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제11회 미래를 여는 좋은 인연 이케다 SGI 회장(이하 이케다) : 두분의 더욱 활기찬 활약을 보니 매우 기쁩니다. 행콕 씨, 그래미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게다가 한번에 두개 부문 수상이어서 더욱 축하합니다. 이것으로 열네번째 수상이라고 들었습니다. 전 세계 동지가 만세! 만세! 만세! 하고 외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허비 행콕(이하 행콕) : 이케다 선생님, 수상 직후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축전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토록 바쁘신 와중에도 진심을 담아 격려해주시는 선생님에게 감사할 따름 입니다. 격려를 받을 때마다 활기와 용기를 얻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제자로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웨인 쇼터(이하 쇼터) : 허비, 정말로 축하하네! 음악가로서 또 동지로서 함께 전진하는 전우가 받은 영예를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네. 이케다 : 나는 항상 고락을 서로 나눈 두분의 우정과, 창조라는 긍지 드높은 행진에, 최대의 경의를 표합니다. 나도 수상 앨범을 몇번이나 들었습니다. 위대한 인간의 찬가이며 생명의 찬가 그리고 평화의 찬가입니다. 참으로 강하게 가슴을 울렸습니다. 때마침 수상식 직후(2월 17일)에 도쿄 시나노마치에서 새로운 '창가(創價)문화센터' 기공식이 열렸습니다. 기이하게도 센터 부지의 한 모퉁이는 예전에 일류 레코드회사의 스튜디오가 있던 곳으로 행콕 씨도 30여년 전부터 녹음을 하던 장소입니다. 내빈들도 그 인연을 듣고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내년 가을에 완공하면, 일본 그리고 세계의 존귀한 동지를 맞이할 예정입니다. 두분도 꼭 초대하고 싶습니다. 창가 문화의 보성이니까! 행콕 : 기쁩니다. 전심전력으로 녹음을 했던 정겨운 추억이 있는 장소입니다. 이 대담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상을 받은 앨범 '이매진 프로젝트'는 '이문화(異文化)를 향한 존경과, 우리 모두 같은 '인간'이라고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케다 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대로, 우리는 같은 '기원(起源)'에서 왔으며, 같은 '지구라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그보다 통하는 점이 훨씬 많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인간'으로서 우리가 바라는 글로벌화(지구일체화)를 적극적으로 디자인하고 건설하고 창조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시작합시다! 하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케다 : 훌륭한 일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삶의 기쁨과 감동을 넓히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구체적으로 행동한다. 그곳에는 약동하는 생명이 공명하며 전진하는 흐름이 있습니다. 우리 창가의 벗은 오늘도 희망과 용기에 불타 일본과 세계 곳곳에서 사회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대지진 재해지역에서도 사랑하는 지역을 복구하기 위해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분은 이 영예로운 동지에게 '혼의 개선곡'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행콕 : 감사합니다. 사람들이 차원이 낮은 생명 경애에서 벗어나,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고, 모두가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다면 누구도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그리고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쇼터 : 모두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점은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작곡을 하고 있으면 음표 하나하나가 '인격'을 갖추고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작곡이 다 되면 모든 음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다른 음으로 변화하며 발전합니다. 그곳에는 어떤 음도 다른 음조가 없으면 완전한 음이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SGI의 회합이나 활동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같은 인간으로서 대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연찬하기에 더한층 자기를 연마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케다 : 이런 말을 들으니 매우 기쁩니다. 법화경은 만인성불의 길을 나타냈습니다. 용녀는 그 회좌에서 완고하게 여인성불을 믿으려 하지 않는 사리불에게 "내 성불을 보라" 고 외쳤습니다. 어서에는 이것은 사리불을 책망한 말이라고 설해져 있습니다. 즉 스스로 '용녀의 성불'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내 성불' 즉 자신의 성불이라고 생각하라는 질책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서 747쪽) 독선(獨善)이 아닙니다. 모두 절차탁마하며 함께 성불이라는 최고로 행복한 경애를 여는 곳이 우리 창가의 세계입니다. 그렇기에 괴로워하는 사람과 슬픔에 빠진 사람을 그냥 두면 안 됩니다. 행콕 : 학회 좌담회에는 대화가 있습니다. 좌담회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누구라도 자기의 인생과 생명의 법칙에 관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좌담회에서 이케다 선생님의 지도를 배우기에 이 회합을 '이케다대학'이라고 부릅니다. 