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치과 임플란트(Implant·인공치아 이식)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치과병원들의 홍보전이 치열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임플란트 한 개에 200만~300만원 이상이 기본이었지만, 현재는 90만원대에 시술하는 치과도 많이 생겼다. 하지만 넘치는 임플란트 정보가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가격이 싸면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지, 어느 제품이 좋은 것인지, 어느 치과에서 시술해야 믿을 수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등 의문이 꼬리를 문다.
현재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과목의 의료 수가를 공개하도록 한 ‘비급여 수가 고지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임플란트 가격 정보를 얻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치과 전문의들은 “임플란트는 시술 기간이 길고, 부작용이 생길 경우 시간과 비용의 손해뿐 아니라, 정신적ㆍ육체적인 고통도 따른다”며 “임플란트가 보편화된 만큼 소비자들이 가격에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임플란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치과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임플란트 시술이 시작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2000년대 들어와서 임플란트는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치과 병원 대부분(80%)이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래 ‘임플란트’란 인체 조직을 대체해서 대치물을 이식하는 것을 말하지만, 치과에서는 ‘이가 빠진 곳에 인공치아를 심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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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의 구조(자료제공 : 오스템임플란트). | 환자들이 임플란트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가 빠졌을 때 다른 치아를 건드리지 않고, 빠진 치아만 대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기존의 치과 보철 치료는 치아 하나가 빠지면 양옆의 멀쩡한 이를 갈아내고, 깎아낸 치아를 기둥 삼아 가짜 치아를 걸어 넣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브리지(Bridge) 보철이라고 하는데, 이 시술의 문제점은 멀쩡한 이를 깎아낸다는 것과 깎아낸 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플란트의 또 다른 장점은 자연 치아에 못지않게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안심하고 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임플란트 제조사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임플란트 시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는 80%에 이르며, ‘일상에 불편이 없고’(56.7%), ‘튼튼한 것’(13.3%)을 만족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임플란트는 턱뼈에 ‘픽스처(Fixture)’라는 고정기둥(인공치아 뿌리)을 심고, 그 위에 보철 치아를 나사식으로 연결하는 분리형이 대부분이고, 픽스처와 보철(크라운)이 일체형으로 나온 제품도 있다. 임플란트는 이물질인 금속을 턱뼈에 직접 심는 것이기 때문에 턱뼈와 금속이 얼마나 잘 결합(골 유착)하느냐에 따라 수술의 성패가 달라진다. 임플란트에 사용되는 금속은 티타늄(Titanium)으로 뼈와의 접착성이 좋아 골 유착 성공률이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가 없으면 턱뼈는 녹아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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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정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 |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황순정(黃淳正) 교수는 “턱뼈에 구멍을 내고 임플란트를 심으면 금속 표면과 인체 세포가 엉겨붙는 골 유착이라는 생체반응이 일어난다”며 “이 기간이 빠르면 2~3개월에서 보통 4개월 정도 걸리고, 이후 픽스처 위에 보철물을 연결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보철 치아도 임플란트를 심은 직후 곧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 보철 등으로 치아 적응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통상 임플란트 치아 하나를 완성하는 데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황 교수의 설명이다. “임플란트는 턱뼈에 인공 치아 뿌리를 심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환자의 턱뼈(치조골) 상태(골질)입니다. 이가 빠진 상태로 오래 지나면 턱뼈가 녹아 없어지는데, 이런 경우 턱뼈를 이식하거나, 높이는 등의 수술을 한 후 임플란트 시술을 합니다. 골질(骨質)이 임플란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치주염, 풍치, 골다공증 등으로 턱뼈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을 경우 임플란트 시술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황 교수는 “이가 빠지면 턱뼈가 퇴화하면서 뼈가 녹아 없어지는 흡수 현상이 진행되지만 임플란트를 심으면 턱뼈의 퇴화를 막아 뼈의 흡수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틀니는 정상적인 이에 비해 씹는 압력이 20~30%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틀니로는 턱뼈가 정상적인 압력을 받지 못해 점점 퇴화해서 녹아 없어지는 현상을 막지 못합니다. 이가 한두 개만 빠져도 시간이 지나면서 빠진 부분의 턱뼈는 점점 흡수되어 줄어듭니다. 