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학교 처음때 ,
아버님 께서 임지로 부임 하셔서 따라간 그곳 .
읍내 하고 , 면내 하고는 멀기도 멀더라 .
충청남도 서산군 음암면 신장리 . 동암 국민학교 .
하지만 ,
지금 생각해 보면 ,
내 인생에 그만한 좋은 추억도 없을것 같다 .
" 저 학생이 그렇게 공부를 잘 한다며 ... "
" 그러게 .. 늘 반장 이래 "
" 아무렴 , 아버님이 교장 선생님 이시니 오죽 하겠어 ? "
이사 오고 , 첫 등교일 .
아직은 자전거도 없으니
터벅 터벅 , 이십 여리를 걸어가야 할 판 이다 .
그런데 ...
그런데 ...
저만치 , 소나무가 있는 ... 있는 .... 집 에서 ......... 바로 그 집에서
어떤 , 묘령의 여 학생이 등장 한다 .
하얀 예리에 푸른 교복
서산 여고 교복이다 .
아 .... 나는 한눈에 ... 어리둥절 .... 기절 초풍이다 .
학교 가는길 , 내가 물었다
" 아까 그 여학생은 누구야 ? "
" 아 ... 順 이야 "
" 몇학년 인데 ? "
" 뭐 ... 우리 하고 같지 "
그 이후로 나는
순이네 집에 줄창 마실을 갔다 .
딱히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순이는 내가 놀러가면
우물에서 빨래를 하고
나는
마루에서 , 내가 들고간 야외 전축에서
그래도 어렵다는 외국 음악을 틀곤 했다
어떤 날은 비가 오면
자전거던 , 무엇이던 , 무조건 , 버스를 타야 한다 .
그 작은 동네에 . 뭔 학생이 그리 많았을까 ?
이미 , 버스는 미어 터지는데 , 그래도 태운다 , 또 , 태운다 .
일단은 , 가방 부터 집어 던지고
몸은 , 꾸셔 밖는다 .
여기서 , 기사님 운전 실력 발휘 .
버스를 일부러 휘청 거리게 틀어 자리를 정리 한다 .
아 ...
그럴때 ,
바로 , 내 옆에
" 순" 이가 어려운 표정으로 ....
그럴때 나는 ,
내 , 어깨를 기꺼이 ....
나는 ...
이제 , 아무리 생각해봐도
황 순원 님의
소나기 보다
더 아름다운 추억은
나와 , 순 , 이의 아름다움 일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