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목시님 페북에서)
요 며칠 전광훈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걸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지만, 오늘은 딱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13개월 전쯤, 어느 신학학회에 발제-토론자로 초청을 받아 간 적이 있습니다.
신학자들이 대략 80-90명쯤 모였던 행사 같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신학교 교수님들, 솔직히 요새 신학생들은 학습 능력이 너무 떨어져서 도저히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양심이 있고 생각이 있는 선생이라면 학생들을 불러다가 진지하게 '너는 절대로 목사가 되면 안 될 사람이니까 자퇴를 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조언을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중에 아무도 그렇게 안 하죠.
왜냐? 그랬다가는 여러분의 생계에 큰 지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여러분이 먹고 살려고,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될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아가며 억지로 목사를 만드는 것이 과연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입니까?"
제가 계속 이런 발언을 하니 학회 분위기가 다소 싸해졌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될 것입니다.
나중에는 좌장격인 원로 신학자께서 다음과 같은 말로 제 말을 수습하시더군요.
"김요한 목사님이 하시는 말이 충분히 일리가 있는데요, 비록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이다음에 좋은 목사가 못되어도 그렇지만 그 학생들 100명 중에 1명만 김요한 목사님 같은 분이 나오면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이 발언을 하신 원로 신학자께서는 저를 무척 아껴주시고, 인품도 온화하기로 유명한 분입니다.
그렇지만 그날은 저도 나름 작심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고 이렇게 응수를 했습니다.
"이 문제를 이렇게 덕담식으로 바꿔서 뭉개면 안 됩니다. 신학자 여러분이 김요한 같은 사람을 99명 배출해도 그중에 전광훈 같은 자가 1명만 나오면 그 한 명 때문에 한국교회가 망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전광훈 같은 학생을 하나가 아니라 잔뜩 배출할 수 있는 가공할 폭탄을 안고 있단 말입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치기어린 발언도 아닙니다.
현재와 미래에 한국개신교가 떠 안고 있는 치명적인 핵폭탄이 무엇인가요?
질문의 답은 어렵지 않습니다.
도처에 크고 작은 전광훈이 널려 있다는 것입니다.
2. 서부지법에서 윤석열의 구속영장을 심사하던 밤.
8차선 양쪽 도로를 점거한 채 '불법 체포, 영장 무효'를 목놓아 외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안타깝게도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간절히 ''주님'을 찾고 있는 상당수 개신교인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밤 그 자리에서, 그들 뒤에 서서 이렇게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정확한 워딩 그대로입니다.
"예수님, 이제 주님의 강하고 능하신 오른손 당수로 전광훈의 왼쪽 목과 어깨가 만나는 지점을 내리치셔서 그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게 하시고 땅에 주저앉게 하소서. 이제는 정말로 더 이상 이 악인 한 사람 때문에 한국사회와 한국교회가 혼란의 도가니로 변하지 않게 하옵소서."
저는 그렇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