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식빵굽는 고양이 작가분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7ㅡ8회 출연자분이 길동에 사시는데 아기고양이가 아파트 기계실 환기구 수직관으로 빠져서 이틀째 울고있다는 제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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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파트 1층화단에 기계실의 환기를 위한 통풍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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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저기에? 하실 수 있겠지만
저 틈사이에 어른 주먹이 하나 들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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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스마트폰을 밀어넣어 찍은사진,
아기가 발을 딛고 올라올 장애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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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실 안에서. 본 틈새,
막다른곳에서 우측으로 꺾으면 그때부터 수직구간이니 저기에 애기가 있는것이 확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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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기전까지 위에서 사료를 뿌려서 안에서 보일정도로 깔아주었습니다
삐약삐약 거리는 소리로봐서 두달이내 작은 아기고양이로 추정되어 하루이틀만 못먹어도 심각한 간손상이 예상되어 어떻게든 영양공급을 해줘야 할 상황같아 사료를 물에 적셔 수분과 같이 공급되게 조치했네요
덕트를 뜯을 요량으로 전동드릴, 실리콘건, 커터칼
교상방지용 보호장갑을 준비해 갔습니다
기계실쪽에 갇힌 고양이의 경우 얘기만 잘하면
의외로 구조허락을 잘받을수있습니다
그냥놔두면 아이가 폐사하여 파리와 구더기가 끓고 1리터 수준의 부패된 체액과 혈액이 악취를 풍기며 환풍구에 냄새가 배일수있다
뜯어낸 환풍덕트는 구조후 원상복구하겠다
재발방지를 위해 1층환풍구에 철망을 씌워 아기고양이가 다시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
천장타다가 떨어져도 절대 시설관리주체에게
책임을 묻거나 보상을 요구하지 않겠다
필요하면 각서쓰고 지장찍겠다
이러면 각서까지 요구하는곳도 있고 그냥 구조하라는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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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준비하고 현장방문결과,
구조요청자분께 나무막대기로 덕트를 두들겨시끄럽게 하도록 시키고 저는 벽에 뚫린 입구를 사다리타고 올라가 장갑끼고 대기
10분만에 안에서 돌진해와 2.5미터 위에서 점프하는 아기를 공중에서 잡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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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먹어서 기력이 떨어질뿐 사납기가 삵이었네요
보호장갑이 없었다면 팔뚝에 악보 오선지를 만들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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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탈수증상 보이나 대체로 건강해서
베이비캔 먹여서 밖에서 3일째 기다리고 있는 어미품에 안겨보냈네요
요즘 갑작스런 폭우와
일교차가 심해져 기계실에 빠지는 아이들이
많네요
작은아파트라 2.5미터인데
대학교는 6미터가 넘더라구요
7월부터 쓰리잡으로 고양이 탐정일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한두달사이 고양이가 집나간일로
4건정도 전화를 받았는데
방문전에 선행조치를 안내드린일이
도착전에 다 아이들을 찾는일이 있었네요
잦은 구조와 TNR 일로 경험치가 쌓인건지
의외로 아이들 있을만한곳이 잘 찍히더라구요
주변에 고양이 집사모임 밴드장 하시는 몇분께서 집나간 아이들껀 문의 많이 들어오니
한번 해보라셔서 시작해봅니다
TNR 시작하며 구조하는 애들 병원비좀 보탤까했는데
4백벌어서 그와중에 그냥 못봐넘긴 애들 거두다보니 580이 나가더라구요 ㅠㅠ
탐정이 부가가치가 좀 더 높아서 시작했습니다
집나간아이들 사연 앞으로 많이 올릴께요
재밌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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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누굴까요?
제 생애 가장 위대한 도둑질
나오미입니다
나비야 쉼터에서 한달간 벽장에 짱박혀
은둔냥이 생활하다가
이제야 밝은모습 찾았네요
이동봉사 갔다가 반가워서 스크래처를
손으로 벅벅 긁었더니
손냄새 맡고는 양발로 스크래처를
벅벅긁으며 반가워하더군요
알아봐주니 너무 고마워 눙물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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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워낙 재미있게 적으셔서 읽는 즐거움은 솔솔한데... 진짜 힘드셨겠어요 토닥토닥~~
고양이 탐정까지..대체 몸이 몇개신지..
건강과 안전 꼭 챙기시길요
잠은 제대로 주무시는지요?
건강하셔야 탐정도 하죠...
아이들을 위한 희생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ㅜ ㅜ
응원합니다^^
쉬엄쉬엄 하세유
와대박 탐정까졍! 글너무재미져요
자주올려주세요
ㅋㅋ 쓰리잡 꼭 성공하세요
사돈어른^^
엄지척'♪♬♩
힘내십시오 응원합니다
부장님 쉬엄쉬엄 하셔요
삵..ㄷㄷ 조심하세요 오선지 나면 아파요..ㄷㄷㄷ
직함이 몇개가 되시는지.. 대단하세여 존경합니다 직접 실천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