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 48장에 이런 말이 있다.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取天下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위학일익, 위도일손.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무위이무불위. 취천하상이무사, 급기유사, 부족이취천하).
'배움이라 것은 나날이 더하는 것이고 도란 날마다 던다는 것이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면 무위에 이르게 된다. 무위란 하지 못하는 것(不爲)이 없다. 천하를 얻으려 한다면 아무 일도 없어야 한다. 일이 있으면 그것 때문에 천하를 얻을 수 없다.'
여기서 학(學)은 지식이고, 도(道)는 지혜이다. 지식은 쌓는 것이고, 지혜는 덜어내는 것이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고, 지혜가 있는 사람은 고정관념이 없는 사람이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모든 걸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지식은 선입견의 누적이다. 지혜는 선입견이 없기에 창의적이다. 우리가 수행을 하는 것은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이다. 수행은 그냥 지우는 것이다. 탐욕 지우고, 분노 지우고, 교만 지우고, 고정관념 지우면 수행은 저절로 된다. 이런 사람은 세상을 걸림없고 아름답게 살아 간다.
몽고제국을 건설한 칭키스칸의 책사(策士) 야율초재((耶律 楚材)는 다음 같은 명언을 남겼다.
“이익(利益)을 주는 일 한 가지를 더 하는 것이 손해(損害)를 주는 일 하나를 제거하는 것보다 낫다. 한 가지를 해서 무엇을 얻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쌓은 일보다 덜어내는 것이 훨씬 낫다는 말이다.
▶야율초재(耶律 楚材 : 1189~1243) 그는 세 살 때에 아버지를 여의였지만, 글도 읽을 줄 알고 예의에 밝은 어머니 양씨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학문에 매진했다. 문화적 소양이 높은 그는 한 번 쓰면 거의 고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문장력 또한 뛰어났다. 그의 이런 박학다식은 훗날 미개한 초원의 정복자들에 불과했던 원나라 조정에서 나라의 기틀을 세우게 되는데 훌륭한 기초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