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위에 소개한 여행에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글을 쓴 시간이 달라 쓰는 방식이 약간 차이가 나더라도 그냥 이해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지니스 다이어리에 붙어있는 작은 지도를 보고 드라이브 코스를 계획했으니
어설픈건 당연하겠지만 네비에 내리를 찍고 가고는 있지만
현재의 위치를 정확하게 모르고 그냥 한적한 아기자기한 길에 반해서 가고 있었다.
시장끼가 살짝 도는걸 보니 점심때가 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길가에 우뚝 솟은 안내석을 보고[낙지와 굴이 유명한 이원마을] (← 이렇게 써있는것 같았다.)
낙지를 먹자는데 의견일치를 보는 순간에 나타난 식당 하나.
[박속밀국낙지탕]
서슴없이 그 식당으로 들어가니 한적한 시골식당에 손님이 의외로 많아
일행과 난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이곳이 고향인 사람들에게 들으니 엄청 유명한 식당이라고 한다.
탕이 막 끓기 시작하였는데 먼저 낙지를 건져먹고 박속이 완전히 익으면 면과 수제비를 넣어 먹는다.
(나는 처음이라 이미 아시고 계신분에게도 아는체 합니다.)
이집의 특징은 밑반찬이 일품이라고 함.
<박속과 낙지가 보글보글~)
조금 더 있다가 회를 먹기로 하고 뱃속을 적당히 채우고 나와
네비게이션 Miss Lee의 지시를 따라 내리로 가는데
사목 해수욕장과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나온다.
꾸지나무골?
이름이 너무 재미있어서 일부러 급커브를 돌아 오르는 작은 언덕을 넘어 그곳을 찾았다.
아늑한 백사장을 갖고있는 해수욕장인데 이름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꽤 사람들이 있었다.
해수욕장 건너편에 화력발전소가 있는데 그곳이 가로림만을 지나야 만날 수 있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풍경 - 2장>
사목 해수욕장은 건너뛰고 우선 가로림만을 건널 생각으로 또 Miss Lee의 지시에 따라
내리로 향하는데 길이 자꾸만 좁아진다.
(가로림만과 연결되어 있다면 길이 충분히 넓어야 할텐데...)
그러더니 나오는게 땅끝마을 이라며 조그만 항구 만대항이 나온다.
내리도 내리나름...
암튼간에 이곳 충청도의 땅끝마을에 왔으니 잠시 차에서 내려 둘러볼 밖에...
<만대항엔 물이 빠져나가 어선들이 갯펄에서 한낮의 휴식을 취하고...>
<갯펄밭 한가운데에선 부지런한 어부가 낙지를 잡고있다.>
땅끝마을에서 차를 돌려 내3리 쪽으로 되돌아 나와 가로림만을 가로지르는 방조제에 들어서니
적막하기만 한데 길게 뻗은 방조제 사면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오른쪽 방조제 사면 벽화와 앞의 화력발전소가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보이던 발전소다.>
방조제 덕분에 생겨난 땅이 아직 습지인 상태로 왼쪽에 전개되어 있다.
(앗~! 그런데 웬 쓰레기... ㅎ)
한참을 달리다 보니 손바닥 도장을 찍으라는 안내판이 있어 차를 세우니
오른쪽 공간 안에서 여인네 두명이 나오며 주소, 성명을 적으면 도장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수성 페인트를 손바닥에 바르고 방조제 사면에 오르는데 페인팅이 되어 있어서 꽤 미끄러운데
여인네의 도움을 받고 우리도 손도장을 찍었다. (늙기들이 웃겨~! ㅎ)
<방조제 사면에 추억들을 남기고 간 흔적들...>
<방조제 맞은편 발전소 쪽에서 바라본 방조제 벽화.>
또 한참을 달려 사구(沙丘)가 천연기념물인 신두리로 향했다.
이곳도 해수욕장으로 꽤 이름을 날리는지 들어서니 천연기념물 보다 먼저
해수욕객을 위한 펜션들이 맞는다.
펜션촌을 지나쳐 사구쪽으로 달려가 언덕위에서 바라보니
백사장엔 뽀얗게 물안개가 오르고 있다.
<신두리 사구 아래의 백사장 풍경>
<신두리 백사장에서 해수욕장쪽을 바라본 풍경>
<사구 아래 백사장에서 바라본 비치 파라솔과 펜션촌들>
신두리를 벗어나 다음 목적지는 나에게 추억이 있는 만리포 해수욕장이다.
20대 초반 친구들과 이곳으로 캠핑을 왔다가 눈망울이 이쁜 아가씨에게 한동안 정신줄 놓았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아님이 되었지. ㅜ.ㅜ
<만리포 해수욕장 풍경>
<천리포 저 갯바위에서 놀면서 애틋한 감정에 빠져 들었던 그때가 그리워라. ㅎㅎㅎ>
젊은날의 추억이 있는 만리포를 벗어나
인생 후반전에 새겨놓은 추억이 있는 신진도를 찾았다.
저 멀리 방파제에 서있는 등대 아래에서 정담을 나눴던 친구 하나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고
나머지 친구중엔 연락이 듬성한 친구도 있지만 신진도에 들어서며 전화통화로 아릿함을 달랬다.
신진도는 내항과 외항이 있는데 멀리보이는 방파제 안쪽이 항구다.
(항구 풍경은 왜 건너뛰었나 몰라).
<유람선 타는곳을 지나서 더 안쪽으로 들어와 찍은 풍경입니다.>
그당시 저곳 모래톱엔 갈매기도 참 많았는데... 하면서
빨강지붕 횟집으로 향했다.
<신진도 항내 풍경>
종업원 말이 갈매기는 여전하단다. ㅎ
이궁~! 이미 젓가락을 들이 대고서 사진을 찍다니...
<이미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신진도 항에서 술 한잔 나눴다.>
이렇게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반쯤 돌았습니다.
다음엔 그아래 안면도와 간월호 정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서해안에 있을 동안에 부지런히 다녀야겠지요? ㅎㅎㅎ
첫댓글 구경 잘 했습니다
이왕 가신거 백리포까지 더가서 의항까지 다녀 오시지 그랬나요
지금은 다녀오셨을지 모르지요...ㅎ
핫! 아무도 관심이 없을듯한 이야기에 첫 댓글을 달아주시니 캄사~! ㅋ
빠듯한 일정에 백리포는 그만... ㅜㅜ
이미 당진을 떠났기에 아마도 영원히 못갈지도 모르겠네요.
그런걸 생각하면 있을 때 잘해(이게 적당한건지...)가 명언인듯... ㅋㅋ
작은 나라인 듯하면서도
못가 본 곳이 너무 많은 우리나라입니다
서해안 더구나 바다쪽은 연고자가 없어 거의 갈 기회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맥주병에 몸매도 별로라서 해수욕장도 별로 좋아하지 않은탓?이기도 하고요.ㅎ.
오랜 옛날 만리포 천리포 해수욕장
몇년전에간 황금산 서산 팔봉산
제 기억으론 그게 전부네요
님 덕에 서해의 아름다운 곳을 앉아서 편하게 즐깁니다
예쁜 사진과 글로요.
잘보고갑니다
건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