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350회 북한산 둘레길 걷기 더위가 소뿔을 녹아내린다는 중복이 어제이었습니다. 어제는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어제 못지않게 더울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로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나기 쉬운 날, 그래도 말조심하며 함께하는 분들과 웃으며 즐겁게 지내야 하겠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춥디 추웠던 겨울의 설경을 떠 올려봅니다. 7월의 마지막 수수하게 지내는 수요일에 건강하며 시원한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백두산' 제350회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 날입니다. 오늘 일정은 도봉역에서 만나 무수골 ~ 정의공주묘 ~ 연산군묘 ~ 우이령 입구를 걷는 코스입니다. 더워에 끔쩍도 하기 싫지만 친구들과 만나는 즐거운 시간이기에 가쁜한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이창호 대장님이 만나는 장소가 <도봉산역>이 아니라 <도봉역>이라는 카톡을 기억하고 다시 잊을까 지하철 노선이랑 일정 등을 쪽지에 써 가지고 나섭니다.
건강하여 친구들과 모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100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은 운동도 중요하고 술도 적당히 마시고,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 장수의 비결은 절친한 친구의 만남이라고 합니다.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를 위해 아량을 베푸는 너그러움으로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 친구, 스치듯 찾아와서 떠나지 않고 늘 든든하게 내 곁을 지켜주는 친구, 조용히 믿음직하며 가끔 입에 쓴 약처럼 듣기는 거북해도 도움이 되는 충고를 해 주는 친구들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먼 여주 가남면에서 이규선 친구 내외가 함께하니 무척 반갑습니다. 9명이 한 줄로 줄지어 도심지를 빠져 나옵니다. 더운 날씨이기에 그림자밟기를 징검다리 건너듯합니다. 맑은 하천물이 흐릅니다. 일찍부터 가까이 사는 주민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물놀이를 합니다. 물속에 <텀벙~> 뛰어들고 싶어 노래를 부르지만 위에는 더 좋은 곳이 있다는 말을 하며 선발대가 부지런히 더위와 씨름하며 성큼 앞서 갑니다.
북한산 둘레길인 19구간 방학동 길을 들어섭니다. 그늘 속에 들어서니 한결 시원합니다. 전에 한 번 다녀 온 길이기에 눈에 퍽 익습니다. 입니다. 비탈길을 오르니 <쌍둥이 전망대>가 큰 나무숲에 우뚝 서있습니다. 왼편으로 올라가 전망을 바라보고 오른편으로 내려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심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초안산이 보이고 쌍문동과 잠시 머물렀던 방학동, 창동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보니 칼바위, 병풍바위, 주봉, 뜀바위, 신선대(730m), 자운봉(740m), 만장봉(718m), 선인봉(708m), 포대능선이 병풍 역할을 합니다. 우리 이창호 대장임이랑 이 교수는 대학 산악반으로 여러 번 이런 높은 곳을 올랐답니다.
커밍즈의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라는 글판이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한 번도 내려놓을 때가 없어요. 내가 가는 곳 어디든지 당신도 가고 내가 혼자서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당신이 하는 겁니다. 그대여, 나는 운명이 두렵지 않습니다. 당신이내 운명이기에 나는 세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진실된 이여, 아름다운 당신이 내 세계이기에~’
이백(李白)의 산중문답(山中問答) 글판도 있습니다. ‘왜 산에 사냐고 그대에게 물었더니 대답 없이 웃을 뿐 마음 절로 한가로워 복사꽃 물에 떠서 아득히 흘로 가니 여기는 별천지 인간 세상 아닐세’
우리 이창호 대장님과 장재영 친구의 주고받는 대장놀이가 재미있어 웃음 한 가득입니다. 쉼터에 앉아 노래자랑도 해 봅니다. 우리보다 연세가 높은 할머니가 흥을 맞춰줍니다.
유형문화재 제50호인 세종대왕의 둘째 따님인 정의 공주 묘역을 둘러봅니다. 연산군 묘를 찾아가 봅니다. 전에는 일반 서민 묘와 같았는데 지금은 잘 보존되어 있었으며 그 앞에 서울시 기념물 제33호로 보호수인 55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귀품을 자랑합니다. 원당샘에서 물을 마십니다. 곳곳에 약수가 음용불가인데 이 약수는 청결하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이동 산길을 오르내리며 우이동 내려와 양지해장국을 복날을 기념으로 먹었습니다.
오늘도 무척 더운 날, 혼자서는 감히 길을 나설 수도 없지만 친구들의 덕분으로 더위를 벗하며 멋지게 지낸 하루이었습니다. 80에 가까운 친구들을 하나하나 챙기는 이창호 대장님, 그리고 웃음을 주는 친구들 감사합니다. 오늘 아주 행복한 하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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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얼마나 더울까요, 친그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라 있네요.
가만히 있서도 더운 폭염에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혼자서는 도저히
이 폭염에 걸을 수 없는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내는
우리 백두산 팀 정말 정말 대단합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