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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 http://www.scatterbrain.co.kr/news/5515
NEWS — By 하루HARU on 11월 1, 2010 at 8:28 오후
* 녹취를 하진 못했기 때문에 내용이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점은 양해를 해주세요.
1부와 2부 모두 올립니다. 1부는 사회자와 패널간의 토론, 2부는 청중들과 패널간의 질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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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 제 19회차 포럼. 페스티벌은 음악의 미래인가 거품인가.
사회 : 서정민 (한겨레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 기자.)
패널 : 김형일 (2010 지산밸리록페스티벌 총감독)
이종현 (2010 그랜드민트페스티벌 총감독)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1.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의 해외 페스티벌(우드스탁과 글래스턴베리)의 시작과 역사 설명이었고,
2. 김형일 대표가 트라이포트에 얽힌 비화와 함께(그 유명한 폭우 얘기죠.) 2006 펜타포트를 열기 전까지 어떤 준비를 거쳤는지를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당시 정말 여러 페스티벌을 다녀왔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글래스턴베리, 후지 록 등등 여기저기 많이 다니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샅샅이 보고 왔다고 했습니다. 중간에 글래스턴베리 주최자인 마이클 이비스도 두 번 만났다고 하더군요.
사실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시작할 때에는 스탭들이나 관객들이 “왜 이런 먼 데까지 와서 고생을 해가면서 공연을 진행해야/봐야 하나.” 라는 말들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스탭이나 관객이나 모두 이런 페스티벌 자체에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는 말도 나왔구요. 페스티벌 준비도 비맞아가면서 진행했고 – 도중에 태풍이 두 개나 지나갔다는군요. – 페스티벌 당일에도 비가 왔었구요.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페스티벌 관계자들에게 팩스를 받았는데 “그런 경험이라면 이 공연계에서는 바닥도 가장 밑바닥을 경험한 것이다. 우리도 다 그랬다. 이젠 올라갈 일만이 남아있을 것이다.” 라고 격려해주었다고 합니다.
3. 다음은 이종현 대표가 그랜드민트가 열리게 된 배경에 대해 말을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우연히 시작되었다는 말이 있었구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좀 재밌더군요.
“1세대 모던 록 밴드 있잖아요. 델리스파이스, 루시드 폴, 언니네 이발관. 뭐 이런 밴드 분들하고 형,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당최 이 모던 록 하는 사람들은 모여서 뭘 하려고 안해요. 이유가 두 가지 있는데.
첫번째는 소심해서. 그리고 두번째는 뭔가 굳이 같이 할 필요를 못느껴서 그랬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뭐 좀 같이 해보자.” 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랜드민트가 시작된 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원래 이 페스티벌을 기획한 의도는 민트페이퍼의 1년 결산을 가지는 자리로 마련이 된거고 장소도 처음에는 서울랜드에서 놀이기구 타면서 겸사겸사 해보려고 했다고 하셨습니다.
4. 그리고 서정민 기자가 김작가씨에게 “대체 왜 페스티벌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인가요.” 하는 질문을 하시고 뒤이어 김작가께서 답변을 하십니다.
처음에는 별반 보잘것 없는 시장이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 계기는 세 가지인데.
A. 광장 촉발의 효과 - 사실 한국에는 광장에서 수만명이 모여서 동질감을 느끼는 문화가 없었는데. >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그게 시작이 되었다는 거죠. 광장 문화가. 그러면서 동일시 욕구가 생겨나고 > 촛불 집회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고. > 이런 경험을 한 번 하면 열망이 지속됩니다. > 이게 점차 안전한 공간을 두고 열리는 페스티벌로 이어졌다.
B. 일탈의 욕구 - 예전에는 블로그나 카페만으로 이어진 소통의 창구가 > 소셜미디어. 즉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발달로 점차 늘어나고 심화되면서 > 현장 분위기가 바로바로 전달. > 그러면 ‘내가 여기 없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불안감을 느끼게 됨. > 티켓 구매로 이어짐.
