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40% 첫 돌파 전세 종말 현실되나요.
조선일보, 진중언 기자, 2022. 12. 11.
올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금 대출이 어려워진 탓에 세입자의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로 해석된다. 아파트를 포함해 단독주택과 빌라까지 서울 전체 주택 시장에서 월세 비율은 50%에 육박했다. 집을 빌려 쓰는 사람 둘 중 한 명은 매달 집주인에게 현금을 내는 셈이다.
12월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전체 전·월세 거래(20만8315건)에서 월세 계약이 41.7%(8만6889건)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율은 2020년 31.4%, 지난해 38.5%로 해마다 늘고 있다.
아파트 값에 상관없이 서울 전역에서 월세 선호가 두드러졌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 월세 비율은 작년 33.3%에서 올해 38.1%로 올랐다.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의 월세 비율은 46.4%였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선 10월 총 58건의 임대차 거래가 이뤄졌는데 27건(46.5%)이 보증금과 별도로 월세를 내는 계약이었다.
서울 전체 주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율은 1년 만에 약 5%포인트 올라 48.9%로 집계됐다. 단독·다가구 주택은 월세 거래가 67.3%에 달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전세 대출 금리가 연 7%대까지 오르면서 목돈을 빌려 대출 이자를 갚는 것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주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저소득층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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