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랭킹 4위 조승아 3단. 헤이자자 7단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중국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17세 탕자원 4단과 16강전을 벌인다. 상대전적은 조승아의 1승.
제4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24강전
김채영 역전패… 오유진ㆍ조승아는 승리
태극낭자들의 첫걸음이 삐긋했다. 18일 열린 제4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 국내 여자랭킹 2~4위인 오유진 7단, 김채영 6단, 조승아 3단이 나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서울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상대 선수와 온라인으로 벌인 24강전(1회전)에서 오유진 7단은 러시아의 아마추어 나탈리아 코발레바를 118수 만의 불계승으로 완파하고 맨 먼저 승전보를 전했다.
▲ 여자랭킹 2위 오유진 7단. 나탈리아 아마5단을 118수 만에 완파하고 중국여자랭킹 7위 리허 5단과 16강에서 마주한다. 상대전적에서 오유진이 6승3패로 앞서 있다.
조승아 3단은 대만의 강자 헤이자자 7단을 힘겹게 눌렀다. 한때 2%까지 떨어졌던 난국을 뒤집었다. 최근에는 방송과 광고 등 바둑 외적인 활동으로 더 바쁜 헤이자자는 대만의 여자기전에서 5차례 우승한 바 있다.
여자랭킹 3위이자 오청원배의 초대 우승자 김채영 6단의 탈락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았다. 13살 아래인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 2단과의 첫 대결을 1집반패했다.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역전패에 망연하실해하는 모습이 생중계 화면으로 보였다.
▲ 부동의 국내 여자랭킹 3위 김채영 6단이 12세 샛별 나카무라 스미레 2단에게 불의의 역전패를 당했다.
12세의 세계 최연소 프로기사로서도 일본에서 국민적 바둑 스타로 관심을 받고 있는 스미레는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 와일드카드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입단하기 전 한국에서 2년 정도 바둑유학을 했던 스미레는 올 들어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30승8패, 78.9%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중국의 루민취안ㆍ팡뤄시ㆍ리신이, 일본의 우에노 아사미ㆍ스즈키 아유미가 16강에 합류했다. 대만 2명, 미국과 유럽 선수들은 탈락했다.
▲ 김채영과 나카무라 스미레는 5시간을 넘긴 열전을 벌였다.
16강전은 19일 열린다. 1회전 부전을 받았던 8명도 가세한다. 16강 직행 시드는 전기대회 8강 진출수에 따라 한국 1명(최정), 중국 6명(저우홍위ㆍ위즈잉ㆍ루이나이웨이ㆍ왕천싱ㆍ리허ㆍ탕자원), 일본 1명(후지사와 리나)이다.
한국 3명, 중국 9명, 일본 4명이 출전하는 16강전은 추첨 결과 한국 기사들의 대진이 최정-루민취안(2:0), 오유진-리허(6:3), 조승아-탕자원(1:0, 괄호 안은 상대전적)으로 짜여졌다. 모두 한중전이다. 스미레는 전기 챔프 저우홍위와 대결한다.
▲ 강호 김채영 6단을 꺾는 기염을 토한 나카무라 스미레 2단. 입단 후 국제전 첫승으로 기록됐다. 16강전 상대는 전기 챔프 저우홍위 6단이다.
대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선수들은 푸저우 대회장에서, 그 외의 선수들은 자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치른다. 제한시간은 2시간(초읽기 1분 5회), 우승상금은 50만위안(약 8800만원).
중국바둑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ㆍ구러구인민정부ㆍ창러구인민정부ㆍ푸저우시바둑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오청원배는 그동안 김채영 6단, 최정 9단, 저우홍위 6단 순으로 우승해 왔다.
▲ 한국기원 대국장.
▲ 중국 푸저우 대회장.
▲ 일본기원 대국장.
▲ 대만기원 대국장.
▲ 푸저우 현지 모습.
▲ 러시아의 나탈리아 코발레바 아마5단.
▲ 미국의 인밍밍 초단은 라이언 리 초단과 부부이다.
▲ 독일의 마뉴엘라 아마3단.
▲ 바둑판에 놓으면서 대국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 4연속 출전하고 있는 오유진 7단. 그동안 16강, 8강, 8강 성적을 남긴 바 있다.
▲ 김채영 6단은 오청원배의 초대 여왕이다. 2회와 3회 때에는 16강 성적.
▲ 조승아 3단은 2회 때 16강을 거둔 후 두 번째 출전이다.
▲ 조승아 3단과 대결하게 된 탕자원 4단의 16강전 대진추첨 모습. 13명이 경쟁한 중국 선발전에서 6승1패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