* 적고보니 일탈의 욕구하고는 매치가 안되는데 혹시 다녀오신 분 계시면 요거 체크 좀 해주세요.
C. 2004년 즈음에 국제 영화제 붐이 있었는데(지자체에서 한마디로 개나소나 열었다) 페스티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올해에도 지자체나 기업 행사 명목으로 정말 우후죽순 열렸다고 볼 수 있죠. 여기서 몇 개는 그냥 나중에 행사로 전락하고 색깔있는 페스티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5. 실제 페스티벌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말이 나왔는데
일단 지산은 크게 대박은 아니고 다음 해를 준비할 수 있는 단계라고 하네요. 해외 페스티벌을 예로 드는게 후지록, 코첼라였는데 올해 코첼라가 무려 180억(!!!)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두 페스티벌이 진행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1일권을 축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랜드민트의 경우는 2007년에 우비 사건 때문에 적자를 봤었고 2008년에는 이윤 포인트를 맞추었다고 하고 2009년 부터 흑자로 전환됐는데 엄청난 흑자는 아니라고 합니다. 사실 여기서 15% 정도는 올림픽 공원에 넘어간다고 하고, 아티스트들 개런티에, 대관료나 시스템 비용 등을 합하면 많이는 못번다고 합니다. 티켓 수익은 20% 줄어들고 또 페스티벌 제작 비용도 증가하다보니 생각만큼 큰 흑자는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페스티벌이 입소문을 타다보니 홍보비는 절감되었다고 하더군요.
6. 지산과 그랜드민트의 1년간 기획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먼저 지산입니다.
일단 페스티벌이 끝나고 철수에 열흘이 걸립니다. 그리고 정산이 9월 말 쯤에 끝납니다. 그 후에 첫 회의를 가집니다. 보통 9월 말에서 10월 초라는군요. 라인업의 전체적인 큰 판은 12월 즈음에 잡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 아티스트 개인 사정이나 기타 등등 여건을 고려해서 조율하면 6월 초에 완성이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리조트와 관련된 부대 작업(리조트의 사업에 따른 페스티벌 관련 조정이라든지, 무대 설치 및 근처 주민들의 민원 문제 등등)은 1년 내내 한다고 합니다.
결론은 페스티벌 하나로 1년 보낸다는 거죠.
다음은 그랜드민트.
보통 7월에 첫 회의가 들어가는데 사실 그 전까지는 회사에서 페스티벌을 신경쓰고 있는건 두 사람 뿐이랍니다. 섭외하고 계약하고 타임테이블 짜고 이것저것. 그래서 그런지 페스티벌을 평소에는 설렁설렁 준비하다가 날짜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섭외도 한꺼번에 진행을 해서 2010 GMF 준비하면서 2011 GMF 섭외도 같이 들어갔다고 하시더라구요. 봄에 열리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의 경우 내년 라인업은 90% 섭외가 끝났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이 때 섭외를 하면서 심증 100% (이 팀은 꼭 나올 것이다.) 50% (아 왠지 안나올거 같다.) 순으로 판을 짜나가신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현장 기획의 부분, 그 중에서도 공연장소에 관한 것은 물리적으로 어찌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올림픽 공원 측과 계속 협의를 해야 하고 또 끊임없이 이어지는 주민들의 민원도 있구요.
7. 민원 얘기가 나오다보니 서정민 기자가 김형일 대표에게 그 쪽 민원은 어떠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김형일 대표는 아무래도 송도에서 열던 펜타포트 때보다는 소음에 관한 민원의 걱정은 덜 수 있다고 했구요. 다만 민박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1회 때는 숙박 요금이 천차만별이었는데 올해는 아주 작당을 했다면서 서로 먼저 받지 않고, 요금도 통일하자. 라는 흐름이라고 했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인듯 한데 자세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네요.
그리고 주변 농민들이 민원을 들어온다는데 특히 빅탑 스테이지에서 3km 떨어진 곳에 한 양계장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 닭들이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알을 못낳는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8. 다음에는 김작가씨가 관객의 입장에서 페스티벌에 대한 불만을 생각해보는 답변을 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김작가씨는 “그건 이따가 포럼 참석자들의 질문받는 시간에 하기로 하구요.” 하고 넘겼습니다.