그래서 최근 많은 치과 의사들이 턱뼈의 위축을 줄이기 위해 이를 빼고 나서 그 자리에서 임플란트를 심기도 합니다. 이를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라고 합니다.” 황 교수는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는 뼈가 흡수되어 손실되는 것을 막아 치조골의 폭과 높이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이를 뺀 다음 바로 임플란트를 심는 것은 임플란트 기둥과 이 뿌리의 구멍 크기와 모양이 서로 맞지 않은 상태에서 시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따라서 임플란트는 이를 빼고 나서 어느 정도 아무는 시기가 지나고 나서 하는 것이 좋다”며 “젊은 사람의 경우 발치(拔齒) 후 2~3개월, 나이 든 사람은 4~6개월 후가 가장 적당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임플란트를 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에 특별한 나이 제한은 없지만 제약 조건은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기에 있는 사람은 임플란트 시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이 하한선은 있지만 나이 상한선은 별도로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턱뼈가 임플란트 자체 두께보다 두껍게 남아 있어야 시술이 가능합니다. 턱뼈가 부족하거나 녹아 없어진 경우 턱뼈 이식이나 복원 수술을 한 후에 임플란트 시술을 해야 합니다. 만약 뼈를 이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면 아래턱의 경우 98~99%의 높은 성공률이 나옵니다. 위턱은 아래턱보다 뼈의 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성공률이 아래턱보다 4~5% 정도 더 떨어집니다.” 환자의 경제력에 맞는 다양한 임플란트 선택 가능 황 교수는 “따라서 임플란트의 성공 여부는 나이가 아니라 뼈의 질(골질)에 달렸다”며 “이가 빠진 채 20년이 지난 40대와 이가 빠진 지 1년이 안된 70대의 경우 70대의 턱뼈 보존상태가 더 좋기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 조건이 더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교수와 문답이다. ―이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오래 지냈을 경우에 전체 이를 임플란트로 시술하면 턱뼈가 견딜 수 있습니까. “보통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턱뼈에는 신경이 지나가니까 신경 위쪽에 턱뼈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먼저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임플란트는 보통 10mm 정도 심는데, 신경 위에 남아 있는 뼈가 4~5mm밖에 안된다고 하면 시술이 불가능합니다. 그럴 경우 모자라는 뼈를 외과적으로 보충하는 수술을 한 후 임플란트 시술을 해야 합니다. 뼈 이식까지 포함하는 임플란트 시술은 치과에서 아주 고난도의 수술에 속합니다.” ―이가 하나도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임플란트 비용이 만만찮을 텐데요. “의사는 환자의 턱뼈 상태, 당뇨병이나 골다공증 같은 질환 여부, 경제력 등 환자가 처한 환경을 고려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임플란트를 시술합니다. 예를 들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임플란트와 틀니를 섞어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맨 잇몸에 그냥 틀니를 하는 것보다는 아래위에 몇 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후 틀니를 고정하면 씹는 힘이 좋아지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감이 훨씬 높아집니다. 끼웠다 빼기가 편한 똑딱이 틀니, 자석틀니 등 요즘은 임플란트와 함께 사용 가능한 틀니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황 교수는 “임플란트의 성공률을 결정짓는 중요도의 순서를 매긴다면 첫째가 시술자의 경험이고, 둘째가 환자의 조건, 셋째가 임플란트 재료”라고 말했다. “최근에 임플란트 재료의 질이 좋아져서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임상적으로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온 임플란트 제품이라면 반드시 특정회사 것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환자들이 어떤 의사와 병원을 선택하느냐입니다.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치과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과장광고가 많아 환자들이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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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준영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팽준영 교수는 “과장광고에 맞서 임플란트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대학이나 학회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치과이식학회(회장 김명진 서울대 치과병원장) 홍보이사를 겸한 팽 교수는 “학회 차원에서도 일반인들에게 임플란트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주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나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현재 임플란트 시장을 두고 치과들이 과열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많은 의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이 소비자에게 좋을 수도 있지만, 모든 시장 가격에는 ‘적정 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경쟁이 심해져서 적정선 이하로 가격이 내려가면 의사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질이 떨어지는 임플란트 재료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한번 시술을 하면 최소한 4~5년이 지나야 부작용 여부를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첨단 기술이 접목된 신제품이라고 해도 실제 써보지 않고서는 의사 자신도 제품의 결함 여부를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팽 교수는 “특히 요즘 치과들이 고가(高價)의 첨단장비를 앞세우며 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비싼 장비들이 임플란트 시술의 성공이나, 임플란트의 수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팽 교수의 설명. “임플란트 시술은 치과 병원의 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비보험 시술입니다. 