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촌 : 경기도 용인시 민속촌로 90 (보라동 107-1번지)
031-288-0000
놀이마을을 벗어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지곡천 물위에 떠있는 보름달의 모습이다.
고요한 물에 비친 달 그림자랑 한 쌍이 되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민속마을과 연결된 또 다른 다리인 평석교 입구에 쉼터 정자가 마련되어 있다.
보름달이 세개(?)
평석교 중간에서 사진을 찍으니 예쁜 단풍의 모습도 데칼코마니처럼 물에 비춰 보인다.
한국민속촌의 단풍은 바로 이 사진 한장으로 가늠할 수 있을 듯...
가을 단풍의 명당 "조선 7경"
1. 양반가 후원길
2. 단풍나무
3. 홍예교
4. 금련사
5. 서원
6. 지곡천
7. 염색천거리
한국민속촌을 가르지르는 지곡천의 단풍은 가을에 한국민속촌을 방문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제공한다.
단풍든 모습을 보니 여기저기 단풍구경을 다니고 싶은 욕망이 느닷없이 막 생긴다.
평석교를 건너면 우측으로 천연염색체험장이 있다. 이름도 예쁘다. <치자댁과 소목댁의 염색나들이>
치자나무로도 염색하고 열대에서 자라는 소목으로도 염색을 하는 모양이다.
말리고 있는 손수건으로 짐작컨대, 치자나무로 노란염색을 하고 소목으로 붉은 염색을 해서 모양을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주말과 공휴일만 체험할 수 있는데 체험가능시간은 13:00-16:00 3시간이며 체험비용은 4,000원이다.
아름드리 커다란 단풍나무의 위용은 하늘을 올려다 보도록 만든다.
가을 단풍의 명당 "조선 7경"
1. 양반가 후원길
2. 단풍나무
3. 홍예교
4. 금련사
5. 서원
6. 지곡천
7. 염색천거리
감나무에 매달린 탐스럽게 붉게 익은 감들의 모습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을 단풍의 명당 "조선 7경"
1. 양반가 후원길
2. 단풍나무
3. 홍예교
4. 금련사
5. 서원
6. 지곡천
7. 염색천거리
소나 말 등 가축의 힘을 이용하여 곡식을 도정(搗精)하는 기구인 연자방아(Mill Stone)를 돌려보고자 줄을 서서 기다린다.
둥근 바탕 돌 위에 숫돌을 세워 가축이 끌면서 돌아 가도록 되어 있으며, 암돌과 숫돌 사이에 곡식을 넣고 돌린다.
마찰에 의해서 곡식의 껍질이 벗겨지는 도정작업이 이루어진다.
연자방아의 건물은 연자방아를 둘러싼 원형의 돌들처럼 회전이 용이하도록 대부분 원형으로 세운다.
왼쪽 인삼밭의 오른편에 한약방이 있다.
여기에도 쉬어가는 정자를 만들어 놓았다.
중간 중간 서양식 벤치가 자리하고 있었다면 보기 흉했을 텐데...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민속촌의원(民俗村醫院) 신농유업(神農遺業)
옛날 한의원에 붙였던 신농유업(神農遺業)은 농사짓는 법을 처음으로 가르쳤다는 고대 중국의 신농씨의 유업이라는 뜻으로,
농사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연못을 둔 조선시대 대표적인 전통정원의 모습이 보이는 완향루(翫香樓)에 들어가 보았다. "향기를 즐기는 누각"을 의미한다.
네모 반듯한 연못 한 가운데 조그만한 둥근 섬이 있고 섬에는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우리 조상들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 생각했다.
그래서 네모난 연못과 그 안에 둥근 섬을 만들어 우주를 표현한 것이다.
가운데 둥근 섬에 있는 소나무의 조형미는 마치 우리 전통 춤사위를 묘사하는 듯 여유와 풍유의 멋을 한껏 품고 있다.