현 음악 시장의 상황에서 페스티벌이 밴드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면서 아이돌과 미디어에 쏠려있는 시장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 밴드 라인업도 좋지만 국내 로컬 밴드에도 신경을 써서 국내 아티스트가 헤드라이너도 서는 상황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9. 국내 뮤지션의 대우에 대한 불만과 관련해서 김형일 대표가 입장을 밝혔는데요.
지산은 후지락과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일단 해외팀의 개런티를 보자면 밴드 멤버뿐만 아니라 같이 입국하는 스탭들, 그리고 밴드에서 들여오는 장비 등도 신경써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항공료와 멤버&스탭들에게 지불되는 돈, 숙박비까지 합해서 개런티를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상 밴드 멤버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별로 없다고 했습니다. (이번 지산에서 뮤즈는 4억 7천 받았답니다. 들여온 장비가 18톤이었다는군요.)
국내 팀의 경우에는 해외 팀보다는 상대적으로 스탭이나 장비의 측면에서 고려되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작은 것이라고 하면서 ‘양날의 검.’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국내 팀을 섭외할 때에는 큰 무대에서의 라이브 경험이 있는. 한마디로 무대와 관객을 이리 치고 저리 돌리고 휘어잡을 수 있는 내공을 지닌 밴드를 주로 살펴본다고 하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국내 팀의 개런티 수준은 욕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김작가씨가 말했던 ‘페스티벌이 국내 밴드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음악시스템의 문제이지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셨구요.
10. 국내 밴드 얘기가 나온 마당에 현재 국내 아티스트 위주로 나아가는 GMF의 상황은 어떤가 하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종현 대표는 일단 GMF는 지산이나 펜타포트 처럼 크게 여는 페스티벌이 아님을 서두에서 밝혔구요. 화려한 해외 밴드 등의 라인업보다는 팬들의 공감대를 얻는 라인업을 꾸려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섭외되었던 Tahiti 80, 욜라 탱고, 크립스, 틴에이지 팬클럽 등 해외 아티스트라고 해서 비싸게 주진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아티스트 중 앞으로 크게 될 듯한 밴드를 키워줄 판단을 하고 간다고 합니다. 이유는 언더그라운드 씬을 위해서라네요. 어쨌든 클 밴드는 크게 해야 하니까요. 10cm와 데이브레이크가 그런 예입니다. 올해보단 내년에 더 반응이 좋게 해주자 이런 의도라고 합니다. 타임테이블도 그에 맞게 짜들어가구요. 이것도 다 시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그러면서 국내 아티스트에 대한 예우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일단 ‘돈.’보다는 ‘아티스트.’로서의 대우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셨습니다.
11. 앞으로 지산과 그랜드민트 두 페스티벌의 각오를 묻자.
김형일 대표 – 해외의 여러 페스티벌을 돌아보면서 그들만의 페스티벌 라이프가 부러웠다고 했습니다. 일단 궁극적인 목표는 라인업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는 페스티벌이 되는 것이고(글래스턴베리가 그러하죠.) 페스티벌 고정 팬층이 늘어나는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대표님의 어머니의 친구분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동안 들었던 어떤 리뷰보다도 좋은 리뷰가 바로 제 어머니의 친구분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3일다는 못오시고 하루만 오셨는데, 고등학생 아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매일 컴퓨터만 하면서 시간을 때우는데, 페스티벌에서 젊은이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고는 “이 놈의 새끼. 내년에 꼭 데리고 온다.”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이런게 진짜로 노는거라고. 그 말씀이 가장 고마웠습니다.”
이종현 대표 – 뭔가 이 GMF는 참여하는 밴드, 스탭, 팬들이 각자의 입맛대로 페스티벌을 몰고 간다는 의견을 남기면서 그래도 GMF가 민트페이퍼의 1년 결산 축제인 것만큼은 변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좀 재밌더군요.