아시다시피 병원은 비보험 진료 환자가 많을수록 경영에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들이 비보험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병원은 환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신기술이나 첨단장비 등을 내세우고 있고, 이것이 과열광고로 번지기도 합니다. 저는 오히려 일부 치과 병원에서 내세우는 최신장비, 신제품, 신기술이라고 하는 것들일수록 시장에서 더욱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4~5년 뒤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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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식립 전후의 모습. 환자의 우측 어금니의 치조골이 많이 녹아내려 뼈 이식 수술을 한 후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사진제공: 팽준영 삼성서울병원 교수). | 자연 치아처럼 염증 생길 수 있어 팽 교수는 “경쟁이 너무 심해지면 일선 치과 병원에서 환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환자의 전신(全身)질환(고혈압, 당뇨병 등)이나 턱뼈의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임플란트 시술을 시도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 임플란트는 맹장염 수술처럼 치과 의사라면 누구나 하는 보편적인 수술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임플란트 시술 기술은 일반 개인 치과나 종합병원의 치과나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환자의 턱뼈 상태가 좋지 않고, 다양한 전신 질환을 앓고 있을 때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반드시 숙련된 의사가 시술해야 합니다.” ―뼈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비 숙련 의사가 뼈 이식을 하지 않고 곧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의사들은 본인이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라고 판단할 때는 수술이 가능한 다른 병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의사 윤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혹 환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시술을 하는 경우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죠. 예를 들면 턱뼈 높이가 부족한 환자에게 임플란트의 각도를 비스듬히 트는 등의 방식으로 무리하게 시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환자가 매우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평소 환자나 보호자들도 임플란트와 턱뼈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정보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가 없이 틀니를 오래 한 노인들의 경우 대부분이 뼈 이식을 해야만 하는지요. “간혹 이가 없어도 턱뼈를 풍부하게 보존한 노인들이 있지만, 많은 경우 이식을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게 됩니다. 이식할 뼈는 어금니 뒤쪽 뼈나 기타 다양한 인공 뼈 등을 쓰는데, 턱뼈 이식 수술은 수련을 받은 의사들만 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임플란트도 치아이기 때문에 자연 치아에서 풍치가 생기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프고, 염증이 생겨서 결국 다시 뽑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얼마나 되나요. “보통 15년은 간다고 보고 있지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계적인 수명이 달라집니다. 자연 치아도 원래 수명은 40~45년 정도 되어야 하지만 젊을 때 빠지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까? 풍치가 생기면 임플란트가 빠지는데 그 자체를 임플란트의 수명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외국산은 30~40년까지 가는 경우도 많지만, 국산 임플란트가 본격적으로 시판된 지가 이제 10년 정도밖에 안되었으니까 국산의 경우는 아직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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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철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치주과학교실 교수. |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치주과학교실 류인철 교수(대한치주과학회 부회장)는 “전신질환이나 치주질환(풍치 등의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류 교수의 설명이다.