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라싸 동충하초
-윤동재
지난 칠월 어렵사리 티베트 여행 허가증을 받아 티베트 가서
시가체 장체 암드록초 나무초 둘러보고
라싸의 포탈라궁 조캉사원 노블링카도 둘러보고
티베트 떠나기 전 동충하초 사러
라싸 동충하초 가게에 들렀다가
고려 충선왕을 만났지요
나보다 먼저 가게에 와 있던 고려 충선왕
동충하초 1킬로그램을 사겠다고 하자
동충하초 가게 판매원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지요
나는 고려 충선왕에게 동충하초를
왜 그렇게 많이 사려 하느냐 하니까
귀양에서 풀려 고려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선물로 나누어 줄 데가 많다고 했지요
나는 고려 충선왕의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지요
몽골 쿠빌라이의 외손자로 태어나 고려 충선왕이 되었지만
몽골에 오래도록 있으면서 전지傳旨와 명령命令을 통해
고려를 요령통치遙領統治한
고려 충선왕의 말이기에 정말 믿을 수 없었지요
고려 충선왕은 마음에 찔리는지
이번만큼은 꼭 믿어달라며 티베트에서 귀양살이하는 동안
자기 마음속에 길이 열렸고
그 길을 따라 혼자 날마다 걷다 보니
나보다 고려 사람들의 기쁨과 소망과 행복을 위해
온몸을 던지지 못했던 잘못과
뭐든 갖고 있는 건 짐이라는 걸 알았다고 했지요
고려로 돌아가면 동충하초 선물 나누어줄 때
갖고 있는 것도 송두리째 나누어줄 거라고 했지요
고려 충선왕은 동충하초 가게에서 동충하초 선물 포장을 넘겨받고
나와 함께 라싸 거리로 나와 식당을 찾아
티베트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창이라는 술을
야크 고기 안주와 함께 마셨지요
오랜 귀양살이에 몸이 많이 상했는지
고려 충선왕은 창 겨우 한잔 마시고 고꾸라졌지요
#티베트 #라싸 #고려 충선왕 #여행 허가증 #시가체 #장체 #암드록초 #나무초 #포탈라궁 #조캉사원 #노블링카 #동충하초 #귀양 #선물 #몽골 #쿠빌라이의 외손자 #전지傳旨 #명령命令 #요령통치遙領統治 #야크 고기 #창
첫댓글 역사가가 시인을 내쫓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