“장기적으로는요. 근처 주민 분들하고 좀 동떨어져서(ㅋㅋ) 올림픽 공원 안에서 그랜드민트만의 세계가 있는 것 같은 페스티벌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뷰티풀 민트 라이프의 경우에는 한 팬들 2천명 모시고 전국투어 해보는게 목표에요.”
“새로 만든 ‘카운트다운 판타지(Countdown Fantasy – CDF)’의 경우에는 약간 강한 음악이나 전자음악 같이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다루는게 목표입니다.”
12. 페스티벌에 대해서 김작가씨는 뭔가 문화의 흐름에서 대안적인 요소라면서 음악 소비의 패턴이 바뀌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모여서 단지 ‘듣기만.’ 했을 뿐이지만 이제는 다같이 모여서 ‘보는.’ 음악의 시대가 왔다고 말이죠. 보기 위해 소비하는 음악. 현 시장의 상황에서 음원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고 그에 반해 공연의 가치는 올라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지는 페스티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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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질문&답변.
1. 김형일 대표에게 질문. 그동안 펜타포트와 지산에서 후지락과 연계를 했는데 일본 페스티벌과 연계하는 것의 장단점이 있는지? 그리고 후에 지산만의 색깔을 낼 계획은 있는지?
일단 이 답변에서 가장 핵심이 된 것은 바로 ‘페스티벌 벨트.’였습니다. 현재 후지 록, 지산, 대만 페스티벌등 세 곳이 협력 관계에 있는데 앞으로는 중국 상해, 태국 방콕 등이 추가된 벨트가 형성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페스티벌 벨트의 예를 들어주셨는데요. 유럽에서는 저 위의 네덜란드부터 남서쪽의 스페인까지 거의 두 달여간 페스티벌 벨트가 쭉 이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막 앨범을 낸 아티스트나, 신예 팀 같은 경우에는 단독 공연을 접어두고 페스티벌만 쭉 돌면서 시장에서 어떻게 효과가 날 지를 미리 판단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할 경우에 라인업 공유와 함께 비용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아시아 시장도 앞으로는 이렇게 커나갈 거라고 합니다.
다만 후지록과의 제휴에 있는 단점이라면 해가 갈 수록 라인업 공유의 퍼센티지가 떨어진다고 하네요. 그게 시장의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흐름이 느린 반면에 일본에서는 상당히 빠르다네요. 그때그때 맞춰서 페스티벌에 올리는 밴드가 다른데 그래서 후지 록 측과 회의할 때마다 의견 충돌이 좀 있다고 합니다. 이 시장 간 격차는 앞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
그리고 라인업 섭외의 경우에는 일본 음반사 측의 ‘계략.’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번에 톰 요크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인 아톰 포 피스나 MGMT의 경우에는 페스티벌 출연하면서 음반사에서 방송 출연이나 프로모션 진행 스케줄이 추가되어서 섭외할 수 없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일본 음반사 파워가 상당하다고 하네요. 이유는 역시 ‘잘 팔려서.’
2. 이종현 대표에게 질문. GMF의 세컨 스테이지가 이제는 세번째 스테이지 격으로 전락해버린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고, 페스티벌 운영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라는 질문에
러빙 포레스트 가든이 매진에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라고 합니다. 이게 출연하기로 되어있던 팀들의 사정에 따라서 이리 바뀌고 저리 바뀌고 그런다네요.
한 번은 두 팀의 세션이 겹치는 바람에 일찍 매진 결정을 내리는 수밖에 없었다는 말도 있었고, 또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스테이지에 따라서 매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 부분은 현재 계속 논의 중이며, 새 스테이지를 마련하기 위해서 올림픽 공원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3. 페스티벌에 대기업의 자본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마침 이날 엠넷 관계자가 앞줄에..ㅋㅋ) 이것에 의해 받는 타격이 있는지?