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은 염증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치조골이 빨리 녹아 없어집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에게 임플란트를 하면 또다시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계는 치주질환과 전신질환 환자들의 경우 임플란트를 해도 괜찮은가에 대해 오랫동안 토론과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환자들도 충분히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류 교수는 “당뇨 환자의 경우 약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면 임플란트 시술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기타 순환기 질환자가 수술 후에 혈전방지제를 먹는 경우라도 수술 일주일 전에 약을 중단하면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혈전방지제를 먹고 있는 환자라면 약을 중단하고 나서, 임플란트 수술 당일 혈액 검사를 하는데 검사 결과 출혈 가능성이 없다는 수치가 나오면 시술이 가능합니다.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비스포스포네이트’라는 약물을 복용하는데, 이 약물을 장기 복용하면 잇몸 뼈가 괴사하기도 하고, 이를 뽑아도 잘 아물지 않는 현상이 발견됩니다. 이럴 경우 먼저 약을 3~4개월 정도 끊고 혈액 검사를 한 후 결과에 따라 임플란트 시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류 교수는 “종양 치료를 위해 방사선과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도 골다공증과 마찬가지로 혈액검사를 한 후 임플란트 시술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나이는 임플란트 치료에서 거의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물론 노인들이 젊은이들보다 치유능력이 떨어지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노인들도 턱뼈가 건강한 사람일 경우 임플란트 시술을 해보면 젊은이들과 큰 차이가 없는 치료 기간이 소요됩니다.” 류 교수는 “임플란트가 아무리 장점을 가진 치료법이라 하더라도 가능한 한 자기 치아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충고했다. 네트워크 치과와 일반 치과의 가격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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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진 플란티움 치과 원장. | 치열한 경쟁 속에 놓인 일선 치과의 현실은 어떤지 실제로 한 치과 병원을 살펴보았다. 기자가 찾은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플란티움치과. 병원에 들어서자 물방울 레이저 시술 장비, 3차원 CT(컴퓨터 단층촬영)장비 등 온갖 최신 장비가 갖춰져 있는 것이 보였다. 병원은 대학병원에도 별로 없다는, 뼛속을 들여다보며 수술을 할 수 있는 고가의 수술 장비도 소개했다. 이런 고가의 장비를 갖춰놓은 것을 보니 한눈에도 환자 유치 경쟁이 치열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병원의 서종진 원장은 1990년대 초반부터 임플란트 시술을 해 왔고, 지금도 많은 의사들에게 임플란트 시술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과거에 병원을 한번 찾았다가 ‘잇몸이 안 좋아서 임플란트를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잇몸이나 턱뼈가 좋지 않을 경우에도 대부분 수술이 가능합니다. 혹시 옛날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들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 번 병원을 찾아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서 원장은 “어금니가 없으면 치매에 2~3배 더 잘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어금니의 씹는 힘이 적절히 대뇌를 자극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턱뼈가 부족하거나 없는 사람의 경우 뼈를 복원하는 시술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뼈의 이식, 재생, 늘리기, 넓히기가 모두 가능하고, 인공합성 뼈도 사용합니다. 이런 수술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어려운 수술입니다. 그 밖에 당뇨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태권도에서 기술의 난이도 차이가 있듯이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의사들 사이에도 기술 차이가 많이 납니다.” 서 원장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임플란트 가격 인하 경쟁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서 원장의 말이다. “물론 모든 치과에서 저렴한 임플란트를 잘 시술한다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세상일이 꼭 그렇게 이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자체 분석을 해보니까 많은 치과 병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임플란트 시술 비용이 원가(原價) 이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품질 컨트롤이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임플란트 가격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형 치과들이다. 룡플란트치과나 UD치과 등과 같은 네트워크 치과들은 90만원대의 임플란트를 내놓고 있다. 네트워크 병원이 임플란트 가격 인하를 선도하자 일반 개원가에서도 가격을 많이 내려 120만~130만원 선에서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곳이 많이 생겼다. 현재 치과계는 네트워크 병원과 일반 개원가 간의 임플란트 가격 인하 경쟁 때문에 서로에 대한 반목이 심한 상태다. 일반 치과들은 가격인하를 주도하는 네트워크 병원들이 품질이 낮은 제품을 쓰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대형 네트워크 병원의 홍보 마케팅 실장인 S씨는 “네트워크 병원이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쓴다는 것은 경쟁에 뒤처지는 병원들이 우리 병원을 흠집 내기 위해 만든 헛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네트워크 병원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일반 치과에서 하는 치아 교정이나 여타 치아 심미보철 치료를 하지 않고 오직 임플란트에만 전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병원은 오직 임플란트만 전문으로 하다 보니 의사들의 실력도 뛰어납니다. 