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국 목사(로고스교회) 간증
‘내가 크고 놀라운 일을 보리라’
정희국/쿰란
“금식기도 하니 동록금·일자리 생겨”
서강대 철학과에 입학해 1학년을 마쳤다.
2학년 때도 계속 학교를 다니려면 돈이 필요했다.
하나님의 도우심 외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교회에서 기도 많이 하시는 권사님들이 금식기도를 하면 응답이 빠르다고 해서 친구 한 명과 함께 수원에 있는 칠보산기도원을 찾아 금식하며 기도했다.
겨울이라 추워서 방안에 앉아 3일 동안 성경을 읽었다.
낮에 따뜻한 시간에는 산에 올라가 바위에 앉아 하늘을 쳐다보며 하나님께 내 사정을 말씀 드려봤다.
3일 금식을 마치고 기도원에서 내려와 집으로 가는데 어떤 남자가 학생하며 불렀다.
"학생, 나 알겠어"
"잘 모르겠는데 누구세요."
내가 다니는 대학교 학생과 직원이었다.
"어떻게 저를 아세요."
"자네가 언젠가 학생과에 온 적이 있는데 그 때 모습이 인상깊게 남아서 기억하고 있지."
1학기를 마치고 2학기 등록금이 없어 학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을까해서 알아보러 학생과에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대출이 안 된다고 하자 실망하고 돌아서는 내 모습이 안되보여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자네 내일 나에게 잠깐 들리게."
다음날 찾아갔다.
"외부에서 장학금이 있어 자네에게 주려고 불렀네"
그러면서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큰 금액을 줬다.
게다가 그 자리에서 도서관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를 줬다.
주 5일간 하루 2시간씩 일하고 한달에 15만원 받는 일자리였다.
당시 한 학기 등록금이 40만원이었으니 꽤 큰 돈이었고, 그 정도면 당분간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는 돈이었다.
나는 도서관에 일하면서부터 공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게 돼 성적도 잘 받아 장학금을 받기까지 했다.
이렇게 해서 졸업 때까지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
금식기도가 이렇게 속히 응답되다니. 하나님은 우리 기도를 들으시는 분임을 체험하게 돼 참 감사했다.
신기한 응답 이어진 금식기도
서강대를 무사히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했을 때도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것이었다.
이번에도 금식기도를 해보기로 했다.
3일 금식기도를 마친지 며칠이 지났다.
어머니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전에 아는 분을 만나게 됐다.
그 분이 내 근황을 물으며 아들의 공부를 도와줄 과외선생을 구하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
제시한 과외비도 상당한 고액이라 어머니께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기도응답이 이렇게 주어지는구나. 참 감사하다는 마음과 더불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 나는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목사안수를 받고 교회에서 전임사역을 할 때까지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과외를 하게 됐다.
금식기도 응답은 이렇게도 놀라운 것이었다.
“내가 너를 통해 일으킬 것”
내 목회생활 중 기도를 가장 많일 할 때 구역장인 권사님이 병문안을 가자고 했다.
권사님과 함께 광명 성애병원에 갔다.
어느 권사님의 남편이 전신마비로 누워 있었다.
그는 아내가 교회 가자고 할 때마다 심하게 핍박을 했다.
그날도 아내를 핍박하고 등산을 갔다 내려오는 길에 가파른 곳에서 넘어져 머리를 땅에 부딪혀 목 척추가 부러졌다.
병원에서 6개월간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어 다음날 퇴원하기로 한 상태였다.
환자의 나이는 61세였고, 몸은 육중했다.
내가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는데 주의 음성이 내면에 들려왔다.
"오늘 내가 이 아들을 너를 통해 일으키겠다."
누워 있는 환자의 가슴에 오른손을 얹고 치유를 위해 다시 기도를 시작하는데, 갑자기 강한 힘이 머리 정수리로부터 들어와 내 가슴을 꽉채우고 오른팔로 내려오더니 환자의 몸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 힘은 강한 바람이 몸에 와 닿을 때와 비슷했다.
그 힘이 내 상체를 가득 채워 터질 것이 부풀게 했다.
환자의 몸도 그렇게 채워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 순간, 나는 환자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명했다.
그는 팔에 힘을 주어 상체를 일으켜 세워 침상에 앉았다.
할렐루야!
3개월 후 환자의 집에 심방을 가니 그는 한 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마당을 걸어다니고 있었다.
그는 내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다.
그 주일에 아내와 함께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렸다.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할 것이니 하나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이며, 또 그가 죄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받을 것이다.(야고보서 5장 15절)
“꿈·환상 통해 목회 주요 일들 보여줘”
“하나님 징계 병은 회개해야 고침 받아”
주님은 가끔 내게 꿈이나 환상을 통해 목회의 중요한 일들을 보여주시곤 한다.
어느 교회 부목사로 있을 때 주일 3부 예배 시작 전에 여느 때처럼 교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 다가오는 권사의 얼굴이 검은 곰 얼굴처럼 시커멓게 보이는데다 탐욕스럽고 야비해 보였다.
나는 깜짝 놀라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그 권사가 다가와 인사를 하고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나는 궁금해서 따라 들어가 앞쪽을 가서 다시 한번 그 얼굴을 확인해 봤지만 아까 본 흉측한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주님께서 그 권사에 대해 뭔가 말씀하고 계심을 알았다.
나는 그에게 어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얼마 후 그 권사의 얼굴이 퉁퉁 불었고 망가진 일이 일어났다.
피부가 시꺼멓고 울퉁불퉁하게 부풀어 올라 얼굴이 괴물처럼 변해버렸다.
그는 미제 화장품을 잘못 사용해 생긴 부작용이라고 했지만, 주께서 말씀하신 것은 그의 죄로 인한 징계라는 것이다.
그녀는 한 때 전도도 열심히 하고 신앙생활을 순수하게 잘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 교만해져 자꾸 남에 대해 험담하고 불평불만을 터뜨리고 다니며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교회 안에 파당을 지었다.
나는 그 권사의 행실을 알았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샘통이다 싶었지만 주께서 내게 그 권사에게 있을 일을 미리 알려주신 것은 그를 긍휼히 여기고 기도하라는 뜻이었음을 깨닫고 그를 위해 더욱 기도하게 됐다.
처음 내가 그 교회에 부임했을 때 그 권사는 내가 기도를 많이하는 목사라는 사실을 알고 나를 찾아와 안수기도를 해달라고 해 기도를 받기도 했다.
나중엔 내가 자기를 경계하는 것을 알고 나를 음해하고 다니기도 했다.
하나님의 징계로 오는 병은 그릇된 행실을 회개하고 돌이킬 때만 고침받을 수 있는데 그 권사의 치유를 보지 못해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