김형일 – 페스티벌 제작비를 따지면 많은 부분에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는데 이것 때문에라도 자본의 투자가 상당히 중요하다.(해외 페스티벌의 경우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엠넷과는 자본만 투자하는 것이고, 페스티벌을 여는 것에 대한 마인드는 서로 충분히 숙지하고 이해하고 있다. 빵 속에서 생크림을 빼고 단팥을 넣는 것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이종현 – 다른 페스티벌에 비해서 GMF는 1/3의 예산이 책정되기 때문에 자본 투자가 그렇게 필요한 상황은 아니며, 현재도 자본에 구애는 안받고 있다.(그리고 사실 페스티벌은 티켓으로 수익을 거두는게 불가능하다.) 일단은 스폰서를 최소화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리고 스폰서 제의가 와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 그러니까 스폰서 제의를 해와도 페스티벌 측에서 뭘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 거절한다. 그리고 보통 페스티벌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기업의 투자가 30% 이상은 되어야 한다.
4. 지산이 작년에 비해 관객이 상당히 많이 늘었는데, 그에 비해서 스탭이나 자원 봉사자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페스티벌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 내년에 방책을 구상하고 있는지?
그 부분의 경우에는 항상 고민 중이다. 사실 실내에서 열리는 공연과는 다르게 리조트의 경우에는 동선이 상당히 넓고 다양하기에 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경호업체와 관객들의 충돌 문제에 대해서 말하자면, 현재 우리와 같이 일하고 있는 업체들이 페스티벌 전문 업체가 아닌, 외주업체이기 때문에 현재도 페스티벌 마인드를 교육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이 부분은 해외 페스티벌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현재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강경하다고 생각되는 공지사항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고집이다. 현재는 안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계획이다. 그 외에도 관객들이 카페나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애로사항이나 불만에 대해서는 충분히 읽고 숙지한 상황이다. 이 부분은 현재 계속 고민 중이므로 좋은 대책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 이 질문은 제가 직접 드린 건데 사실 지산 2010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몇몇 공지사항의 경우에는 관객들이 불만을 표시하는게 없잖아 있죠. 특히 술 반입 문제같은 경우. 옆에서 이종현 대표께서 따로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는데, GMF 에서 몇몇 관객들이 보이는 추태에 대해서 불만을 상당히 표시하셨고, 섬머소닉을 갔는데 술을 몰래 들여가다가 걸려서 혼나는게 죄다 한국인이었다면서 그것에 대해서는 관객들의 마인드도 바뀌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견을 피력하셨습니다.
5. 이종현 대표에게 질문. 이번에 카운트다운 판타지(Count Down Fantasy – CDF)를 새로 선보이시는데, 기존의 그랜드민트 페스티벌과 뷰티풀 민트 라이프도 있는데 또 굳이 페스티벌을 열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 그 의도를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는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이 좀 더 정체성을 뚜렷이 가져야 하는게 아닌지.
CDF의 경우는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세계의 흐름에 맞춰가는 것이다. 현재 빅급 아티스트가 아니면 공연을 치르기가 상당히 힘든게 현실이다. 연말에 몰리는 매머드급 공연 때문에 대관이 안되는 아티스트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그런 공연 해보고 싶은 밴드들 모여서 공연 한번 해보기 위해 만든 것이 CDF다. 컨텐츠진흥원에서 이런 거 한번 해보실래요 하고 제의오는 것도 있고, 다른 레이블 쪽에서 ‘하나의 롤모델이 필요하다. 뭘 좀 해봤으면 좋겠다.’ 하는 의견이 오는 것도 그렇다.
BMF나 CDF의 경우에는 수익이 없으며, 운영하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6. 페스티벌 매출 수치에 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에 대해서 답변이 나왔는데요. 자세한 것은 역시 말할 수는 없고, 10으로 따져서 대략의 비율만 말씀해주셨네요. 총 세 가지로 나뉩니다. 티켓 수익, 스폰서, 현장 수익.
먼저 지산입니다.
티켓 수익 5. 스폰서 3~4. 현장매출 1~2. -> 티켓 수익 7. 스폰서 1~2. 현장 매출 1~2.