완향루에서는 하루 세차례 <우리가락 좋을씨고> 공연이 펼쳐진다.
1회 공연 11:30 / 2회 공연 14:30 / 3회 공연 16:30
"전통가락이 전해주는 작은 행복"
우리 기악으로 만나는 특별 선곡 라이브 공연이다.
전통가락을 들으며 연못 가운데 소나무의 춤사위를 바라보면 정말 누각에서 향기를 즐기는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리고 <판소리 공연: 소리한마당> 공연도 이곳 완향루에서 펼쳐진다.
우리 고유의 한과 정서가 담긴 판소리 공연
1회 공연 13:30 / 2회 공연 15:30
금,토,일 및 공휴일에는 야간개장으로
<판소리 공연: 소리한마당> 공연이 17:00 에 이곳 완향루에서 추가 공연으로 진행된다.
완향루와 관아 사잇 길에 들어서면 무봉산 금련사 입구다.
금련사의 주존불(主尊佛)은 아미타여래불(阿彌陀如來佛)이며
토속화 과정에서 도입된 칠성(七星)과 산신(山神)을 함께 봉안하고 있다.
건물의 배치는 종래 많은 대찰(大刹)이 갖추어온 격식을 따랐으며
법당(法堂)인 극락보전(極樂寶殿)은 외 7포, 9포의 다포전각으로 건축되었다.
화려한 금단청(錦丹靑)으로 되어 있으며, 내부의 닫집은 규모는 작으나 다양하고 화려한 조각이 특징적이다.
우측에 금련사 입구를 지키는 미륵의 모습이 보이는데 색상이 다른 깨진 석재를 모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좌측으로 아기자기한 작은 두 개의 불상이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우측으로 두 개의 부도가 있다.
무봉산 금련사로 올라가는 길은 깊은 가을로 들어가며 낙엽밟는 소리를 만끽할 수 있는 가을 산책로의 명소다.
일주문에는 무봉산(舞鳳山) 금련사(金蓮寺)라고 적혀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사찰을 지키는 사천왕상이 있는 천왕문(天王門)이 나온다.
산사는 한적하고 조용한데... 한국민속촌 야외공연장하고 가까워서 공연하는 소리가 꽤 크게 들린다.
공연을 하지 않을 때 금련사를 방문하면 가을이 내려앉은 고즈넉한 산사의 적막함을 깊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무봉산 금련사 극락보전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자금광루가 있다.
이층으로 된 누각의 형태로 아래층은 극락보전으로 올라가는 입구 역할을 하고 위층에는 운판, 목어, 법고 등이 매달려 있다.
아쉽게도 무봉산 금련사의 주법당인 극락보전(極樂寶殿)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극락보전 앞에는 석등이 하나 있고...
그리고 그 앞에 삼층석탑이 놓여져 있다.
무봉산 금련사는 조선말기 창건된 대전 유성에 있던 절집을 옮겨다 놓은 사찰이다.
금련사 범종각엔 만들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신형 범종이 매달려 있다.
아내가 칠성당 옆 길로 공덕암을 간 사이 수광당과 안심료 옆 운치있는 연못을 감상했다.
만추의 백미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야말로 그림같은 풍경이다.
그 흔한 기와장 판매도 없고... 촛불을 켜 두거나 연등을 달지도 않는다.
조선후기 컨셉에 맞춰서 절을 조성해 놓았기 때문에
상업성이 배제되어 있고 따라서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절이 바로 이곳 무봉산 금련사인 것이다.
잠시 앉아 쉬면서 박여사가 공덕암에서 내려오길 기다린다. 소시지도 몇 개 까서 먹고 음료수도 마시고...
박여사가 내려오고... 이제 다시 내려가야 한다.
한국민속촌에 이렇게 사찰까지 재현해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아마 많을 듯 싶다.
