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인구 천만 시대의 민낯과
유기동물 보호에 대하여
인권에 비견되는 동물의 생명권인 동물권(Animal Rights). 말 그대로 고통을 피하고 학대당하지 않을 동물의 권리입니다. 이런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근래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 퍼지긴 했지만, 여전히 동물을 학대하고 유기하는 행위 역시 비일비재한 실정인데요. 이번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 반려동물 현황과 유기동물 보호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반려동물 사육 인구 껑충
최근 우리나라 반려동물 사육 인구가 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인구 중 28%, 네 집 중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죠.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는 이유도 다양합니다. 동물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면서 얻는 행복 때문에, 반려동물을 선물 받아서, 은퇴 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 산업도 의류, 식품, 보험,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급성장하는 추세입니다.
끝까지 키우는 비율 10% 남짓
귀여운 반려동물을 생명이 다할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가구는 통계적으로 고작 12%밖에 되지 않습니다. 길에 버려지는 강아지, 고양이가 전국 하루 평균 250마리이며, 한 해 유기동물은 평균 10만 마리에 육박하는데요.
반려동물을 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키우기 힘들어서, 병들고 허약해진 노령기의 반려동물을 챙기기 힘들어서,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주거 환경으로 이사를 가서, 아이를 임신한 부부가 아기에게 해로울 것 같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등 그 이유도 참 다양합니다. 특히, 휴가철이나 긴 명절 연휴에 맡길 곳이 마땅치 않고 마침 키우기도 힘들어서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에 따라 긴 연휴 이후에는 유기동물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며, 휴가철이 지난 이후 피서지에서는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강아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세 가지 방법
매년 전체 유기동물 중 원래 주인이 찾아가는 비율은 전국 평균 14%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86%의 귀여운 반려동물은 새 주인을 찾을 수도 있지만, 수용 시설에서 병사하거나 대다수 안락사라는 끔찍한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는데요. 이러한 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 종합유기견보호센터
종합유기견보호센터는 실종된 동물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유기동물을 좋은 환경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입니다. 유기동물 찾기를 전국적으로 통합하여 실시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분양받기 커뮤니티도 개설되어 있기 때문에 유기동물을 분양받고자 하는 사람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종합유기견보호센터에서 새롭게 개설한 유기견 찾기 전문 어플로 실종 동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올리고 검색할 수 있으며, 전단지 발급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길에서 유기견을 만나거나, 반려동물을 잃어버릴 경우 쉽게 어플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반려동물등록제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에서 반려동물을 등록함으로써 잃어버린 동물을 쉽게 찾거나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 홈페이지에서 전국 유기동물보호센터 위치와 연락처도 확인할 수 있으니 당장은 필요가 없을지라도 한 번쯤 접속해서 둘러보는 것도 좋겠죠?
현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반려동물지원세터 설치,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길고양이 중성화사업 지원 등을 포함했는데요. 관련 예산도 지난해 24억 원에서 올해 65억 원으로 167%로 대폭 확대됐습니다. 이렇듯 유기동물 보호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고양이를 입양하여 키우고 있는 한 분과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Q. 어떤 애완동물을 키우시나요?
A. 예쁜 고양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름은 ‘메이’, 만 3살이며 러시안 블루입니다~
Q. 분양이나 입양 등 처음 애완동물을 기르기 시작하는 다양한 경로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메이와 어떻게 만나셨나요?
A. 제가 원래 동물을 좋아해서 고민 끝에 애완동물 중 ‘고양이를 데려오자’로 마음먹고, 기본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마침 그 카페에서 어느 주인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키우지 못하게 되어, 주인을 잃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인 예쁜 고양이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렇게 연락이 닿아 제가 메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Q. 모든 유기동물이 메이처럼 정상적인 방법으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면 참 좋을 텐데요, 우리나라는 긴 연휴가 지날 때마다 유기동물 비율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애묘인으로서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요. 특히, 본인이 며칠간 귀가하지 못하는 경우도 꼭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까지 미처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예쁘고 귀여워서 키우기 시작하니 개인적인 사정이 생긴다면 반려동물을 유기합니다. 심지어 연휴에 맡길 곳이 마땅치 않고 애견 호텔은 가격이 비싸다는 등의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유기된 동물 중 대다수는 안락사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도 생명입니다. 예쁜 아이를 어떻게 유기할 수 있는지 그 마음이 이해되지 않을뿐더러, 버려진 동물이 너무 안타깝고 슬픕니다.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반려동물 입양 사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꼭 확인 후 준비가 확실히 되었을 때 데려오길 부탁드립니다.
Q. 저도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막상은 부담되어 망설이고 있습니다. 예비 반려동물인에게 고양이를 키우면 좋은 점을 알려주세요.
A. 퇴근하면 심신이 지치고 힘든데, 집에 가자마자 저를 반겨주는 메이를 볼 때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 그리고 메이가 가끔 엉뚱한 매력을 발산해서 메이를 키우기 전보다 제가 많이 웃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집에 새 생명이 들어왔으니 가족끼리 대화 주제도 이전보다 훨씬 늘어서 가족과의 관계도 더 좋아졌습니다.
Q. 메이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메이야~ 매일 봐도 어쩜 이렇게 예쁘니~ 네 덕분에 우리 가족이 많이 웃는다. 항상 고맙고 사랑하고 우리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자~~ 네가 먹고 있는 사료와 간식은 다 언니가 사준 거니까 뽀뽀해도 피하지 말고~!! 앞으로 맛있는 거 더 많이 사줄게~~ 사랑해~~
♡
메이에게 하는 마지막 말에서 고양이를 향한 진심이 느껴지죠? 반려동물은 소중한 생명입니다.
한 번 키우기로 결심했다면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며, 혹시라도 유기동물을 만나면 보호센터나 어플을 이용해 1차적인 조치를 취해주세요. 사소한 노력이 모여 예쁜 생명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고, 나아가 작은 생명도 존중되는 아름다운 우리나라가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