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조선전기 제4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하여 반포한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입니다. 한글은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뜬 자음과, 천지인의 모양을 본뜬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학적인 음운학 연구를 토대로 누구나 습득할 수 있도록 만든 한글은 세계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문자입니다.
그렇다면 10월 9일 한글날이었던 것을 기념하여 한글이 전 세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한글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요?
세종은 일반 민중들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훈민정음이라는 새 글자를 만들어 냈습니다.
세종은 일반 민중이 글자 없이 생활하면서 자신이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음을 마음 아프게 여겼습니다. 민중은 관청에 호소하려 해도 호소할 길이 없었고, 억울한 재판을 받아도 바로잡아 주기를 요구할 도리가 없었으며, 편지를 쓰려고 해도 어려운 한문을 배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세종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훈민정음’이라는 새 글자를 만들어 냈는데, 이러한 독창적인 글자를 만드는 일은 일찍이 찾아볼 수 없었던 사례였습니다.
한글날은 어떻게 지정된 날인가요?
한글날은 조선어학회에서 반포한 날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글날이 지정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는 것을 총칼로 누르는 ‘어문 말살 정책’을 썼습니다. 당시의 우리 겨레에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민족 정신을 가다듬는 한 방편이었고, 우리글을 쓰는 것을 일종의 독립 운동으로 여겨, 그 당시 ‘한글’이 곧 우리 민족 정신이 의지할 곳이였습니다.
이에 따라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480년이 되던 1926년 조선어연구회에서는 음력 9월 끝날인 29일을 양력으로 고쳐 10월 28일을 훈민정음 반포 기념일로 정하고, 이날을 ‘가갸날’이라 하였습니다.
그 뒤 훈민정음 원본이 발견되어 조선어학회에서는 반포한 날을 음력 9월 10일로 잡고, 이 날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제에서도 당당한 우리 한글
한글은 이제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문자가 되었습니다.
1997년 10월 유네스코는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한글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임을 직접 보여주는 것으로 기록유산으로 보전할 만한 가치가 충분함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유네스코는 또한 1989년 문맹퇴치 공로상의 하나로 ‘세종대왕상’을 제정했습니다. 2005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 국제특허협력조약 총회는 국제특허 출원 심사 때 한국 특허 문헌을 사전에 조사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어가 유엔 산하 기구들의 공용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채택된 것은 물론 국제특허 출원의 건수와 내용 면에서 한국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글은 심지어 창제 560돌을 맞은 2006년 파리의 유명 패션쇼에서 작은 장신구부터 화려한 의상까지 한글을 화두로 삼았습니다. 또한, 한글이라는 문자의 음도 뜻도 알리 없는 유럽 패션계 인사들이 그 글자의 모양에서 풍기는 멋에 “한글 디자인은 섬세하고 낭만적”이라거나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아름답고 독창적”이라고 했습니다.
과거엔 반지 같은 장신구나 스카프, 지갑, 가방 같은 패션 소품류에 한글이 새겨진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현재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