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5억원짜리 대졸신인 강철민(23)이 ‘호랑이 마운드’의 다섯 기둥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섰다. 강철민은 당분간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는다. 지난 4일 롯데와의 광주 더블헤더 2차전에서 호투,프로 첫 선발등판에서 첫승(1패)을 신고한 덕분이다. 5⅓이닝 동안 25타자를 맞아 7안타를 맞았으나 볼넷 1개만 내주고 탈삼진 4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실점도 솔로홈런으로 내준 것뿐이었다.
강철민이 기회를 잡은 것은 지난주 첫 경기인 화요일(지난달 30일)의
수원 현대전이 비로 연기됐기 때문. 로테이션상 6명의 선발요원이 필요해지자 기아 코칭스태프는 강철민을 즉시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강철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김성한 감독은 5일 경기 전 “박진철
강철민 이원식 가운데 두 명을 선발로테이션에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올시즌 5경기에서 선발로 나가 1패만을 기록한 이원식이
6일 2군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선발 강철민’은 보장됐다.
강철민은 한 달간 1군에 있으면서 확 달라졌다. 그동안 이상윤 수석코치와 김봉근 투수코치의 집중 조련으로 피칭폼과 공을 던지는 요령을
깨쳤다. 먼저 상체. 공을 던질 때 오른팔의 각도를 올렸다. 두 번째로
하체. 예전에는 왼다리를 내디딤과 동시에 공을 던졌지만 지금은 다리를 먼저 내디뎌 하체를 고정시킨 뒤 공을 뿌린다. 반석 같은 하체에
191㎝의 큰 키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공을 뿌려대자 타자들이 느끼는 공끝이 확연히 달라졌다. 강철민은 “프로에서도 내 공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기분 좋다”고 말했다.
한양대 시절 마무리로 뛸 때 기른 두둑한 배짱과 위기관리능력도 뛰어났다. 첫 선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경기에서 2회초 2사 만루,3회 2사 1·2루의 위기에 실점하지 않았다. “앞으로 이닝수를 늘려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선발투수가 되겠다”는 강철민은 11일 문학구장 SK전에서 2승째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