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탁구카페의 트러블메이커, 투머치토커이자 사방팔방 나대는 오지라퍼 세모래입니다.
2019년 마지막 날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라는게 실감되는 한해였네요. 몸이 아프니 성격도 괴팍해졌는데... 내년에는 고운말 바른말 착한댓글 쓰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글쓰는것 자체가
'나 많이 안다. 탁구는 니가 틀렸고 내가 맞다.'
이런 뉘앙스로 보여져 댓글다는것도 꺼려지게 되었답니다. 여기 카페에 평생 탁구를 업으로 해오신 선수분들도 많은데 괜히 빈수레처럼 깝쭉댄다는 느낌을 받아서 자숙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숙제를 받아서 또 한번 용기내어 써 봅니다.
우선 아래의 질문에 투표 해보시고 대다수 탁구인들이 리시브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본인 선택과 한번 비교해 보시죠.
Q. 여러분은 서비스 구질파악을 위해 무엇을 보시나요?
1. 임펙트시 라켓각과 이동방향
2. 공이 튀면서 오는 구질
3. 서버의 모션
4. 공의 회전상태(상표 보기)
(투표 글 올리는 방법을 몰라서 이건 수정 못했습니다. 지인들 의견은 1번이 70프로 이상으로 가장 높고, 나머지 의견이 각각 10프로 정도 되는것 같더군요)
<본론에 앞서 리시브의 1차 목표가 선수와 아마추어, 부수별, 개인별 역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어찌하든간에 넘겨보자는 분과 최대한 박자를 뺐고 코스와 길이를 조절해 나의 찬스를 얻어내고자 하는 공격적 리시브를 구사하는 분들과의 지향점이 약간씩 다릅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본인 레벨에 맞게 필터링 하시길 바라며, 이글은 우선 초심자수준의 구질파악 방법에 대해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리시브 할 때 서비스의 임펙트순간을 보라는 분도 계시고, 공이 바운드 되면서 튀어나오는 구질을 보라는 분도 계십니다. 또는 공의 상표 보라는분들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정답은 어떻게든 잘 받으면 장땡이긴 합니다.
그래도 맞는순간 횡! 커트! 너클!
임펙트순간 판단하고 달려드는게 선구안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먼저 말씀드립니다. (아직 결론은 아님)
"난 서비스 무지 타요"
서비스로 포인트를 자주 헌납하시는 분, 현란한 모션에 붕붕뜨거나 네트에 꼬라박거나 하는 경우가 잦은분들은 더욱 명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첫번째로> 이런분들의 경우 임펙트시 라켓각도와 방향을 보고 그 즉시 판단 하시는게 잘못보고 한점 주더라도 실력 쌓기에는 더 좋습니다. 속았더라도 계속 시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페이크동작을 감지 할 수 있죠. 다시 볼때 그 함정을 파훼하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대충 보고 어찌하든 하나 넘겨보자고 어설프게 갖다 대다가는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른채 계속 찍어먹다가 게임 끝납니다. 적어도 게임끝나면 내가 뭘 받아 먹었는지는 알아야 하나라도 건지지 않을까요? 어거지로 넘기는 방법은 어느정도 내공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써먹으실거에요.^^
<두번째> 방법으로 공 튀어오는 바운드 보고 판단하는 경우는 눈의1차 판단후 부족했던 횡상, 횡하등이 섞인 상태의 미세조정을 하거나, 또는 아에 마음먹고 의도적으로 탁구대 밖으로 나오는 공 기다렸다가 루프나 긴 커트등으로 넘길때나 사용합니다. 이런 리시브는 선구안 키우는 훈련에는 기여도가 낮아서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빠르고 긴 서브는 눈으로 보고, 뇌로 인지해서, 라켓각을 어떻게 해야지~ 라는 단계적인 시퀀스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요. 생각할 틈도 없이 팔,다리,라켓이 거의 동시에 반사신경처럼 반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공이 튀어오는 성향으로 대응하는 방법도 결코 나쁜 방법은 아니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세번째> 서버의 모션도 중요합니다.
오픈서브 규정이 없었던 옛날에 임펙트 순간 라켓이 안보이는 경우 선수들은 어떻게 받았을까요? 지금도 팔로 몸으로 가리는분들 욕은 하지만 그래도 받는 분들은 다 받습니다. 서버의 모션 만으로도 충분히 구질은 읽힙니다. 단지 스넵이 좋아서 커트량 많거나 특히 너클성을 구분하기에 조금 어려움은 있지만요.
