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도축 전년보다 증가
6천원 안팎 약보합국면 전망
김장철돼야 안정세 진입할 듯
추석 이후 돼짓값 전망 설문
추석 대목이 마무리되면서 돼짓값이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명절 이후 소비가 둔화되는 가운데 출하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0월 돼짓값이 5천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지는 추석 이후 돼짓값 흐름을 점검하기 위해 한돈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0월 예상 돼짓값은 kg당 5천800~6천100원, 11월은 5천400~6천200원으로 전망이 엇갈렸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공급 증가와 소비 둔화를 이유로 10월 이후 돈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농촌경제연구원 전망에 따르면 10월과 11월 도축두수는 각각 전년보다 약 14만두, 10만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명절 이후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출하물량까지 늘어나면서 돈가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10월 돈가를 5천800원 안팎, 11월은 5천600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특히 10월과 11월 도축두수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하는 데다 명절 이후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공급 증가 영향이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신혜성 팜스토리도드람비앤에프 양돈PM은 명절 이후 소비 약화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신 PM은 10월 돈가를 5천800원, 11월은 5천600원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명절 이후 소비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출하두수는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하반기 돈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효준 선진 양돈 PM은 생산·출하 여건을 근거로 10월 이후 공급량 증가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임신돈 생산량 증가와 올해 상반기 자돈가격 급락에 따른 자돈 생산 증가 등이 향후 출하물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추석을 앞두고 출하를 미뤘던 물량까지 명절 이후 시장에 집중될 경우 이른바 ‘홍수출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경우 10월 재고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돈가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현 팜스코 양돈 PM은 여름철 폭염에 따른 출하 지연이 지난해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도 하반기 돈가를 누르는 요인으로 꼽았다. 박 PM에 따르면 7월 생체중은 110.7kg으로 전년보다 0.8kg 높게 나타났다. 올해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성장 지연이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의미다. 그는 “6월 기온이 높지 않았고 7~8월도 역대 5위 수준의 더위에 그친 데다, 농장에서도 2024~2025년 폭염을 경험하면서 사전 대비를 충분히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출하일령 지연도 지난해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은 5천850원, 11월은 5천450원 수준의 돈가를 예상한다”며 “지난해처럼 하반기 돈가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폭염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하반기 공급이 줄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상적인 출하가 이어지면서 공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4분기 내내 돈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보다는 6천원 안팎의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일석 돼지키움 대표는 “10월 5천900~6천100원, 11월 6천~6천200원 수준을 예상하며 4분기 평균 돈가가 6천원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국제 육류가격 상승과 중국의 사육두수 감소 등 대외적인 수급 여건이 국내 돈가의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11월에는 김장철 수요가 일부 살아나면서 10월보다 돈가가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소비 부진에 대한 현장의 우려는 더욱 컸다. 한덕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생각보다 삼겹살 소비가 갑자기 크게 줄었다”며 “10월 초 연휴에도 추석 기간 고기 소비가 집중된 데다 가정에 남아 있는 고기까지 있어 소비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11월에는 김장철 수요가 일부 생기면서 돈가가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추석 이후 돼짓값은 출하물량 증가와 소비 둔화가 맞물리는 10월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폭염에 따른 출하 지연이 크지 않아 공급 여건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만큼 하반기 돈가가 지난해와 같은 강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11월 이후 김장철 수요와 국내외 육류 수급 여건에 따라 하락세가 진정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소비 회복 여부가 돈가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출처 : 양돈타임스(http://www.pigtimes.co.kr)
(사)한국수입육협회 http://www.korm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