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7월 25일 목요일 (연중 16주간)
제일권
제 19 편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속삭이고 창공은 그 훌륭한 솜씨를 일러줍니다.
2 낮은 낮에게 그 말을 전하고 밤은 밤에게 그 일을 알려줍니다.
3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들리지 않아도
4 그 소리 구석구석 울려 퍼지고 온 세상 땅 끝까지 번져갑니다.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쳐주시니
5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이 신나게 치닫는 용사와 같이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 하늘 저 끝으로 돌아가고 그 뜨거움을 벗어날 자 없사옵니다.
7 야훼의 법은 이지러짐이 없어 사람에게 생기를 돌려주고 야훼의 법도는 변함이 없어 어리석은 자도 깨우쳐준다.
8 야훼의 분부는 그릇됨이 없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야훼의 계명은 맑아서 사람의 눈을 밝혀준다.
9 야훼의 말씀은 순수하여 영원토록 흔들리지 아니하고 야훼의 법령은 참되어 옳지 않은 것이 없다.
10 금보다, 순금덩이보다 더 좋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욱 달다.
11 당신 종이 그 말씀으로 깨우침 받고 그대로 살면 후한 상을 받겠거늘
12 뉘 있어 제 허물을 다 알리이까? 모르고 짓는 죄일랑 말끔히 씻어주소서.
13 일부러 범죄할까, 이 몸 막아주시고 그 손아귀에 잡힐까, 날 지켜주소서. 그제야 이 몸은 대역죄 씻고 온전히 깨끗하게 되리이다.
14 내 바위, 내 구원자이신 야훼여, 내 생각과 내 말이 언제나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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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루이스는 19편을 시편 중 가장 위대한 시편이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서정시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자연과 사람 그리고 말씀(율법)의 조화를 주제로 다룹니다, 우주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 안에 깃든 하느님의 말씀(율법)이 의미를 깨닫고 자신이 정녕 나약한 사람임을 고백하는 시입니다.
‘내 생각과 말이 언제나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14절)
말씀을 준비하고 설교를 시작하기 속으로 늘 바치는 기도의 구절입니다. 예배자로서 설교자로서 그 어떤 것도 헛된 말, 인간의 바람과 생각에서 나오는 말을 경계하고 오로지 주님의 말씀만을 선포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개역 성경에서는 이 구절을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번역했습니다. 주님 마음에 들 뿐만이 아니라 온전히 주님께 바쳐지기를 간구하는 바람입니다. ‘헌신’은 곧 거룩함으로 바쳐진다는 ‘축성’을 의미합니다. 전례 신학적 관점이기도 합니다. 설교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드리는 전례가 오로지 하느님께 바쳐지게 해 달라는 간구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러할 것입니다. 진리의 말씀을 허투루 받아들이거나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시인은 하느님의 말씀(토라라고 부릅니다.)을 ‘법’ 혹은 ‘법도’, ‘법령’, ‘분부’, ‘말씀’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움직이며 역동적이고,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근본 원인이기도 합니다. 말씀은 진리를 굳게 붙잡고 사는 사람들에게 깨우침과 즐거움 그리고 어둡던 눈을 뜨게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대해 깨우친 사람이 확신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진리에 확신이 선 사람은 겸손하게 됩니다. 모르고 지은 죄까지 씻어 달라고 기도할 정도의 깊고 성숙한 신앙을 함께 구해봅니다. 자신 있게 사는 사람일수록 하느님께 대역죄를 지은 몸이라고 고백할 줄 아는 용기가 있게 됩니다. 오히려 우리가 구할 것은 우리가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이요, 그것은 ‘자기 비하’ 더 나아가 ‘자기 혐오’를 벗어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자신이 죄인이라 인정하는 것과 자기 비하와는 큰 차이가 있음을 늘 깨닫고 살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참회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오히려 세상을 당당하게 자신있게 보며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오늘 시편은 하느님 앞에 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묵상을 제공합니다.
나는 언제나 하느님 앞에 서 있고, 하느님께서 바라보고 계시는 존재임을 잊지 말며 사는 오늘이기를 소망합니다. 시편의 저자처럼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이며 동시에 죄인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새겨봅니다.
“내 바위요, 내 구원자이신 주여, 내 생각과 내 말이 언제나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
아멘
첫댓글 아멘
아멘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속삭이고 창공은 그 훌륭한 솜씨를 일러줍니다.
내 바위, 내 구원자이신 야훼여, 내 생각과 내 말이 언제나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