다음은 그랜드민트.
티켓 수익 7. 스폰서 1~2.5. 현장 매출 1~2.5
7. 이종현 대표에게 질문. 이번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에 섭외된 심성락, 양방언에 관한 질문이 나왔는데 이 분들의 섭외가 힘들지는 않았는지?
페스티벌에서 감동을 주는 법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양한 음악을 주시하고 있다. 5회까지는 이런 분들이 메인 무대에 섰지만 6회 때부터는 젊은 밴드가 좀 서줘야 할 필요가 있다. 각 공연마다 명분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희소성 있는 아티스트의 섭외도 필요하다고 본다.
8. 페스티벌의 장점이 세대간의 소통이라고 보는데, GMF 관객들을 보면 젊은 층이 많고, 약간 나이드신 분들은 별로 안보이는 것 같은데, 여기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이 질문을 하신 분께서 자라섬을 예로 드셨습니다.)
아직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사실 그런 측면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자라섬을 따라갈 페스티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현재도 고민 중이며, 사실 그런 것을 꼭 페스티벌이 짊어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점차 중장년층 관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그런 분들이 볼 수 있는 하나의 스테이지를 만드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1~2년 후에 한 스테이지에서는 협연 공연만 진행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9. GMF에 남성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묘책은? (ㅋㅋ)
여성 관객들이 많이 오는 것은 의도한 바가 아니며, 민트페이퍼는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 갈 뿐이다. 현재 문화의 흐름이 그러하다. 소비문화가 남성이 아닌 여성 중심으로 가고 있다. 남자 관객층도 증가할 수 있다. 심지어 페스티벌을 여는 저도 이런 남자인데.(ㅋㅋ)
* 이 부분에 대해서 김형일 대표도 의견을 내놨는데, 지산도 여자분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7 : 3, 8 : 2 정도의 비율이라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남자분들은 대체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농담도 한 마디.
10. 지산 같은 경우에는 엠넷에서 방송이 되었는데, 왜 GMF는 방송이 안나가는지?
GMF는 일단 매체는 신경쓰지 않고 있고, 전에 한 PD와 다큐 형식으로 찍기로 약속을 했는데, 조문근만 찍고, 심지어 공연하는 아티스트 옆에서 몰래 버스킹을 하는 무례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페스티벌에 동영상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은 페스티벌의 룰을 지키지 않고, 관객들과 아티스트를 무시하는 행동을 한다. 그런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아예 GMF에서는 동영상 촬영 요청이 있는 매체는 단호히 거절한다. 관객과 아티스트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11. 이번에 한효주를 GMF에 섭외한 의도가 궁금. 혹시 남자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함이 아닌지?
그런건 전혀 아니다. 다만 페스티벌에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본다. 추진력, 크리에이티브, 이슈가 그것이다. 한효주 섭외도 우연찮게 그 쪽 소속사 사장과 인연이 닿았기에 순조롭게 풀릴 수 있었던 것이고(그 사장님이 직장인 밴드 하면서 합주도 자주 하시고, 공연도 자주 보러 다니신다고 하네요.), 페스티벌의 이미지 대변을 위한 것이다. 이하나씨나 김재욱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슈라면 이슈겠지만.
12. 김작가씨에게 질문. 국내 팀들이 다수의 페스티벌에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뭔가 아티스트들에게는 이미지가 중요한데, 여기저기에서 들어오는 공연 제의에 대해서, ‘많이 공연하면 좋지.’ 하면서 이것저것 다 나가게 되면, 밴드의 이미지가 ‘싸게.’ 전락할 수 있다. 일명 ‘쉬운 밴드.’로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몸값과 가치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결국엔 제 살 깎아먹기와 다를 것이 없다. 개별적이든 레이블이든 관리를 해서 페스티벌 출연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13. 심성락 공연 관련 질문을 듣고 생각난 것인데, 이종현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예우는 무엇인지?
