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대정읍 상모리 3428번지, 3612-2번지 외
모슬봉의 바로 남쪽 대정고등학교 운동장을 포함한 넓은 곳은 한국전쟁 당시 육군 제1훈련소 연병장이었다. 낙동강전선사수에 성공 한반도를 다시 찾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워커 유엔군총사령관의 제1훈련소 방문 기념으로 ‘워커운동장’으로 불렀는데 지금은 농경지임에도 아직까지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월튼 해리스 워커(Walton Harris Walker)는 미 육군의 군인으로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6.25 전쟁에 참전한 대표적인 명장이다. 제2차 세계 대전과 6.25 전쟁에서 영웅적인 공적을 세워 수훈십자장(Distinguished Service Cross)을 받았다. 6.25 전쟁 당시 주한 미 제8군 제2대 사령관 재직(1948.08.04.~1950.12.23.) 중 워커 중장은 ‘Stand or die’란 발언 덕에 본국 의회에서 논란을 일으켜서 한참을 욕 먹어가면서도 한국을 꼭 지켜야 된다고 전쟁을 반쯤 포기한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 다녔다. 워커 중장은 최전선에서 방어에 힘썼고 한국군과 미군 병사들이 모두 미숙한 훈련병들 위주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낙동강 방어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맥아더 원수의 인천 상륙 작전이 성공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데에 성공하여 방어선을 굳혔다. 재임중 한국에서 교통사고로 순직했다.
워커힐이라는 단어가 바로 이분을 기념하여 만들어졌다. 워커힐 본관 정문 산자락에 세워진 비문에는 “오늘 우리가 장군을 특별히 추모하는 것은 한국전쟁 초기 유엔군의 전면 철수를 주장했던 미국 조야의 지배적인 분위기 속에서 유독 장군만이 홀로 한반도 고수를 주장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공산화를 방지하여 우리의 오늘을 가능케 한 그 공덕을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위키백과) 제주도에서는 해마다 워커 장군 父子에 대한 추모 예불을 드리는 곳(봉개동 절물약수암)도 있다.
모슬봉에 보다 가까운 곳에는 제2대 육군제1훈련소장으로 취임한 장도영 소장이 훈련소에 속해 있던 이곳에 미 군사고문단의 주둔 기지를 설치했다. 장도영 훈련소장이 미군기지 이름을 당시 수석고문관인 맥나브 대령의 이름을 빌어 ‘맥나브村’이라 명명, 1953년 6월 1일 제막식을 열었다고 한다. 미국측 자료에는 ‘Camp MacNabb(Jeju)’라고 나온다.
MacNabb Compound라고도 불렀다. 면적은 1만평 정도이다. 맥나브 기지의 공식 이름은 미8군 2지원단 사령부 및 34지원단 소속으로 미군 유격훈련의 임무를 맡고 있었다. 부대의 임무는 미 8군과 미 2사단 장교와 사병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유격훈련을 담당했으며, 유격훈련 장소는 산방산 암벽과 화순해수욕장인데 3일간 훈련받고 3일은 제주도 관광을 즐겼다.
맥나브 대령은 근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갈 때 제1훈련소장이었던 오덕준 준장으로부터 감사장도 받았다. 1953년 4월 1일자의 감사장에는 ‘오랜 기간 동안 힘과 능력으로 훈련소의 훈련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맥나브 대령은 제주도 근무 당시 수시로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소외된 사람을 돌보는 일에도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1957년 1월 63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훈련소가 1955년에 이전한 후에도 1958년까지 남아 있다가 1958~73년까지 본격적으로 레이더를 설치, 영국 공군기까지 사용할 만큼 군기지 활용이 많았고, 근무병력도 150명까지 증가됐었다 한다. 미8군 특히 미2사단 군인들이 교대로 찾아와 산방산에서 유격훈련을 실시할 때 베이스 겸 휴양시설로 사용하다가 1990년대 중반 유격훈련 프로그램이 중단된 이후 미군 휴양소로 사용하였다. 후에 맥나브 기지는 유격훈련소 기능보다는 휴양소 기능이 강화된 ‘레크레이션 에리어’였다. 그러다가 2006년 7월 15일 마침내 도내 유일한 주한미군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봉 소재 '맥나브 캠프'가 설치된 지 50여년만에 우리나라 정부에 반환됐다. 맥나브 캠프 반환으로 제주도는 1910년 일제강점기 시작부터 한국전쟁 당시인 1953년 '맥나브촌(村)'의 이름으로 설치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100년간 외국 군대의 제주섬 점령·주둔 역사를 청산하게 됐다. 이 명칭은 제주 서남부 주민들 사이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고, 지금도 노인 세대 일부는 맥냅 기지라고 부른다. 현재는 한국공군부대가 있다.
《작성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