이케다 : 인권투사 킹 박사의 맹우(盟友)인 하딩 박사와 나눈 대담에서도 화제가 되었지만, 미국 동지들은 체험을 '서로 나누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군요. 행복과 환희를 독차지하려고 하거나 뺏어버리려고 하면 사라지고 맙니다. 서로 나누면 그만큼 커지고 영원히 지속됩니다. 지금 도호쿠를 비롯한 지진 재해지역 에서도 전진과 희망을 부르짖으며 좌담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피해를 입은 동지가 슬픔을 서로 나누고 격려하며, 명랑하게 노래를 부르며 서로 재기를 맹세합니다. 이런 마음의 부흥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행콕 : 학회활동은 인생에서 신심을 어떻게 발휘하면 좋은지 체험을 '서로 나누는' 기회 입니다. 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마음으로 기원하는구나!' 하고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응용법'을 알고 감동합니다. 우리는 학회활동을 통해 서로 응원하고 도우며 연대를 만드는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위에서 결정해 아래로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회 회합에서는 모두 평등합니다. 간부 등 중심자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다른 멤버보다 위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케다 : 그렇습니다. 잘난 체 하는 사람은 조금도 훌륭하지 않습니다. (웃음) 중국의 묘락대사는 "교(敎)가 더욱 실(實)이면 위(位)는 더욱 낮고, 교가 더욱 권(權)이면 위는 더욱 높은 고(故)로" (어서 340쪽)라고 말했습니다. 가르침이 진실할수록 더욱 낮은 기근의 사람도 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도자론으로 요약하면 신심이 깊을수록 더욱 내 몸을 겸허하게 낮추고, 더욱 노고하며 많은 사람에게 헌신하는 삶입니다. 쇼터 : 이케다 선생님이 그런 지도자의 모범을 보여주셨기에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좌담회는, 다른 몇몇 종교에서 볼 수 있는 고해소와는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감추고 싶은 민감한 문제도 거리낌없이 자유롭게 서로 이야기합니다. 좌담회는 참석자가 그때까지 가슴에 담아두고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일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좌담회는 상대방의 처지에서 남녀와 인종 그리고 세대의 차이, 문화와 지리적 환경의 차이로 생기는 문제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 선한 의도와, 동지를 생각하는 정신은, 권력이나 부의 획득만을 바라는 마음과 정반대입니다. 따라서 좌담회는 나라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대화로 서로의 차이를 뛰어넘어 인류 전체의 처지에서 힘을 모으기 위한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케다 : 도다(戶田) 선생님은 "사회가 아무리 어둡고 살벌해도, 학회 회합만큼은 반드시 명랑하고 자신감과 용기로 가득 찬 모임이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설령 회합에 갈 때는 침울한 마음이어도, 회합이 끝나면 활기 넘치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귀가하게 됩니다. 이것이 창가의 모임입니다. 미국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대법원 판사가 된 샌드라 데이 오코너 씨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회변혁은, 입법기관이나 법원 만이 아니라 주로 가정과 길거리 그리고 직장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데 달려 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성공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는 창가의 대화 교향곡을 더욱 활기차게 넓히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느려보여도 여기에 의지할 곳 없는 현대사회를 소생시키는 확실한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분이 여러번 방문해 교류한 히로시마 여러분도 연재되고 있는 이번 대담을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쇼터 씨와 행콕 씨는 2002년에 원폭 돔이 강 건너로 바라다보이는 모토야스강 둔치에서 '평화와 음악의 밤'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피폭 당한 지 60년이 되는 2005년에도 히로시마를 방문해, 청년부를 중심으로 열린 세계 청년평화음악제에 우정 출연하셨습니다. 두분은 '문화대사'로서 한결같이 평화의 소중함을 외치셨습니다. 행콕 : 히로시마를 방문할 때 마다 특별한 감정이 마음속을 스칩니다. 마음이 평정을 잃고 말로 다할 수 없는 심정이 교차합니다. 원폭투하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 운명이 바뀌어버린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희생은 우리의 발상을 근본부터 전환시키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잘못을 두번 다시 저지르면 안 됩니다. '핵 없는 세계'를 반드시 실현시켜야 합니다. '비폭력 세계'를 지향해야 합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심을 굳혀야 합니다. 쇼터 :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향한 내 마음은 소설 '인간혁명'의 첫머리에 나오는 "전쟁만큼 잔혹한 것은 없다. 전쟁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는 말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음은 불법(佛法)을 실천하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2005년 평화음악제에서 히로시마 청년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외쳤습니다. 