처치랜드(산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
- 특정뇌부위 손상이 인지,언어에 미치는 영향, 다마시오(아이오와 약학대학)
- 뇌와 기억, 스콰이어(산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 )
- 의식통제와 뇌, 홉슨(하버드 의대)
- 뉴로 사이언스의 새로운 발견에 기초한 이상증상에 관한 신개념, 저드(국가정신보건원)
3회 1990.11.5-9 장소:다람살라 , 참가과학자 6명
주제: Emotions and Health
- Psychoneuroimmunology, 바렐라(에콜 폴리텍, 프랑스)
- Virtues and Vices, 이얼리(스탠포드 대학)
- 뇌와 감정, 새런(위스컨신대의 리차드 데이비슨 박사의 연구원)
- 감정과 건강, 골맨(뉴욕 타임즈 작가)
- 스트레스 증상과 행동치료 약, 브라운(하버드 의대)
- 감정상태와 육체의 병, 존 카밧 진(매사추세츠 의대)
4회 1992.10.5-9 장소:다람살라, 참가과학자 6명.
주제: Sleeping, Dreaming and Dying
- 자아에 관한 서구적 정의, 테일러(맥길 대학)
- 신경생물학적 면에서 본 수면, 바렐라(에콜 폴리텍, 프랑스)
- 꿈과 심리분석, 맥두걸(심리분석자)
- Lucid dreaming, 가켄바흐(임상심리학 박사)
- 식물인간의 임상치료예, 엥겔(UCLA 의대)
- 의사 죽음 경험, 헬리팩스(우빠야 재단 회장)
5회 1995.10.2-6 장소:다람살라, 참가학자 5명.
주제: Altruism, Ethics and Compassion
- 과학과 동정심, 해링턴(하버드대, 과학사 전공)
- 생물학적 진화와 심리학적 애타주의는 어떤 관계인가?, 소버(위스컨신대)
- 집단 폭력, 스타우브(매사추세츠 대학)
- 감정이입에 관련된 감정반응, 아이젠버그(아리조나 주립대학)
- 경쟁환경에서 애타주의는 가능한가? , 프랭크(코넬대학, 정치,경제,윤리 전공)
6회 1997.10.27-31 장소:다람살라, 참가학자 5명.
주제: New Physics and Cosmology
- 양자역학 실험 소개, 젤링거(인스브루크 대학)
- 공간, 시간 그리고 양자역학의 모순, 핑켈스타인(조지아 대학)
- 과학적 지식은 인간의 경험과 어떠한 관계인가. 자종크(암허스트 대학)
- 현대 우주론 소개, 그린스타인(암허스트 대학)
- 자연과학과 철학, 새로운 시각을 찾아서, 허트(프린스턴 대학)
7회 1998.6.15-22 장소: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주제: Epistemological Questions in Quantum Physics and Eastern Contemplative Science
양자역학과 불교의 해석에 관한 대화를 하였으며 인스브루크 대학의 젤링거 박사가 주최하였고 암허스트 대학의 자종 박사등이 참가하였다. 대화내용은 Geo 의 1999년 1월호에 실렸다.
8회 2000.3.20-24 장소:다람살라
주제: Destructive Emotions
- 파괴적 감정이란 무엇인가?, 플래니건(듀크 대학), 리카드(과학자,작가,승려이고 달라이라마 성하의 불어통역자), 진빠(몬트리얼, 티벳고전출판, 통역)
- 인간 감정의 진화, 엑크만(센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 파괴적 감정에 관한 심리생화학, 데이비슨(위스컨신 대학)
- 문화적, 발달적 Neuroplasticity, 차이(미네소타 대학), 그린버그(펜 스테이트 대학)
- Neuroplasticity 에 관련된 Neuroscience 실험 제안, 바렐라(에콜 폴리텍), 데이비슨(위스컨신 대학)
9회 2001.5.21-22 장소:미국 위스컨신주 매디슨
주제: Tranformation of Mind, Brain and Emotion
위스컨신 대학의 리차드 데이비슨 박사가 주최하였으며 뇌를 촬영할 수 있는 과학적 도구들을 구경하고 그 원리를 소개하였다. 참가 학자들은 EEG, MEG 방법들을 소개하였다. fMRI 방식도 데이비슨 박사에 의해 소개되었다. 이어 엑크만 박사(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의과대학)의 연구결과 소개, 메르체니히 박사(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의 명상에 의한 Neural Plasticity 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 그 외 존 카밧 진 박사 등이 참가하였다. 바렐라 박사는 병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였고 이 모임 일주일 후인 5월 28일에 사망하였다.