가을 단풍의 명당 "조선 7경"
1. 양반가 후원길
2. 단풍나무
3. 홍예교
4. 금련사
5. 서원
6. 지곡천
7. 염색천거리
한가지 단점은 산사의 가을 절경에 빠져 꽤 오랜시간을 이곳에서 보내 다른 관람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왓장, 촛불, 연등이 없는 진짜 조선시대 사찰의 모습을 보고 싶으면 무봉산 금련사를 꼭 들려보길 추천한다.
길을 끝까지 내려가서 좌측으로 돌면 관아(官衙)가 보인다.
정문 용구아문(龍驅衙門) 현판
용구현 관아(官衙) 아문으로 화강암 석재로 만든 기둥 위에 문루를 올려놓은 이층의 문루형식으로 되어 있다.
용구(龍驅)는 옛 용인의 지명이고 아문(衙門)은 관청을 뜻한다.
아문을 들어서면 중문인 동헌 출입문이 삼문형식으로 되어 있다. 현판엔 징원문(澄源門) 이라고 씌여있다.
맑을 징(澄), 근원 원(源)을 사용하여 무죄추정의 원칙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징원문을 지나면 조선시대 지방관들이 정무를 집행하던 관아건물인 동헌이 있는데 선덕당(宣德堂) 현판이 걸려있다.
베풀 선(宣), 덕 덕(德)을 사용하여 "의심스러울땐 피고의 이익으로"를 실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민속촌에 복원된 관아 건물은 원주 선화당과 과천 현아 등을 고증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태형에 쓰이는 다양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내행랑 부엌... 포졸들 밥해 먹던 부엌인가?
어? 하나가 더 있네? 감옥에 있는 죄수들 먹이는 걸까?
근무장비들이 챙기는 곳도 있다. 저 궤 안에는 뭐가 있을까?
천천히 뒤따라오던 박여사도 도착을 했다.
아빠들만 불쌍하다. 아빠들 형틀에 앉혀놓고 주리를 틀고 곤장틀에 눕혀놓고 곤장을 때리고...
때려 놓고는 아파? 물어보고 또 때리고... 아주 난리다. 이따가는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옥사를 가둘지도...
어쨋든 많이 맞아보고 옥사에도 들어가 보고... 앞으로 나쁜 일을 하지 않는걸로...
생각보다 관아가 꽤 넓다. 부속건물들도 많고...
수령(사또)의 사적인 거처로 부인과 자녀들이 거처하는 내당(內堂, 관사) 출입문
한국민속촌 야외공연장을 지나니 상설체험장 감성공간이 나타난다.
"가을의 감성에 빠지다" 감성공간
운영시간 매일 11:00-18:00
가을 감성 그립톡 만들기(체험비 3,000원), 가을 풍경 가방 만들기(체험비 5,000원)
금,토,일 및 공휴일 11:00-19:30
감성등 만들기(체험비 5000원)
풍요로운 낭만조선 <이상한 전래동화> 2022년 9월 3일(토)~2022년 11월 13일(일)
금,토,일 및 공휴일 13:00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연등조명도 밝기를 더해간다.
예전에는 전통이 우리의 것을 지킨다는 개념의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전통의 개념은 조금 달라진 듯 하다.
전할 전(傳) 거느릴 통(統) 전통(傳統)은 전하여 함께 해야 한다.
재발견, 재해석을 통하여 새롭게 창조하여 시대와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현대적인 정보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퓨전이라는 말로 폄하하고 싶지가 않다.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부터 가끔 하늘을 쳐다보는 버릇이 있다.
"아버지 보고 계세요?'
그런데 문득 지금의 저 하늘이 백년전 하늘과 천년전 하늘과 뭐가 다를까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전통도 그렇지 않을까... 과거와 미래가 각자의 하늘을 보면서 같은 하늘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나는 한국민속촌에서 재 탄생한 현대적이고 세련된 우리의 전통이 역사의 왜곡이거나 변질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통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예쁜 곳을 찾아 누비는 저들이 기특하고 대견하다.
