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 사람........................................
초로의 신사가 내 눈길을 이끈다.
난 그 사람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 눈동자를 옮긴다.
준수하게 나이가 들었다. 얼마나 될까? 정년퇴임은
했겠는데... 하얀 샤츠에 감색 바지가 아주 멋지게
어울린다.
마트에 들어간 아내를 기다리며 망중한을
즐기는 걸까...
나이가 든다는 게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남자의 모습에서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짧은 스포츠형의 머리는 하얗다.
검은 머리카락은 멀리서 보니 하나도 없는 듯 하다.
그런데 너무 깔끔하다. 그리 큰 키도 아닌데 알맞은
체격에 가끔 돌아보며 웃는 모습이 아주 좋다.....
아내는 어떤 사람일까....갑자기 아내라는 사람이 무지
궁금해졌다.
얼마를 지나 마트 쪽에서 여자가 나와 이쪽으로 온다.
난 목을 길게 빼고 여자를 보기위해 안 깐임을 썼다.
중년부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안하고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물건을 받아 차에 넣는 남편을 향해 뭐라고 말을 하니
햐 얀 치아를 드러내며 그 남자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초로의 신사만 볼 때는 그 만으로도 아름답다고 느꼈는데...
그의 부인이 옆에 서니 부부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그들은 중형 승용차에 몸을 실어 내가 바라보고 있는
대형 유리 앞을 지나갔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뭔가를
얘기하며 미소 짓는 모습은 차라리 아름다움이라......
오래도록 함께 살면 저렇게 웃을 일이 어디 많던가.....
무덤덤하게 변해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어느 날 맞이하는
황당함을 느껴보지 않았던가...
나이가 들어가면 한가지식 자신감을 상실해 나가기 쉽다.
아름답게 늙을 자신이 있는가?
난 아직 그 초로의 신사만큼 나이가 들진 않았지만
나처럼 바라보는 시선에 아름답게 보일 자신이 없다.
남자에게 나이가 들어도 “참 아름답네.” 하고 바라보는
내 자신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나보다 젊은 사람들의 눈에
보일지....................................
카페 게시글
*06*커피향기사랑방
초로의 신사
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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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28 16:1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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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곱게 늙는다는것, 그사람의 일생을 나타내는 척도 같은것인데, 암튼 좋은 모습 을 간작 하고 산다는것은 복중에 복임을 ....
지금 살고 있는것에 최선을 다하시면 저절로 아름다움이 배어나오지 않을까요~~~~ ㅎㅎ 주제 넘게 한자 적어 봤습니다... 행복하세요~~
남을 바라 보는 시선이 아름다운 사람은 그 또한 여유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싶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