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TV의 귀신취재
나의 법률사무소가 무너져 내린
삼풍백화점 건너편 빌딩 사 층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
빌딩의 화장실 창에서는 칙칙한
분홍색의 장방형 백화점의 정면이 보이곤 했다.
어느날 저녁 무렵
소변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 창문이 누런 진흙 먼지에 휩싸였다.
잠시 후 바람이
진흙 먼지구름을 몰아가자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화장실 창문을 통해 보이던
거대한 붉은 백화점이 보이지를 않았다.
----“백화점이 어디 갔죠?”
내가
옆에서 소변을 보던 남자에게 물었다.
----“글쎄요 백화점이 어디 갔을까요?”
옆의 남자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하면서 나를 보았다.
백화점이
갑자기 파괴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무너지던 순간 나는 현장의 목격자인 셈이었다.
사고가 수습이 되고 백화점터는 폐허가 되었다.
몇 달이 흐른 어느 날 밤이었다.
늦게까지 법률 서면을 작성하고 퇴근을 하려고 나설 때였다.
창을 통해 폐허가 된 삼풍백화점 터가 내려다 보였다.
순간 이상한 게 보였다.
형광처럼 흰빛이 비치는 작은 기둥 같은
존재들이 수 백개 도열하듯 폐허에 서 있는 것이다.
등골에서
전율이 흐르면서 몸이 오싹했다.
급사한 죽은 사람들의 귀신 같았다.
나는 바로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인간 영혼의 싸이클이 맞으면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탈랜트를 하는 친구인
정한용이 한테서도 재미있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출마하기 위해 인천에 아파트를 샀어.
사람이 죽은 집이라고 해서 값이 아주 싼 거야.
그래서 얼른 샀지. 우리집 꼬마 아들하고 그 집에 들어갔어.
그런데 우리 꼬마 아들이 밤에 자기 방에
자주 놀러 오는 아저씨가 있다면서 싱글벙글 웃는 거야.
찾아온 남자가 없는데 애가 무슨 소린가 하고 처음에는 무심했어.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아이가 하는 말이
----‘찾아오는 그 아저씨 봤더니 발이 보이지 않아’
---라고 하는 거야.
그 다음 날로 짐을 싸 가지고 도망치듯 그 집에서 나왔어.”
신기한 얘기였다.
눈에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지만
우리 는 전자기를 이용해서 우주에
있는 사람과 영상 대화를 하기도 한다.
과학적 홀로그램을 통해
죽은 사람을 살아있는 존재 같이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인간의 뇌는
여러 종류의 뇌파를 보낼 수도 있고
또 신비한 파장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 파장에 따라
죽은 귀신도 보이고
천사의 영도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성경을 보면 로마군 장교인
고넬료가 어느 날 기도를 하는데
그의 앞으로 걸어오는 천사를 보았다.
천사는 그에게 부하를 보내 바닷가에 사는
피혁공의 집에 있는 베드로를 찾으라고 했다.
그 시각 베드로에게 환상이 나타나고
그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계시를 받는다.
베드로는 로마군 장교의 집을 가서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성령을 받게 한다.
인간은
영의 세계를 감지할 수 있는 독특한 촉각이 있는 것 같다.
이성과 지성 그리고 오감이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감지할 수 있는 것이라면
또 다른 그 독특한 촉각은 영적 세계를 느끼는 것 같다.
학교에서 배운 과학은
그런 귀신의 세계나 영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검증되지 않고 증명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런 과학교육에 세뇌되어 있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차 생각이 달라졌다.
인간은
상상할 수 없는 무한한 영적 세계가 존재하는 것 같다
.
물질인 인간은
우주에 떠다니는 무수한 바윗돌에
달라붙은 세균 같은 미미한 존재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영은
우주에 가득 찬 영의 바다 속의 물 한 방울일지도 모른다.
성경을 보면 예수는
우리가 잠시 사는 이 세상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영원히 존재하는
영들이 사는 하늘나라를 알려주고 있다.
그 다른 나라를 전제하지 않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무너진 삼풍아파트의 폐허에서 본
존재에 대해 짧은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다.
일본의 후지텔레비젼 방송국에서 내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나는 내가 본 것을 정직하게 말해 주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
괴기영화에서 나오는 어정쩡한 영들의 그런 모습보다
성경 속 로마군 장교처럼
천사를 한번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