우리 병원을 찾는 손님은 이미 치료를 받은 다른 사람들의 입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우리의 주 고객은 노인들인데, 이를 한두 개만 하는 젊은이들 대상으로 하는 병원들과는 당연히 다른 가격(더 낮은 가격) 정책을 펼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에는 다양한 가격이 형성될 수 있고, 손님은 이를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할인점이 대형화하면서 서비스가 좋아진 것처럼 병원도 네트워크화해서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이는 것이 시장의 흐름이라고 봅니다.” 점점 내려가는 임플란트 시술 가격 현재 일선 치과에서 국산 임플란트는 개당 100만원대에, 외국산은 200만원대에 시술되고 있다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대학병원의 경우 300만원대가 넘기도 한다. 임플란트의 순수 재료비(픽스처)는 국산의 경우 30만원대이며, 수입산의 경우 두세 배 정도 더 비싸다. 여기에 보철비용과 기타 시술비용을 포함한 것이 시술 원가가 된다. 시술 원가는 병원마다 사용하는 재료와 시설, 병원의 위치, 의사의 경험 여부 등에 따라 산출가격이 다르다. 일선 치과에서는 국산의 경우 시술 원가를 적게는 50만원대에서 130만원대까지 제시하기도 한다. 국내 최대의 임플란트 제조사인 ‘오스템’이 2009년 10월 전국 치과 의사 800여 명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가격 동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외국산의 경우 200만~250만원 미만이 56%로 가장 많았고, 250만~300만원은 26%로 그 뒤를 이었다. 외국산의 경우 평균 229만원에 시술되고 있었다. 국산 임플란트의 경우(오스템사 제품은 제외) 130만~160만원 미만이 58%로 1위를 차지했고, 160만~200만원 미만이 27%로 2위로 나타났다. 국산 제품의 경우 평균 수가는 152만원으로 조사됐다. 당시 조사에 응한 의사들의 절반 정도는 수가(시술비) 고지의무제도가 시행되는 금년 이후에는 임플란트 가격이 국산과 외국산 모두 평균 10만원 정도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 임플란트가 급격하게 보급된 것은 ‘오스템’이라는 임플란트 전문 제조회사의 역할이 컸다. 2000년경 오스템이 국산 임플란트를 생산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임플란트 시장은 100% 외국산이 장악하고 있었다. 임플란트 업계는 현재 오스템이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수입산은 20%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산 임플란트의 2위권을 형성하는 제조사로는 덴티움과 디오 등이 있다. 오스템 기획팀의 최준혁 차장은 “우리는 자체 임플란트 연수센터를 두고 매년 1000명 가까운 치과 의사들에게 임플란트 교육을 해오고 있다”며 “이런 교육이 국내에 임플란트를 빠르게 보급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임플란트의 핵심기술은 표면처리와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임플란트가 턱뼈와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단단하게 접착하고, 디자인할 수 있느냐가 기술력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최 차장의 설명이다. “우리 회사도 초기에는 임플란트를 단순하게 나사식으로 깎아서 제작했지만, 요즘에는 표면에 화학물질을 코팅하는 등 뼈에 빠르고, 단단하게 달라붙게 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동원합니다. 현재 뼈의 생성을 유도하는 물질을 임플란트 표면에 입힌 제품에 대해 연구 중인데 조만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 차장은 “국산 임플란트가 표면 처리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고 자부하지만, 임상실험 데이터 축적이 외국산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외국산은 기본적으로 20~30년 정도의 임상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국산은 이제 10년 정도의 자료밖에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직은 입 소문이 병원선택의 최고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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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송명구·이대희 서울치과 원장. | 서울 노원구에서 ‘송명구·이대희 서울치과’를 운영하는 이대희 원장은 치과 의사들을 상대로 임플란트 시술 강의를 오랫동안 해오고 있다. 이 원장은 “치과대학에서 임플란트를 가르친 지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에서 임플란트를 배우지 못한 의사들을 상대로 강의를 해왔다”며 “이제는 대부분의 치과에서 기본적인 임플란트 시술은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수준 높은 수술을 위주로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업한 지 얼마 안된 의사들은 쉬운 수술은 본인들이 직접 하지만, 고난도의 수술은 좀 더 기술이 높은 전문의에게 환자를 보내거나, 전문가를 자기 병원에 초청해서 수술 지도를 직접 받기도 합니다. 아무리 첨단 장비를 갖췄다고 해도 이들 장비는 수술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장비가 의사의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치과 병원에 가야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일까? 이 원장은 “병원이 환자를 오랫동안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지가 병원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애프터서비스가 확실해야 제대로 된 병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국산 대기업의 전자 제품이 외국산보다 선호도가 높은 이유가 바로 A/S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자기를 치료한 의사가 확실한 애프터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믿을 수 있는 병원이라고 봅니다.” 