10회 2002.9.30-10.4 장소:다람살라
주제: Nature of Matter, Nature of Life
- 지구 최초의 생명 발생에 관하여, 루이지(스위스 국립대학)
- 생물 진화, 구데나프(워싱턴 대학)
- 인간 게놈과 앞으로의 전망, 랜더(화이트헤드 게놈 연구소)
- 물리학자의 입장에서 본 물질과 생명, 추(스탠포드 대학)
- 복잡과학, 자종(암허스트 대학)
11회 2003.9.13-14 장소:미국 캠브리지 MIT
주제: Investigating the Mind
관련된 다음의 세부 주제로 나누어 대화하다.
(1) 2,500 년 역사의 불교의 심리에 관련된 지식을 현대의 과학이 이용 가능한가?
(2) Attention and Cognitive Control
(3) Emotion
(4) Mental Imagery
(5) Integration and Final Reflections
12회 2004.10.18-22 장소:다람살라
주제: Neuroplasticity: The Neuronal Substrates of Learning and Transformation
- 경험에 의한 성인 뇌 구조의 변화, 게이지(솔크연구소, 산디에고)
- 초기 경험의 충격이 감정변화에 미치는 영향, 미니(맥길 대학)
- 인간 성장에 관련된 플라스틱성, 네빌(오레곤 대학)
- 동정과 애타심을 기르기 위한 집착성의 변화, 쉐이버(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 웃음이 혈중 글루코스 농도와 유전자 표현에 미치는 영향, 무라카미(쯔꾸바 대학, 일본)
- 효과적인 신경과학, 데이비슨(위스컨신 대학)
- Neuroplasticity and Neurophenomenology, 톰슨(요크 대학, 캐나다)
13회 2005.11.8-10 장소: 미국 워싱턴 디씨
주제: The Science and Clinical Applications of Meditation
이 대화는 많은 청중들 앞에서 행해졌으며 다음과 같이 다섯 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올해 불교TV방송에서 한글로 번역하여 방영하였다.
(1) Meditation-Based Clinical Interventions: Science, Practice, and Implementation
발표자: 아마로, 데이비슨, 카밧진
(2) Possible Biological Substrates of Meditation
발표자: 스폴스키, 싱어
(3) Clinical Research I: Meditation and Mental Health
발표자: 메이버그, 시걸
(4) Clinical Research II: Meditation and Physical Health
발표자: 쉡스, 쉐리단
(5) Integration and Final Reflections
발표자: 카네만, 슈나이더만
14회 2007.4.9-13 장소:다람살라
주제: A Dialogue on the Universe in a Single Atom
데이비슨, 엑크만, 엥글, 파라, 그린스타인, 리카드, 싱어, 톰슨, 젤링거, 자종 박사등 학자들이 모여서 닷새 동안 다음의 여섯가지 주제에 대해 대화를 하였다.
(1) The Buddhism-Science Collaboration and the Limits of Scientific Knowledge: Exposing the Fracture Points.
(2) Atomism, Emptiness, Interdependence and the Role of the Observer in Quantum Physics and Buddhism.
(3) Cosmology and the Relativity of Space and Time.
(4) Evolution, Altruism and the Fundamental Nature of Human Emotion.
(5) Consciousness.
(6) Buddhist-Science Collaboration, the Mind-Brain Relationship, and Neuroethics.
5. 한국에서의 불교와 심리학자와의 대화
앞장에서 기술한바와 같이 한국에서의 불교와 과학간의 대화는 지금까지는 주로 물리학자에 의해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 심리학자에 의해 불교와 심리학 학문과의 접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Mind and Life Institute에서 이루어진 달라이라마 성하와의 대화 내용이 매회 발간되었으며 그러한 자료가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었고 그 중 몇 권은 이미 한국에서 번역되어 발간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여진다.