사실 아티스트 대우의 근간은 계약서가 중요하다고 본다. 공연시간이 얼마든간에 계약 시부터 협의가 진행되는데, 현재 계약서의 조항에는 너무나 일방적인 조항들이 적혀져 있다. 반말도 들어가 있고, 수익 배분 문제도 아티스트에 불리하게 되어 있고. 적어도 마인드 자체는 아티스트의 기분도 생각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개런티라든지, 공연 당일에 담당 스탭을 따로 배정해준다든지, 하는 하나하나 세심한 배려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리고 계약서 조항도 존중적인 어투로 갈 필요도 있다.
14. 앞으로 공연기획자를 꿈꾸는 이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나 요소를 말씀해주실 수 있는지.
김형일 대표 – 뭐 좋은 방법 중에는 안하는 것도 있고 (ㅋㅋ) 일단 음악을 좋아해야 한다. - 이런 말이 있다. 머리가 좋더라도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 나인팩토리에서 새 직원을 뽑을 때도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음악에 대한 열정이다.
이종현 대표 – 일단. 환자끼가 있어야 한다.(ㅋㅋ) 뭔가 이 사람은 평소에 안 이럴거 같은데 정말 미친 듯이 한다. 환자 같다. 사실 저도 환자같다. 그리고 페스티벌은 3D 업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에 대해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먹어야 하고, 업무 파악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 바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사회성이 부족해서 사람을 대하는게 퉁명스럽거나 서툰데, 이런 사람들과 얼마나 잘 지낼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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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럼의 주제는 ‘페스티벌이 미래인가, 거품인가.’ 였지만 이날 모인 분들은 전부 페스티벌 예찬론자였다고 볼 수 있어서, 오히려 페스티벌의 좀 더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런 점에서 나인팩토리 김형일 대표와 민트페이퍼 이종현 대표를 힘들게 섭외해주신 상상마당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구요.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된다면 좀 더 다양한 소통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첫댓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하나하나 끝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지산에서 숙박 문제는 여전히 딜레마인가요? 그리고 닭들이 알을 못낳는다고 어쩌고 하는건 좀 오바인듯.
아마도 3km 떨어진 양계장이라면 페스티벌 3삼일과 스트레스에서 회복되는 몇일 동안은 알 생산이 현저히 줄어들었을것 같기는 한데요 ㅜ.ㅜ
으흐흐 지못미 지산치킨들 ㅠ ㅠ
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음악 관련 이런 포럼 열리는 줄도 몰랐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직접 가서 들어보고 싶네요.
길어보이지만 내용이 현실감있고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라 재미도 있네요. 고맙습니다
빵 속에서 생크림을 빼고 단팥을 넣는 것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 이부분에서 한숨 돌렸음.엠넷이 들어오면서 헐벗은 립싱크 댄스머쉰들이 들어올까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이것만 지켜준다면야...나머지 부분은 열악한 국내 여건상 울며겨자먹기라도 감안해주고 즐길 마음 충분히 있음.근데 한가지 주류반입금지는 불법이라고 판례가 나왔는데 이 사실을 아는건지...일본이야 어쩌던 국내법상 주류반입을 불가시킬 근거가 없다는거.
잘 읽었어요~~ 내용이 참 좋네요. 애땜에 락페 못가는 친구가 자긴 애 대충 키워놓고 나이 40되면 매해 갈거라고 남편한테 미리 얘기를 해 놨다던데, ㅋㅋ 그 때까지 쭈~~~욱 잘 되고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내가 이걸 왜 안갔지? ;;;
재밌다ㅋ 오랜만에 정독했네요.
지산에서 젤 짜증나는건 개념없는 경호원도 술반입금지도 아닌 숙박업소들의 횡포입니다. ㅡㅡ^
이거 해결책이 없을까요
앞으로도 페스티벌 열심히 다녀야겠어요 ㅋ
오~정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당^^
재밌네요ㅎㅎ
뭐 좋은 방법 중에는 안하는 것도 있고 뭐 좋은 방법 중에는 안하는 것도 있고 뭐 좋은 방법 중에는 안하는 것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