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Bucket List, 오쿠분고 올레길 / Toyoko-inn Hotel에서
또 배워야 할 일이 있었다.
그것은 일정 첫날의 우리들 숙소인 ‘Toyoko-inn Hotel’에서 본 풍경이었다.
호텔이라고 해서 넓은 로비에 화려한 실내장식에 널찍한 룸에 온갖 먹을거리들이 있는 뷔페식당을 생각했었다.
아예 아니었다.
간소한 분위기의 탁자 대여섯 개와 탁자 당 의자 서너 개로 짝을 이루어 앉을 자리를 마련해놓은 아주 좁은 공간이 로비였고, 아침에는 그 로비가 또 식당 자리였다.
점심과 저녁은 제공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묵게 된 호텔은 10층 높이였는데, 각 층마다 객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두 평 정도의 객실 안에는 작은 책상에 작은 침대에 간이 옷장에 좁은 화장실이 아주 좁게 꽉 짜여 있었다.
하룻밤 묵기에 딱 필요한 것들만 배치되어 있었다.
작고 좁다 해서 이날 하룻밤의 일상생활에 아무 불편이 없었다.
그 작은 실내였음에도 의외의 배려가 있었다.
작은 책꽂이가 벽걸이로 걸려 있었고, 그 책꽂이에는 몇 권의 책이 꽂혀져 있었다.
책을 읽든지 읽지 않든지, 그것을 따질 필요가 없었다.
책을 읽을 수 있게끔 마음 썼다는 것, 그 자체를 배워야 했다.
주중인지 주말인지, 1인실인지 2인실인지에 따라 하루 숙박비의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우리 온 5만 원엣 8만 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 아주 값싼 숙박비용이었다.
게다가 간소한 뷔페식으로 차려 내놓는 아침 식사는 무료라고 했다.
그동안 내 생각의 세계를 오염시켜왔던 허례와 허식이라는 고정관념이 한 순간에 씻겨나가고 있었다.
첫댓글 검소, 깔끔, 소식, 배려...
그 가격에 아주 환상적인 궁합이네.
일본 여행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