짧은 시간이 금방 이렇게 어두워진다.
한국민속촌에서 예상치 못한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서 정말 가을 감성에 빠져 허우적거린 느낌이다.
한국민속촌 방문전에 미리 동선을 짜고 시간안배를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어두워 지면서 계획표를 확인해 보니... 채 절반도 보지 못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한국민속촌을 애초에 하루코스로 둘러본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던 것 같다.
한국민속촌의 조선은 조금 이상하긴 해도 정말 풍요롭고 다양한 모습의 감성 충만한 낭만조선이었다.
지곡천가에서 남부지방대가 정문이 바라다 보이는 곳이다.
이건 그냥 조선시대 후기 어느 한 때에 그대로 서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래도 달덩이 3개
저래도 달덩이 3개
하늘에 있던 보름달이 내려와 지곡천에서 배타고 물놀이 하는 컨셉?
지곡천의 보름달은 멀리서도 시선을 압도한다.
중간에 세계민속관 관람을 하고 나왔더니... 완전 어두워졌다.
지곡천 주변에 조명이 화려해 지고...
본격적인 야간개장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어둠이 찾아오면서 이제 지곡천 주변의 모습은 또 한번 새롭게 변모한다.
반짝거리고 현란한 조명이 조금 지나치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게 또 야간개장의 맛이니까... 그러려니 한다.
야간개장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건너편 상설체험장의 연등 조명들도 화려한 빛을 발하며 주변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몰라도 사람들이 가는 곳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민속촌의 새로운 명소를 만나보게 된다.
화려한 조명의 그네 포토존으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뒤로 지곡천 보름달이 비춰서 야간 포토존으로도 유명하다.
뒤에 줄서있는 사람을 위해 빠르게 3장을 사진을 찍고 일어섰다.
날이 어두워지니까 조금은 어색했던 지곡천 보름달이 완벽한 보름달의 모습이 되었다.
이러한 구도의 모습은 누가 그림으로 그린다고 해도 쉽지않은 걸작이다.
거기에 색까지 바뀌면서 분위기가 또 달라진다.
거기에 박여사도 잠시 살며시 숫가락 하나 얹어 본다.
이제는 상가마을로 이동했다. 한복을 대여하는 곳이 있고...
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공연을 하려는 모양이다.
<얼씨구 절씨구야>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통춤 행렬에 익살스러운 춘향전 퍼포먼스가 더해진 이색 퍼레이드 공연이다.
월화수목 공연시간 1회 공연 14:00
금토일 및 공휴일 공연시간 1회 공연 14:00 / 2회 공연 18:00
내삼문 앞 상가마을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저녁 6시 공연을 관람했는데... 공연은 매우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신명나게 논다는 것이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나도 모르게 저절로 어깨춤이 추어지고 머리를 흔들어 박자를 맞추고 있다.
요즘 너무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들었더니 콘서트에 와 있는 듯한 이런 현장감이 너무 그리웠다.
북소리 장고소리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아름다운 춤사위가 눈을 즐겁게 한다.
그 잠깐의 공연시간이 조용했던 상가마을의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놀이공원 퍼레이드는 많이 봤지만 이런 민속 퍼레이드는 처음 접해본다. 그런데 전혀 낯설지가 않다.
내게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겠지... 갑자기 국뽕이 뿜뿜~
아주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다음은 놀이마을 추가 동영상이다. 놀이마을 야간개장 특별공연 할로윈 디스코 파티 동영상이다.
다음은 놀이마을 두번째 추가 동영상이다. 아내가 휴대폰으로 찍은 크레이지스윙 탑승 영상이다.
이것으로 한국민속촌의 민속마을과 상가마을에 대한 관람 리뷰를 모두 마친다.
한국민속촌 마지막 리뷰는 야간개장 "달빛을 더하다"를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