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터 십 여년 전 일이다.
한참 사업에 전념 하느라 언제 해가 뜨고 지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살든 어느날 밤,
막 잠자리에 들려든 찰나에 전화 한통을 받았다.
사랑하는 초딩 친구 "주석"이가 갑작스런 교통 사고로 원주 기독병원 영안실에 있단다.
청천 벽력 같은 비보에 하루종일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반 파김치가 된 피곤한 몸이지만
마지막 가는 사랑하는 친구를 배웅이라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차를 몰아 영안실에
도착해보니 벌써 먼저온 친구들이 여렷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기막힌 슬픔속에서 조문을 끝내고 영안실 앞에 쭉 늘어선 조화들을 보는순간 이상한 조화 하나가
눈에 보인다.
커다란 글체로 쓰여진 "서울대 흥장" 이란 조화 였다.
그 조화를 보는 순간 난 정말 머리가 복잡했다.
서울대 총장이란 소린 들어봤지만 서울대 흥장이란 소리는 들어본적이 없는데.......
혹시 그동안 세월이 흐르면서 총장 밑에 흥장이란 직책이 하나 더 생긴것일까?
순간 함께 조문왔든 모든 친구들도 나와 똑 같은 의구심이 들었는지 모두가 수근 수근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자꾸만 나 한테 눈짓을 한다. 나보러 미망인 에게 좀 물어보라는 싸인이 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성질 급한 나도 견딜수가 없는 터라
남편 잃은 미망인 에게 엄청난 실례 인 줄 뻔히 알면서도 슬금 슬금 미망인 에게 다가가서
저 ...... 저기 저 서울대 흥장이란 조화는 누가 보내신 조화지요?
잠시 머뭇 머뭇 내가 가르킨 조화를 바라보던 미망인은 " 전 잘 모르겠으니 우리 아들 한테 한번
물어봐 주실래요?"
순간 아차~ 내가 친구 상가에 와서 어거 무슨 주책 일까 ? 잠깐 후회가 됬다.
그래도 궁금하다. 다시 슬금 슬금 큰 아들 한테 가서 "저기 말이지 저 서울대 흥장 이란 화환
은 누가 보낸 화환이지?" 물어봤다.
아 - - - 네 "저 화환은 서울 대흥장 여관 사장님이 보내신 화환이에요 "
아고야 ~~ 이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그날 문상왔든 우리 친구들은 밖에 나와서 속으론 쏫아지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면서 겉으론 정말 씁쓸한 웃음을 머금고 서로의 얼굴을 처다 보며 황당해 했다.
여러분!
띄어쓰기 잘 합시다.
화원 주인의 순간 실수가 어처구니 없는 결과을 초래하듯 띄워쓰기 한번 잘못하면 엉뚱한 오해와
불신을 불러 올수도 있느니 말입니다.
그 후 부터 나는 글 쓰기 할때 마다 띄여 쓰기는 물론이고 받침 하나 하나에 무척이나 신경 쓰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도 잘못할때가 많치만)
더구나 온라인에서는 말한마디, 띄어쓰기 는 물론 받침 하나 잘못 쓰게 되면 본인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글을 읽는 독자 들 에게 불 필요한 오해나 불쾌감을 줄수도 있다는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글쓰기 할때나 댓글 하나 달때도 한번 더 생각하는 마음에 여유를 가지는 것도 현명한 우리 멍들에
지혜가 아닐까요?
첫댓글 웃을일만은 아닌거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띄어쓰기 잘못하면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갈수도 있는일이니
조심해야겠지요
ㅎㅎㅎㅎ 지원님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면 정말 안되지요 ^^
웃어야할지 모르지만 피식 미소가 ....
피식 웃는 단비님 모습이 그려지네요 ㅋㅋㅋㅋ
세대초월 친구님 띄어 쓰기 잘 합시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마춤법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___^*
언제나 따뜻한 댓글 남겨주시는 진형님 감사합니다. 진형님도 즐겁고 행복한 일상이 되시기 바랍니다^^
적절한 지적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본문 중에~~
" 마지막 가는 사랑하는 친구을 배웅이라도 해야겠다는 일념"에서 '친구를'로 바로 잡는게 맞겠지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에뜨랑님 고맙습니다 지적해주신 에뜨랑님 말씀이 맞습니다 얼른 수정할께요 ㅎㅎㅎㅎ
@세대초월 저의 오지랖을 잘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국어 시간에 배운 띄어 쓰기,받침 있는글짜는 다 잊어 버린양, 지금은 자신이 없어요.맞는지? 틀리는지?
그냥 쓰는거에요.ㅎ,ㅎ,ㅎ....
에구 파노라마님 저도 영 자신이 없어여 ㅎㅎㅎㅎ
요즘 카톡에 신 세대들은 글 올리는 방법들..
다양하죠~헐,ㅎㅎㅎ, ㅋㅋㅋ ㅍㅍㅍ 등 다수~~~
국어 아닌 신조어 다시금 배우는 세월이 아닐까 짚어 봅니다.
한글 정말 쉬운듯 하지만 어렵습니다.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조우리님 말씀대로 신세대들 지어내서 사용하는 말들 정말 모르겠드라고요 ㅎㅎㅎ 그냥 저냥 흉내라도 내 가면서 살아 가는거지여 ^^
정신을 딴 곳에 두고 쓰다 보면 엉뚱한 표현이 되버리는 실수가 다반사죠~ㅎㅎㅎ
좋은 지적에 다시 한번 되돌아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우리 어릴때 단골로 쓰던 띠어쓰기 대표 오류글 예문이지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