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8월 6일 화요일 (연중 18주간)
제일권
제 22 편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새벽 암사슴' 가락으로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살려달라 울부짖는 소리 들리지도 않사옵니까?
2 나의 하느님, 온종일 불러봐도 대답 하나 없으시고, 밤새도록 외쳐도 모르는 체하십니까?
3 그러나 당신은 옥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이 찬양하는 분,
4 우리 선조들은 당신을 믿었고 믿었기에 그들은 구하심을 받았습니다.
5 당신께 부르짖어 죽음을 면하고 당신을 믿고서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6 나는 사람도 아닌 구더기, 세상에서 천더기, 사람들의 조롱거리,
7 사람마다 나를 보고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빈정댑니다.
8 "야훼를 믿었으니 구해 주겠지. 마음에 들었으니, 건져주시겠지."
9 당신은 나를 모태에서 나게 하시고, 어머니 젖가슴에 안겨주신 분,
10 날 때부터 이 몸은 당신께 맡겨진 몸, 당신은 모태에서부터 나의 하느님이시오니
11 멀리하지 마옵소서. 어려움이 닥쳤는데 도와줄 자 없사옵니다.
12 황소들이 떼지어 에워쌌습니다. 바산의 들소들이 에워쌌습니다.
13 으르렁대며 찢어발기는 사자들처럼 입을 벌리고 달려듭니다.
14 물이 잦아들듯 맥이 빠지고 뼈 마디마디 어그러지고, 가슴 속 염통도 촛물처럼 녹았습니다.
15ㄱ 깨진 옹기 조각처럼 목이 타오르고 혀는 입천장에 달라붙었습니다.
15ㄴ 죽음의 먼지 속에 던져진 이 몸은
16 개들이 떼지어 나를 에워싸고 악당들이 무리지어 돌아갑니다. 손과 발이 마구 찔려
17 뼈 마디마디 드러나 셀 수 있는데 원수들은 이 몸을 노려보고 내려다보며
18 겉옷은 저희끼리 나눠가지고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습니다.
19 야훼여, 모르는 체 마소서. 나의 힘이여, 빨리 도와주소서.
20 칼에 맞아 죽지 않게 이 목숨 건져주시고 하나밖에 없는 목숨, 개 입에서 빼내 주소서.
21 가련한 이 몸을 사자 입에서 살려주시고, 들소 뿔에 받히지 않게 보호하소서.
22 당신의 이름을 겨레에게 알리고 예배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리니,
23 "야훼를 경외하는 사람들아, 찬미하여라. 야곱의 후손들아, 주께 영광 돌려라. 이스라엘의 후손들아, 모두 다 조아려라.
24 내가 괴로워 울부짖을 때 '귀찮다, 성가시다.' 외면하지 않으시고 탄원하는 소리 들어주셨다."
25 큰 회중 가운데서 내가 주를 찬송함도 주께서 주심이니, 주를 경외하는 무리 앞에서 나의 서원 지키리라.
26 가난한 사람 배불리 먹고 야훼를 찾는 사람은 그를 찬송하리니 그들 마음 길이 번영하리라.
27 온 세상이 야훼를 생각하여 돌아오고 만백성 모든 가문이 그 앞에 경배하리니,
28 만방을 다스리시는 이 왕권이 야훼께 있으리라.
29 땅 속의 기름진 자들도 그 앞에 엎드리고 먼지 속에 내려간 자들도 그 앞에 머리를 조아리리라. 이 몸은 주님 덕분에 살고,
30 오고오는 후손들이 그를 섬기며 그 이름을 세세대대로 전하리라.
31 주께서 건져주신 이 모든 일들을 오고오는 세대에 일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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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2편은 개인 탄원 시편입니다. 감사와 신뢰의 표현 또한 두드러지는 시편이기도 합니다.
누구 하나 위로해 주는 이 없는 지독한 외로움 가운데 악인에게 둘러싸여 있는 고독함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부재를 뼈저리게 체험하며 부르는 비탄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 가운데서도 자신의 아픔을 극단적으로 묘사하기도 하고, 아름답게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초기교회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시편 22편을 예수님의 죽음과 연관시켜 이해하였습니다. 1절에서의 부르짖음이 곧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이었기 때문인데요.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즉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오늘 시편에서 시인의 모습 가운데 악인들에 의해 고통당하는 의로우신 예수님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자신을 죽일 듯 괴롭히는 적대자들 향해 저주를 하지 않는 시인의 노래에서 우리는 계속 예수님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극단적인 고통 그것도 선하지 않은 (오히려 악한) 사람들에게 받는 아픔의 경험이 있다면 오늘 시편의 말씀이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을 원망하고 지금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지 않으시는 느낌으로 절망적일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는 성숙한 신앙의 자세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오늘 시인처럼 우리의 기도는 찬양과 감사 그리고 믿음의 확신으로 끝나야 할 것입니다. 비록 처음은 폭풍 같은 두려움과 절망으로 탄식하더라도 우리 간구의 끝은 확신과 다짐이어야 합니다. 그런 성숙한 기도 가운데 하루를 사는 우리이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만방을 다스리시는 이 왕권이 야훼께,
두려움 절망속에서도 찬양 감사 희망 믿음의 확신과 다짐으로 사는 성숙한 기도의 삶,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