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길 <종탑 아래서>
줄거리
[외화] 환갑이 다 된 총등학교 동기들이 모여 돌아가면서 자신의 옛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 순서로 말수가 적은 건호가 나서서 어린 시절의 사랑 이야기를 하겠다고 한다.
[내화] ‘나(건호)’는 어느 날 군청 관사 정원을 지나다가 명은이를 보게 된다. 다음 날부터 ‘나’는 명은이와 친해지기 시작한다. 어느날 ‘나’는 명은이에게 전쟁 이야기를 전하닥 갈등을 겪게 되고 ‘나’와 명은이는 종소리를 계기로 화해한다. ‘나’는 명은이에게 종을 울린 백마 이야기를 들려주고 종탑 아래에서 종소리를 듣는다. 그후 명은이는 직접 종을 치고싶어 한다. 하지만 종을 관리하는 딸고만이 아버지 때문에 명은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나’는 난처한 처지에 놓인다. ‘나’는결국 명은이와 함께 종탑에 가서 종을 치고, 그녀의 울음소리와 함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외화] 건호의 이야기를 들은 초등학교 동기들은 그 이야기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순박한 소년과 정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소녀의 만남을 통해 6.25 전쟁이라는 시대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나’는 앞을 볼 수 없는 명은이에게 호기심과 연민을 갖게 되는데, 그 감정은 종탑 아래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통해 극대화된다. 이 종소리는 고통스러운 상처를 치유하고 구원을 바라는 명인이의 소담을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강한 울임을 준다. 소년의 도움으로 소녀가 종을 울리는 결말은, 전쟁의 상처와 절망이 공감과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전쟁에 접근함으로써 6․25 전쟁이 사람들에게 준 고통과 슬픔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방언과 일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여 당시의 상황을 실감나게 재현하고 있다.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액자소설
성격 : 사실적, 상징적, 회상적
배경 : 6․25 전쟁 당시 전라도 익산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주제 : 사랑과 연민을 통해 극복하는 전쟁의 상처
특징
․전쟁에서 비롯된 문제 상황과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함.
․‘우화’를 삽입하여 작중 인물의 상황과 주제를 부각함.
․구체적인 지명과 사투리를 사용하여 사실감을 높임.
출전 : <소라단 가는 길>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