초조해하거나 성급하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의미를 담은 말입니다. 인류역사는 어찌 보면 전쟁과 분쟁 그리고 다툼을 되풀이한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아직도 그 숙명을 전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조해져서 '더 이상 시간이 없다' '너무 늦었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비탄에 잠기면 헛돌고 맙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장래의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고 신념 있는 행동을 관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케다 : 곧 원폭이 투하되고 66번째가 되는 여름을 맞습니다. 핵무기 폐절은 스승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의 유훈입니다. 은사는 서거하시기 바로 전해인 1957년 9월 8일에 '원수폭금지선언'을 발표해, 인류의 생존권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핵무기는 '절대악'이고 세계평화를 실현하려면 반드시 핵무기를 폐절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그후 나는 이런 스승의 정신을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반세기가 넘도록 각국의 지도자와 거듭 대화하며 민중의 연대를 넓히는 행동을 지속 했습니다. 이러한 속에서 지난해 핵확산 금지조약(NPT) 재검토회의 최종문서에서 처음으로 '핵무기금지조약'이 언급되었고 "핵무기 사용이 초래할 괴멸적 결과를 근거로 각국에 국제인도법의 준수를 요청한다"는 획기적인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 국제사회의 인식이 도다 선생님이 주장하신 방향대로 더욱더 움직이고 있습니다. 쇼터 : 시대변화의 징조가 명확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군요. 이케다 : 그렇습니다. 나는 올해(2011년) 'SGI의 날' 기념제언에서도 2015년의 NPT 재검토회의가 각국 정상과 시민사회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핵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핵폐절정상회의'가 되기를 바라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개최되도록 주장했습니다. 최근 히로시마시는 나가사키시 그리고 정부와 연계하면서 NPT재검토회의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표명했습니다. 이제 때는 무르익었습니다. 우리 민중이 단결해 행동을 일으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해야 합니다. 일본 청년부가 지난해 227만명 에게 '핵무기금지조약' 제정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아, 유엔 사무총장과 NPT재검토회의 의장에게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그리고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청년부 멤버가 2015년을 목표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조류를 강하게 하기 위해, 해마다 일대일 대화를 근본으로 젊은 세대의 의식계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나는 원수폭금지를 외치신 당시의 도다 선생님과 같은 심정으로, 우리 후계의 청년들에게 외치고 싶습니다. 그저 앉아서 지구의 위기를 간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핵무기 없는 세계'가 실현 가능하다는 사실을 청년의 열과 힘으로 반드시 증명합시다. 행콕 : 'SGI의 날' 기념제언은 올해로(2011년) 29회를 헤아립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몇십년 동안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본연의 모습에 대해 말하고 쓰고 행동 하셨습니다. 시종일관, 평화 옹호자로서 활동하셨습니다. 저도 선생님에게 계발되어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정신을 고양시키자, 민중의 환희를 폭발시키자고 새롭게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케다 : 존귀한 뜻을 세웠군요. 마음에 밝힌 평화의 등불은 환하게 불타오르며 전달 됩니다. 깊이 병든 시대이기에, 사람들의 마음에서 사는 기쁨, 꿋꿋이 사는 용기를 끌어내는 약동하는 음률이 더욱더 중요합니다. 묘법을 수지한 예술가의 사명은 막중 합니다. 바야흐로 일본에서도 창가의 예술부 벗이 분투하고 있습니다. 생명은 미묘합니다. 어떤 인연을 만나느냐에 따라 크게 변합니다. 어서에는 "봄철이 되어 풍우의 연을 만나면 무심(無心)한 초목도 빠짐없이 싹이 터 나와서 꽃피고 무성하여 때를 만난 풍경이니라." (어서 574쪽)고 씌어 있습니다. 무심한 초목도 연을 만나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만물을 양육하듯, 인간의 생명도 선지식을 만나면 불성이 나타난다는 말씀입니다. 선지식은 '불도(佛道)로 올바르게 인도하는 선우(善友)를 뜻합니다. 자신이 선지식을 구하고 더불어 많은 사람과 불연 (佛緣)을 맺으며 스스로가 선지식이 되는 일이, 어서 정신에 맞는 불도수행의 정도(正道)입니다. 차원은 조금 다르지만, 이번 지진 재해 때도 인간과 인간의 연대가 어려움 속에서 많은 생명을 지탱했습니다. 좋은 인연을 맺는 일은 자타 함께 살아갈 힘을 강하게 합니다. 행콕 : 불연이라고 하니까, 제게 신심을 가르쳐주고 SGI와 인연을 맺게 해준 사람으로 우리 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한 버스터 윌리엄스가 생각납니다. 버스터는 어느 날 공연에서 경이로운 솔로연주로 우리를 고양시켰습니다. 연주가 끝나자 많은 청중이 무대로 달려왔습니다.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충격적인 공연이 끝난 뒤, 나도 모르게 버스터를 분장실로 데리고 가 물었습니다. "자네가 새로운 철학인지 종교인지를 실천한다고는 들었어. 