이 원장은 “인터넷의 경우 병원의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을 선택할 때 입소문을 통해 얻은 정보가 좀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막상 찾아가면 이것저것 더해서 실제로는 최초 고지한 가격보다 더 비싼 경우가 허다합니다. 너무 광고에 의존하지 말고 충분히 검증된 제품과 장비를 사용하는지 살펴보고, 경험 있는 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는 취재 중 만난 모든 전문의들에게 “환자들이 어떤 치과가 좋은지 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전문의들로부터 “아직은 입소문에 의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라는 공통된 대답이 돌아왔다. 임플란트의 가격 차이가 워낙 천차만별이고, 의사들의 능력 차도 크기 때문에 실제로 시술을 받아본 환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것이 좋은 치과를 선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대희 원장은 “막 개업한 젊은 의사들도 차근차근 경험을 쌓다 보면 머지않아 훌륭한 기술을 가진 의사가 될 수 있다”며 “기술을 충분히 쌓을 때까지 환자 유치에 너무 욕심을 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지ㆍ관리 소홀히 하면 고생 기자가 만난 치과 전문의들은 이가 하나둘 빠졌을 때부터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 나중에 한꺼번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부 치과 의사는 “반드시 임플란트만이 대안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트워크 병원은 ‘휴먼브리지’라는 임플란트를 대체할 수 있는 브리지 보철 치아를 시술하고 있다. 기존 브리지 보철 시술은 이가 하나 빠지면 빠진 이 양옆에 있는 이를 갈아내고서 이곳에 가짜 치아를 거는 방식이다. 하지만 휴먼브리지는 빠진 이의 양옆에 있는 이를 갈아 내지 않고, 특수한 고리를 만들어 양쪽 이에 거는 방식을 취한다. 서울 강남 예치과병원의 유기준 원장은 “휴먼브리지 치아는 임플란트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공포증이 있거나, 기타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 간편하게 시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치아 치료에서 소비자의 선택 여지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시술한 임플란트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치과 전문의들은 “임플란트는 비록 충치는 생기지 않지만, 자연치아보다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염증이 쉽게 생기기 때문에 꼼꼼한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임플란트는 제대로 시술이 되고, 구강관리가 잘되면 3년간 유지 비율이 95%가 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80%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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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한양대 의과대 치과보철과 교수. | 한양대 의과대 치과보철과 이영수 교수는 “임플란트 성공 여부의 핵심은 임플란트 주위 치주 조직에 세균이 모이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임플란트 유지 관리에 유념할 사항으로 ①홈케어(Home Care) ②주기적인 체크 ③평생관리 세 가지를 꼽았다. 이 교수의 설명이다. “홈케어에서 가장 주의할 것은 칫솔질입니다. 칫솔은 부드러운 나일론 모(毛)로 된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칫솔질이 힘들면 전동칫솔 사용도 권장합니다. 치아 사이를 청결하게 하기 위해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고, 잇몸과 임플란트의 경계 부분은 특히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최소한 하루 두 번은 홈케어(Home Care)를 해야 합니다.” 이 교수는 “임플란트 유지 관리의 두 번째 요소인 ‘주기적인 체크’는 치과에서 받는 정기적인 관리를 뜻한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를 완성하고 첫 2주 후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유지가 잘되고 있는지 점검받아야 합니다. 그 후 3~4개월마다 병원에서 점검을 받고, 자기가 제대로 된 홈케어를 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1년에 한 번은 방사선 검사와 X-RAY 촬영으로 턱뼈와 이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방사선 검사는 임플란트 주위의 골 변화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임플란트의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임플란트 시술 후에는 정기적인 치과 방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임플란트를 소홀하게 관리할 때 염증이 생겨 통증, 출혈 등이 나타난다”며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염증이 더 깊고 골 손실도 심해지기 때문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염증이 생기면 빨리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염증이 심해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할 경우 골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환자와 의사가 서로 노력을 하면 임플란트는 충분히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월간조선 |
첫댓글 이제는 치아나 잇몸에 이상이 생기는 나이가 되고, 특히 부분 틀니나 보철 및 임플란트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기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잇몸과 치아에는 젤로 해로운 것이 흡연이라는 것 아시죠~!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