한국에서의 불교와 정신치료에 관련되어서는 이동식박사가 많은 활동을 하여 왔다. 특히 그가 조직한 1994년에 한국에서 열린 16차 국제정신치료학회대회는 유럽밖에서 열리는 두 번째이며 비 서구권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였다. 당시 ‘서양철학과 정신치료의 위기’ 라던가 ‘도와 정신분석’ 등의 논문들이 서양학자들에 의해 발표되었다는 것은 그들이 동양의 사상에 대해 대단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특히 Mind and Life Institute 에 발표도 하였고 MBSR 프로그램을 창안한 존 카밧진의 1990년도 책인 Full Catastrophe Living 이란 책을 8년뒤 영남대 장현갑 교수에 의해 번역되어 불교적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 그리고 장현갑 교수는 2006년에 한국 최초로 가톨릭의대에 마음챙김을 기본으로한 심리상담을 개설하게 되었다. 그 후 2001년에 경북대 김보경 교수가 불교적 지관상담과 지관의 행동치료에 관련된 책을 출간하였으며, 최근에는 외국 학자의 책들이 한국어로 번역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플릭스타인의 책이 ‘명상심리치료입문’ 으로 번역되어 올해 출판되었으며, 엡스타인의 책이 ‘붓다의 심리학’ 으로 번역되어 올해 출판되었다.
심리학자들과 스님들사이의 대화도 21세기에 들어와 많은 진전이 있어서 몇 개의 학회가 창립되었다. 한국명상치료학회 및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가 올해 창립되어 회원간에 많은 정보 교류가 일어나고 있다. 불교계에 심리상담자 교육도 활발하게 일어나서 2006년에는 대원불교대학에 불교심리상담 과정이 2년제로 개설되었고 올해 2007년에는 조계종 불교상담대학이 개설되었다. 미국에서 각 대학에 심신 통합의학과가 생기면서 한국에서도 심신 통합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미국의 디팩 초프라의 통합의학관련 병원과 협약을 맺는 한국의 의대도 생겼다.
돌이켜 보면 1972년 숭산스님이 미국으로 떠나신 후, 여러 동남아의 스님들과 달라이라마 성하에 의해 서구에 뿌려진 부처님의 가르침의 씨앗은 서구 과학자들에 의해 편리한 심리치료 도구로 크게 발전되었고, 관련된 많은 과학적 논문이 그의 효과를 증명하면서 이제는 의학조차 심신 통합의학쪽으로 움직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6. 결론
서구는 60 년대의 베트남전과 히피문화를 겪으면서 정신적 공황을 겪고 그에 따라 동양적 가르침에 눈을 돌렸다. 이에 70 년대, 미국으로 간 숭산스님과 프랑스로 간 틱낫한 스님이 뿌린 불교의 씨앗은 많은 과학자들에게 뿌려졌고, 80 년대에 과학자들은 달라이라마 성하와의 대화를 정기적으로 이루어 내어 많은 불교적 가르침을 깨닫게 되었으며, 한편으로는 그 깨달음에 과학적 증빙자료를 만들어 내었다. 이에 90 년대에는 불교적 명상치유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21세기에 들어와 한국에서도 그러한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에 2007년에는 한국명상치료학회 및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등이 창립되어 심리학자와 스님간에 긴밀한 협동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앞으로는 심리학자 뿐 아니라 물리학자, 생물학자, 화학자등 많은 과학자들의 불교와의 대화 모임이 한국에 세워져 서구판 Mind and Life Institute 의 활약만큼 한국에서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미국의 록펠러재단과 리차드 기어등이 티벳 불교 포교와 불교학술활동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그러한 지원이 많이 일어나도록 과학자들이 불교계에서 적극 활동을 시작할 시점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1. Mind and Life Institute 홈페이지, http://www.mindandlife.org
2. 김성구,조용길 <현대물리학으로 풀어본 반야심경> 불광, 2006
3. 소광섭 <물리학과 대승기신론> 서울대학교 , 2005
4.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이성범 옮김, 범양사, 2002
5. 존 카밧 진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 치유 상,하> 장현갑 옮김, 학지사, 2005
6. 김보경 < 선과 파블로프의 개> 교육과학사, 2001
7. 플릭스타인 <명상심리치료입문> 고형일외 4인 옮김, 학지사, 2007
8. 엡스타인 <붓다의 심리학> 전현수,김성철 옮김, 학지사, 2007
9. 이동식 <현대인과 스트레스> 이동식,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