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와 영양, 왜 중요할까요? |
태아를 임신하고 있는 10개월의 기간이 무척 조심스럽고 긴장된 시간이라면 태아를 분만할 때와 분만 이후의 산후 조리기간은 많은 인내와 수고를 필요로 하는 시간입니다. 산후 조리는 임산부들의 건강에 중요한 분기점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 중에 섭취하는 영양과 혈액들이 모두 태아에게로만 집중된다고 알고 있으나 새로운 혈액 중 3분의 1은 태아에게, 나머지 3분의 2는 임산부에게 갑니다. 그러므로 임신중의 고른 영양 섭취는 출산과 더불어 산후 조리에 필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따라서 임신 중에 바른 영양을 섭취하는 일이 산후 조리의 첫 번째 관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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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 기간 영양섭취 |
몸조리 기간 영양 섭취 방법과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 소화가 잘 되는 음식부터 먹기 시작해 음식의 종류를 점차 늘려나갑니다. + 정어리, 고등어 등 양은 적지만 칼로리가 높은 단백질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 철분이 많은 육류와 생선, 간, 시금치의 섭취를 통해 빈혈을 예방합니다. + 철분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C는 미역, 잉어, 가물치 등에서 섭취합니다. + 칼슘이 많이 함유된 유제품, 콩이나 녹황색 채소, 해조류 섭취로 골다공증을 예방합니다. + 섬유질이 많은 야채를 충분히 섭취합니다. + 하루 세끼 식사만으로는 기준량에 부족하므로 간식으로 보충합니다. + 맵고 짠 음식,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 음식, 단단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술은 오로가 끝나는 3주 이후에 마시도록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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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회복을 앞당기는 음식 |
01. 산모에게 필수적인 음식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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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가 아기를 낳은 뒤 가장 먼저 먹는 미역국은 매우 뛰어난 산후영양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역은 자궁수축을 돕고 피를 맑게 해 주며 지혈에도 효과적입니다. 미역에는 요오드 성분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며 젖이 잘 나오게 합니다. 몸에 좋은 알칼리성 식품이며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반면 열량은 낮아 비만을 막는데도 썩 좋습니다. 산후 1~2주, 길게는 3주 이상 미역국을 먹는데 고기보다 멸치로 국물을 내어 담백하게 먹는 게 좋습니다. 조금 물렸다 싶을 때는 조개, 홍합, 새우살 같은 해물을 번갈아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
02. 빈혈에 좋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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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하면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헤마토크릿의 수치가 정상보다 낮아집니다. 그러다 일주일쯤 지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출산 뒤 3~6개월 정도는 철분제를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임신 중에 빈혈이었던 산모는 출산을 하고 나서도 빈혈인 가능성이 높습니다. 빈혈에 좋은 음식으로는 동물의 간, 녹황생 채소가 대표적입니다. 포도, 살구, 복숭아, 자두를 말린 것이나 견과류도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입니다. 빈혈약을 복용하거나 빈혈 증상이 있을 때는 가급적 커피나 홍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와 홍차 안에 들어있는 탄닌산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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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산모의 기력회복에 좋은 호두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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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는 식물성 지방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입니다. 간식이나 별미로 먹으면 입맛도 돌고 건강에도 매우 좋습니다. |
[만드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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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호두 5~6알과 쌀 불린 것 반 컵을 준비합니다. + ② 호두를 따뜻한 물에 담가 속껍질을 불려 벗깁니다. + ③ 껍질 벗긴 호두와 물 1컵을 넣고 믹서에 간 다음, 물 1컵을 더 붓습니다. + ④ 불린 쌀에 물 1컵을 붓고 믹서에 갑니다. + ⑤ ③과 ④를 썩어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익힙니다. 걸쭉해지면 조금 더 끓이다가 보글거리면 불려서 내립니다 |
산모가 가려먹어야 할 음식 |
입맛이 당긴다면 제한할 음식물은 없지만 찬 음식과 짠 음식, 단단한 음식은 좋지 않다. 찬 음식은 몸의 기운을 차갑게 하여 혈액순환을 저하, 소화력을 나쁘게 하며 생리기능 전반의 회복에도 좋지 않다. 차갑고 단단한 음식은 헐거워진 치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더욱이 짠 음식은 혈액순환의 저하로 유즙 분비를 막게 되어 금하는 것이 좋다. 자극성이 강한 고추, 후추도 피하는 것이 좋고 콜라와 커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카페인 성분이 모유 수유 시 그대로 아기에게 전달되므로 먹지 않는다. 과일도 자제를 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과일을 많이 먹게 되면 체내 불순물인 담이 생겨 몸이 정상적인 기능을 찾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마찬가지 원리로 채소를 먹을 때도 차지 않게 조리를 해서 먹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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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보약 왜 필요할까요? |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잘 자고 잘 쉬면 대부분의 산모는 건강을 회복합니다. 그런데도 아기 낳고 몸이 안 좋아졌다는 말이 워낙 많다보니 '보약이라도 먹어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보약은 몸의 상태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일컫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몸을 보하려고 먹은 약이 도리어 해가 되지 않으려면 두 가지 조건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우선, 산모의 건강상태를 충분히 살피고 고려해야 합니다. 