만일 그것이 이런 연주를 가능하게 하는 거라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네." 버스터는 이런 이야기를 내게 하게 되기를 기원했다고 하며 '남묘호렌게쿄' 제목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버스터는 그것이 '법'이고 '우주의 법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의 말에 많은 희망이 담겨 있다는 사실에 호감을 느꼈습니다. '남묘호렌게쿄'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버스터는 내가 믿든 안 믿든 제목에는 힘이 있고 효과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믿지는 못하겠지만, 시험 삼아 해봐도 괜찮다면 손해 볼 일은 없겠지'라는 마음에 시작했습니다. 이케다 : 음악가로서 또 인간으로서 진지하게 향상의 길을 추구하셨군요. 방금 말씀하신 "시험해보자"는 용기가 중요합니다. <선시초>에는 "이번에 불법을 시험할지어다." (어서 291쪽)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열아홉살에 입회한 것도 불법의 심원한 법리를 이해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종교는 좋아하지 않았고 회의적인 편이었습니다.(웃음) 그러나 도다 선생님의 위대한 인격을 접하고, 그리고 군부정부와 맞서 2년 동안 투옥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런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고 직감했습니다. 쇼터 씨는 돌아가신 부인 안나 마리아 씨에게서 신심을 배웠지요. 쇼터 : 예, 아내는 허비에게서 이 신심을 소개받았습니다. 저는 아내가 어떻게 행동 하는지 지켜 보았습니다. 아내는 근행을 실천한 지 얼마 안 되어 다른 사람처럼 변했습니다. 저는 매우 놀랐습니다. 그때 제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게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행콕 : 웨인은 당초 인간의 성장에 '정해진 형식'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지금과는 정반대이지만 조금 거만한 부분도 있었지 아마…, 아니 조금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폭소) 쇼터 : 그랬지.(웃음) 그러나 불법을 실천하고 처음으로 느낀 공덕은, 가치 있는 철학과 위대한 스승을 만났다고 실감한 일이었습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내게는 마키구치(牧口)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 그리고 이케다 선생님 이라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신 참된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제야 겨우 훌륭한 종교를 만났다'고 강하게 실감했습니다. 행콕 : 정말로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케다 선생님이라는 스승을 모시게 된 복운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늘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비춰 인생을 빛의 방향으로 향하게 합니다. 물론, 종교에 대해 편견을 지닌 사람의 '마음의 벽'을 허물기란 힘듭니다. 그러나 우리의 행동으로 그 벽을 허물 수 있습니다. 이케다 : 오늘날 SGI가 사회에 신뢰를 넓힐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광선유포를 위해, 세계 평화를 위해, 민중의 행복을 위해, 동지 한사람 한사람이 좋은 시민으로서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모릅니다. 나는 고락을 함께하며 싸운 사람을 절대로 잊지 못합니다. 쇼터 : 저는 이 불법의 위대함을 날마다 느낍니다. 저는 "마(魔)와 마민(魔民)이 있다고 해도 모두 불법을 수호함" (어서 1242쪽)이라는 불법의 사고방식을 좋아합니다. 이 가르침 덕분에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자, 오늘도 환희에 찬 승리의 드라마의 주인공을 연기하자'는 결의가 솟습니다. 불법은 적의나 악의 등 악귀의 활동도 내편으로 만듭니다. 우리가 그것들과 공존하면서 승리하는 길은 '함께 웃게 하는데' 있지 않을까요. 이것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 공기의 저항을 이용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케다 : 함께 웃게 한다. 좋은 말입니다. <입정안국론>에서는 대화 도중에 객이 정색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합니다. 그러자 주인은 "미소지으며" (어서 24쪽), 즉 웃음을 띠며 객을 만류하고 포용하듯 차근차근 타이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객이 "다만 나만이 믿을 뿐만 아니라 또 타인의 잘못도 훈계하리라" (어서 33쪽)고 입정안국의 행동을 상쾌하게 다짐합니다. 이것이 바로 '반대하는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든다'는 궁극적인 좌담의 모범입니다. 니치렌대성인은 "석가여래를 위하여는 제바달다야말로 제일의 선지식이로다. 지금의 세간을 보건대 사람을 잘되게 함은 자기편 보다도 강적이 사람을 잘되게 하느니라." (어서 917쪽)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일념' 여하에 따라, '용기' 여하에 따라, 모든 것을 선지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광선유포의 미래를 밝힌 <현불미래기>에는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원컨대 나를 해치는 국주 등을 최초로 이를 인도하리라." (어서 509쪽) 어떠한 사람도 어본불에게는 구해야 할 존재입니다. 그것이 부처의 자비입니다. 우리도 모든 시련을 전진하는 활력으로 삼고, 모든 존재를 내 편으로 만드는, 그야말로 광포와 인생에서 통쾌한 승리 드라마를 마음껏 연기합시다. 좋은 친구, 좋은 음악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