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 승부
진검 승부라는 표현은 곤란하다.
이 말은 우리 사전에 없다.
진검 승부는커녕 사전에는 진검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옛날부터 그냥 칼이면 됐지
진짜 칼이라고 할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진검은 가짜 칼이 많은 나라에서나 필요한 용어일 뿐이다.
진검 승부는 일본 말이다.
우리 말로는 한판 대결이나 정면 대결쯤이면 충분하다.’
이진원의 ‘우리 말에 대한 예의’라는 책에서 몇 부분 읽어드렸습니다.
표준국어 대사전을 찾아보면
정말로 ‘진검’, 그리고 ‘진검 승부’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진검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가 쓰던 단어가 아니라는 것이죠.
굳이 가짜 검이 아닌 진짜 검을
쓴다는 말이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정말로 양보 없는 대결을
표현하려면 한 판 대결, 정면 대결이라는 말로 충분하다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까 그동안 우리는 ‘진검’이라는 말을 왜 굳이 쓰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진짜 칼로 목숨 걸고 싸운다는 무서운 표현을 굳이 쓸 이유가 없는데도 습관적으로 입에 올렸던 게 아닌가 싶네요.
우리에게 대결은 늘 진짜 대결이었을 텐데, 왜 남의 표현을 빌려서 굳이 진짜 칼을 쓴다고 강조했던 것일까요?
무심코 쓰는 말, 습관처럼 쓰는 표현들을 가끔씩 한번 더 생각하고 들여다 봐야겠다는 생각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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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후배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