산후 보약은 무조건 몸에 좋다는 약이 아니라 허약해진 기형을 보하고 산후회복을 빠르게 하며 산후병을 예방하는 처방이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산모에게는 보허탕을 기본으로 처방하고 팔물탕, 보증익기탕 등도 많이 처방합니다. 이 약들은 출산으로 허약해진 산모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효능이 있지만 산후 초기에 복용하면 오로의 배출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보약은 산모의 상태에 맞춰 지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사의 처방이 필수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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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모든 산모에게 호박탕이 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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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은 미역국과 함께 산모들이 가장 즐겨먹는 보양식품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의학서 어디에도 호박이 산후조리에 좋다는 기록은 없다고 합니다. 출산 후 생기는 부종은 신장이 약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쌓인 수분에 의해 생기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해 부종이 아니라 붓기인 셈이지요. 따라서 출산 후 부기는 소변을 빼냄으로써 해소해야 할 것이 아니라 땀을 내서 배출해야 옳습니다. 늙은 호박에 이뇨작용 촉진 효과가 있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출산 직후 생리적으로 기능이 활성화된 신장에 오히려 부담을 주게 됩니다. 또한 출산으로 인해 몸에 수분과 열이 많아진 상태에서 호박을 먹으면 수분과 열이 더욱 많이 발산되어 회복이 더뎌 질 수 있습니다. 산모에게 늙은 호박이 좋다는 말은, 한달 뒤 호르몬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나서고 소변에 잘 나오지 않거나 다리의 부종이 빠지지 않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산을 하고 한 달이 넘었는데도 배뇨가 개운치 않거나 부종이 있을 때는 1~2개정도 고아 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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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호박을 준비합니다. 호박은 중간 크기로 속은 여물고 겉은 단단한 것을 고릅니다. + 호박을 깨끗이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썰고 호박씨는 손으로 긁어냅니다. + 호박을 압력솥에 넣고 물을 1.5컵 부어 30분 정도 찝니다. + 호박이 물러지면 건져내어 주걱으로 속을 긁어냅니다. + 긁어낸 속을 압력솥에 다시 넣은 다음 남은 호박물과 함께 한 번 더 고아냅니다. + 다 고아지면 베 보자기에 받쳐 맑은 국물만 짜냅니다. 마실 때 꿀을 타면 더욱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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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담백하게 먹어야 약 되는 가물치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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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가 산모의 몸을 보하는 데 좋다는 근거는 문헌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히려 문헌에는, 가물치는 부종과 수종에는 효과가 있으나 성질이 차며 창상이 있는 경우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산모가 손발이 붓기는 하지만 이는 신장 기능의 이상으로 일어나는 부종 또는 수종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또한 출산 뒤에는 뜨거운 음식이나 찬 음식을 자제하고 기름기 없는 맑은 음식은 많이 먹어야 합니다. 이에 비해 가물치는 기름기가 아주 많은 음식입니다. 회음부 절개와 제왕절개수술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가물치탕은 산모의 회복을 더욱 더디게 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산하고 한 달이 넘도록 부기가 빠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부은 경우, 배뇨 장애가 계속되고 갑자기 젖이 돌지 않을 때에 한해 먹어 보는 것은 괜찮습니다. 먹을 때는 기름기를 걷어내고 담백하게 먹어야 합니다. |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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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물치 1마리와 소금을 준비합니다. + 가물치 내장을 꺼낸 뒤 씻어서 물기를 빼고 작은 항아리나 내열 유리 냄비에 가물치를 담고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덮습니다. + 2를 큰솥에 넣고 중탕을 합니다. 센 불로 시작해 차차 불을 약하게 줄이며 서서히 끓입니다. 중간에 물이 없어지면보충하면서 5시간 이상 뭉근하게 끓입니다. + 가물치가 푹 고아져 흐물흐물 해지면 깨끗한 베 보자기에 싸서 꼭 짭니다. 즙은 소금으로 간을 해 마시고 건더기는 소금에 찍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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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젖먹이는 엄마에게 좋은 잉어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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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이 부족하고 식욕이 부진한 산모, 허악한 산모에게 좋습니다. 내장을 제거한 잉어에 대추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 푹 삶아 즙을 내 먹거나 찹쌀과 생각, 귤껍질을 넣고 죽을 쑤어 먹기도 합니다. |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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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잉어 1마리, 찹쌀 1컵, 생강즙, 소금, 후추가루를 준비합니다. + 산 잉어의 꼬리 바로 앞 등뼈 끝 부분에 칼집을 넣고 머리를 매달아 피를 뺀 다음, 깨끗이 씻습니다. 이 때 비늘을 긁어내지 않습니다. + 잘 불인 찹쌀을 주머니에 담습니다. + 두꺼운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잉어의 양면을 지진 다음, 물을 10컵 정도 붓습니다. + 4에 찹쌀 주머니를 넣고 푹 곱니다. + 잉어가 푹 고아지면 베 보자기에 싸서 즙을 짜냅니다. + 즙은 더울 때 마셔야 하며 생강즙, 소금, 후추로 간을 하면 비린 맛이 가셔 먹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