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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金鰲島)'는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서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결코 작지 않은 섬이다. 주위에 있는 소리도, 월호도, 두리도, 개도, 안도 등과 함께 그림 같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섬의 생김새가 자라를 닮았다 하여 자라 오(鰲) 자를 써 '금오도(金鰲島)'라 했다. 금오도는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고 암석으로 이뤄져 있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조선시대에는 사슴목장과 궁궐 건축에 필요한 소나무를 키웠던 섬, 그리고 고종황제가 부인인 명성황후에게 마지막 선물한 섬으로도 유명하다. 금오도는 또 우리나라 최대의 감성돔 산란지로서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금오도 여행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비렁길' 걷기다. 비렁길은 벼랑길의 사투리다. 관광을 위해 일부러 만든 것이 아니라 섬 주민들이 일하러 다니던 길이라 더 정겹고 살뜰한 느낌이 든다. 비렁길은 금오도의 절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총 5개 코스가 있다. 금오도 비렁길 전체(1~5코스)를 종주 하는데는 약 6~7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금오도로 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각각 여수, 백야, 신기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여수에서는 1시간 20분, 백야에서는 40분이 걸리지만 돌산도 신기항에서는 25~30분이면 갈 수 있다. 여수에서는 하루 3번, 백야에서는 하루 4번을 운항한다.
신기항에서는 주중 7회를 운항하고 있고, 주말 관광객 수에 따라 10여 번 이상 운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오도를 찾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신기항을 통해 출발하고 있다. 다만, 출발 시간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미리 한림해운 홈페이지(http://hanlim.haewoon.co.kr) 에서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승선 요금은 여수에서 출발할 경우 편도로 대인기준 1인당 1만 3,500원, 차량 2만 7,000원이다. 백야에서는 각각 7,500원, 1만 5,000원이며, 신기항에서는 5,600원, 1만 3,000원이다. 물론 차량의 종류에 따라, 단체 관광객 할인 등에 따라 요금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배에 오르려면 신분증은 꼭 가지고 가야만 한다.
절경을 보며 마음껏 걷고 쉬면서 힐링을 마치고 여천터미널에 도착해 금오도 특산물을 만나는 것도 짭짤한 재미다. 특산물과 비렁길을 안내하고 있는 아지매는 "관광객들이 주로 젓갈류, 방풍나물류, 멸치, 미역, 갓김치 등을 많이 구매해 간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금오도 비렁길 1코스와 3코스를 안내하며, "금오도를 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고 자랑을 하였다.
《 여수시 남면 '금오도 비렁길' 탐방코스 》
▣ 산행코스 : 여수 남면 금오도 비렁길 전구간(1~5코스) : 18.5km
▣ 비렁길 1코스 및 비렁길 3코스 거리 : 8.5km (소요시간 4시간)
◈ 비렁길 1코스 : 함구미 → 미역널방 → 송광사 절터 → 신선대 → 두포 (5km / 2시간)
이 코스의 주요 관광 포인트로 용두바위와 미역바위, 송광사 절터, 신선대 등을 꼽을 수 있다. 밭길을 넓혀 만든 비렁길의 한 구간, 말 그대로 용머리처럼 생겼다 해서 불린 용두바위에서는 고흥반도의 나로도 우주센터를 전망할 수 있고, 우주선발사 장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또 다른 명소이기도 하다.
또한 2㎞가량 걷다가 땀을 식힐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용두바위부터 미역바위 등 일부 구간은 나무 펜스 너머 아래로 고개를 밀어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로 가파른 벼랑을 이뤄 색다른 스릴도 던져준다. 데크를 타고 가다보면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세운 송광사라는 전설속의 절터에 다다른다.
지눌은 좋은 절터를 찾기 위해 새 세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 국사전에, 다른 한 마리는 고흥 금산 송광암에, 마지막 한마리는 금오도에 날아왔다는 설로 이를 삼송광이라 부른다. 절터를 지나 1km 정도 가다보면 비렁길 쉼터가 나온다. 비렁길은 가다보면 비렁길의 처음과 끝은 항상 마을과 맞닿아 있다. 우린 함구미마을로 내려가 승용차로 비렁길 3코스의 출발점인 직포로 이동하였다.
각 마을에는 쉼터와 금오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방풍 자장면, 방풍 서대회무침, 방풍해물파전 등 각종 맛있는 특산물들을 판매한다. 1코스 비렁길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식혜, 우무가사리콩물에 동동주를 시원하게 한 잔 마셨다.
< 비렁길 1코스 전경 >
◈ 비렁길 3코스 : 직포 → 갈바람통전망대 → 매봉전망대 → 학동(3.5km / 2시간)
함구미에서 배를 타면 직포까지 비렁길 1, 2 코스를 지나지 않고서 바다에서 비렁길을 바라볼 수 있다. 비렁길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아름답지만, 바다에서 바라보는 비렁길은 깎아지른듯한 절벽과 기암괴석들로 매력을 발산한다.
직포에 들어서자마자 풀밭과 동백숲으로 우거진 산길이 나온다. 빼곡한 동백나무와 울창한 숲은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각 있다. 숲길을 빠져나가면 갈바람통 전망대가 나온다. 그곳에서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갈바람통 전망대와 매봉전망대는 아름다운 절경과 더불어 깎아놓은 듯한 아찔한 절벽위에서 아래를 보면 그야말로 스릴 만점이다. 매봉전망대를 지나 흔들흔들 출렁다리를 지나면 학동이 나오는데, 우리는 갈바람통 전망대까지만 가서 휴식을 취한 후 출발지점인 직포로 하산 후 금오도의 남쪽인 심장리 숙소('진작지'민박)로 이동하였다.
< 비렁길 3코스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