이때 <네번째> 방법 공의 상표를 보고 너클성과 하회전을 구분하는 스킬이 마지막에 적용되겠지요. 이것도 '앗 별 세개가 보이니 너클이구나' 라고 뇌로 인지 하고 명령하는게 아니라 라켓을 갖다대는 순간 반응하는 찰라의 자율신경에 가깝습니다.
그. 래. 서~~~~ 이제 결론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요지는 개인마다 우선순위로 보는 방법은 틀리겠지만 위의 투표항목 1,2,3,4번 모두 다 보고 오감으로 감지해야 훌륭한 리시브실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사설이 길었죠~^^)
러버의 어느부분에 맞는지, 첫모션에 임펙트 되었는지, 약간 움찔하며 페이크 모션을 썼는지, 임펙트순간 스넵이 들어갔는지 미는지, 라켓각은 하회전인데 살짝 올리면서 맞는지, 모션은 커트인데 공의 상표가 보여서 너클인지, 바운드가 팡팡 튀어오는지...
전체적인 모션과 공 던지는 토스각도의 미세한 습관까지 봅니다. (오래만난 천적끼리는 한두개씩 티나는 습관같은것도 있어요. ^^)
심지어 매치포인트에선 미간에 움찔거리는 주름과 순간적으로 흘겨보는 눈의 흰자위까지도 심리적으로 간파하는 노력을 리시버는 해야 합니다.
정확히는 샅샅이 훑어보는것이 아니라, 한방에 눈에 들어오게끔 캡쳐사진을 찍는과 동시에 순식간에 분석하는것이죠. (멀티포커스 카메라 해상도와 램속도를 높여야 됩니다^^)
리시브 뿐만 아니라 상대 드라이브 회전량도 똑같습니다. 반복 훈련으로 청각과 시각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뇌신경으로 보내는 전달속도를 높이고 접수와 명령을 동시에 하는 반사신경과 그에 따른 몸전체의 협응력을 키울수 밖에 없어요.
(혹시 본인 반사신경이 얼마나 빠른지 궁금하시나요? 아래링크는 반사신경 테스트 게임인데 한번 해보세요. 저는 300ms정도 나오는데 300ms 밑으로는 대단한 반사신경의 소유자 입니다.)
Reaction Time TestCompete for the fastest reaction time in the world.www.humanbenchmark.com
(자 게임 그만하고 빨리 마무리 하시죠~)
우야튼 서비스 구질이 아무리 구질구질해도 계속 보면 보입니다. 프로탁구 탑클래스 선수들 서브도 계속 받아보면 언젠가는 보이겠죠. 타짜들이 화투패 날리는거 계속 보다보면 밑장빼는거 눈은 커녕 소리로도 알아챈다고 하잖아요.
"손은 눈보다 빠르지만 내 눈과 귀는 못 속인다."
이정도 되려면 최소 탁구10년이상의 구력이 필요하니 너무 조급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0년 넘는다고 타짜가 되는것도 아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마지막으로 논점을 좀 벗어난 얘기를 좀 하자면...
새내기부는 킬서브 하나 장착하면 그 부수 입상권이지요. 그런분들과 만나서 랠리도 못해보고 게임에 지고나면 멘붕옵니다. 허탈감과 좌절감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리시브 가르쳐 달라고 코치님께 애걸복걸 하지 마세요.
상대서브 2점주고 나는 3구 5구공격으로 2점 챙기면 결국 듀스까지 가며, 승부는 집중력 싸움이라고 생각하세요. 결국은 서비스로 먹고사는분을 역전합니다. 부수가 올라가고 많은 경험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리시브 실력도 같이 향상되지만 포핸드 드라이브와 스텝은 땀과 노력없이는 향상되지 않거든요.
리시브 글 쓰다가 무슨 기본기 드라이브 연습하라고 글을 마무리 하게 되네요. 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피 뉴 이얼~~~
@세모래 아이쿠
어찌 아얘 온라인에 눌러앉으신듯 하시더니 그런 아픔이....저도 한 일년 가까이 하루종일 아대하고 살아봐서 그 아픔을...잘 때도 지릿지릿...세수 할 때도 지릿지릿...밥 먹을 때도 지릿지릿...밤에도 정말 고생했어요...혹시 지장 있으면 탁구 못치러가랄까봐 열씸히 열씸히..
열씨미...생각만해도 눈물이주룯두룩 쟈파니 안모이내오 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1.06 08:4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1.06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