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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규추지(管窺錐指)
대롱으로 엿보고 송곳이 가리키는 곳을 살핀다는 뜻으로, 작은 소견이나 자기 견해를 겸손하게 말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
管 : 대롱 관(竹/8)
窺 : 엿볼 규(穴/11)
錐 : 송곳 추(金/8)
指 : 가리킬 지(扌/6)
출전 : 장자(莊子) 추수(秋水)편
용관규천(用管窺天)과 용추지지(用錐指地)를 줄인 말이다. 이 성어는 장자(莊子)의 깊은 道를 설명하는 가운데 나온 말로, 그 간략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사상가인 공손룡(公孫龍)이 위(魏)나라의 공자(公子) 위모(魏牟)를 찾아와 ‘자신은 선왕(先王; 훌륭한 왕)의 도를 배웠고 많은 사람을 변론으로 제압했는데, 장자(莊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물었다.
공자(公子) 위모(魏牟)가 탁자에 기대어 있다가 크게 탄식하고는 하늘을 쳐다보고 웃었다. 그대는 저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말도 못 들었습니까? 우물 안이 전부였던 개구리가 동해의 자라로부터 동해의 이야기를 듣고 그만 놀라서 정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그대의 지혜로는 옳고 그름의 경계도 알지 못하는데, 장자의 말을 이해하려 하고 있습니다(而猶欲觀於莊子之言). 이것은 마치 모기에게 산을 짊어지라고 하고(是猶使蚊負山), 노래기에게 황하 물속에서 달리라고 하는 것과 같아, 틀림없이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商蚷馳河也, 必不勝任矣).
또한 그대의 지혜는 현묘한 말을 이야기할 줄도 모르면서, 한 때의 말 재주로써 스스로 만족하려 하는데, 이것이 바로 저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겠습니까.
장자의 도는 깊은 땅속 황천에서부터 높은 하늘까지 이르렀고 남쪽도 없고 북쪽도 없이 사방으로 통해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으며, 또한 동쪽도 없고 서쪽도 없이 현묘한 이치에서 시작해서 자연의 대도로 귀결됩니다.
그런데 그대는 조그만 한 지식으로 그것을 구하려 하고, 조그만 변론으로써 그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곧 작은 대롱구멍으로 하늘을 보는 것이요, 송곳을 써서 땅을 측량하려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얼마나 소소한 노릇이요? 그만 돌아가시오(子乃規規然而求之以察, 索之以辯, 是直用管闚天, 用錐指地也, 不亦小乎! 子往矣!).
대롱으로 보고 소라껍데기로 바닷물의 양을 잰다는 의미의 관규려측(管窺蠡測)과 같은 뜻으로, 작은 소견이나 자기 견해를 겸손하게 말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
이와 유사하게 식견이 매우 좁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로는 술독 속의 초파리라는 뜻의 옹리혜계(甕裏醯鷄), 울타리에 앉은 메추라기라는 뜻의 번리지안(藩籬之鷃), 작은 연못의 도롱뇽(작은 물고기)라는 뜻의 척택지예(尺澤之鯢), 우물 안 개구리라는 뜻의 정저지와(井底之蛙), 감중지와(坎中之蛙), 우물 속에 앉아서 하늘을 본다는 뜻의 좌정관천(坐井觀天)과 정중관천(井中觀天), 우물 속에서 하늘의 별을 본다는 뜻의 정중시성(井中視星),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본다는 뜻의 관중지천(管中之天)과 이관규천(以管窺天)과 용관규천(用管窺天), 대롱 구멍으로 표범을 본다는 뜻의 관중규표(管中窺豹),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엿보고 송곳을 땅에 꽂아 대지의 깊이를 측량한다는 뜻의 관규추지(管窺錐指), 표주박(조개껍데기)으로 바닷물의 양을 잰다는 뜻의 이려측해(以蠡測海),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보고 표주박(조개껍데기)으로 바닷물의 양을 잰다는 뜻의 관규여측(管窺蠡測), 여름 한철만 사는 매미는 겨울에 내리는 눈을 모른다는 뜻의 선부지설(蟬不知雪)이 있다 . 또한 속담으로는 ‘우물 안 개구리’, ‘바늘구멍으로 하늘 보기’, ‘댓구멍으로 하늘을 본다’가 있다.
관규추지(管窺錐指)
대롱으로 엿보고 송곳이 가리키는 곳을 살핀다는 뜻으로, 작은 소견이나 자기 견해를 겸손하게 말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
가느다란 대롱구멍으로 하늘을 엿보고, 송곳을 땅에 꽂아 대지의 깊이를 측량한다는 뜻이다. 보고 듣거나 배워서 얻은 지식과 견문이 매우 좁은 사람을 나타낼 때, 또는 좁은 식견으로는 큰 이치를 제대로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낼 때 쓰인다. 관규추지(管窺錐指)로부터 나온 단어인 추지(錐指)는 좁은 식견으로 큰 도리를 관찰하는 것을 뜻항다.
관규추지(管窺錐指)의 출전은 장자(莊子) 추수(秋水) 제5장이며, 이 장에서 공손룡(公孫龍)과 위(魏)나라의 공자(公子) 모(牟)가 나눈 대화로부터 유래되었다. 공손룡은 중국 전국 시대 조(趙)나라 사람으로, 제자백가 중 명목과 실제가 일치해야 함을 주장한 학파인 명가(名家)를 대표하는 사상가이다.
그는 뭇사람들의 변론을 궁지에 몰아넣으며, 자신의 학문과 변론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자의 말을 듣게 되었는데, 멍해진 채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어 한마디도 대꾸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공자 모에게 자신의 의론(議論)과 지식이 장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다.
그러자 공자 모는 공손룡이 자라에게 바다에 대해서 듣고 깜짝 놀랐다는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꼴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제 장자는 땅속 깊이 황천(黃泉)에까지 발을 들여놓고, 하늘 끝의 태황(大皇)에까지 오르려 하고 있네. 즉, 장자는 남쪽도 북쪽도 없이 거침없이 사방으로 자신을 흩뜨려 헤아릴 수도 없이 깊은 경지에 침잠하고, 동쪽도 서쪽도 없이 알기 어려울 정도로 깊고 그윽하며 미묘한 명합(冥合; 생각하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하나가 됨)의 경지로부터 출발해서,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고 크게 소통하는 대도(大道)로 회귀해 돌아가는 사람이라네. 그런데 자네는 장자의 말에 당황해서 정신없이 시시하고 보잘것없는 지혜 분별 따위와 쓸모없는 변론으로 그를 찾으려고 하고 있으니, 이는 가느다란 대롱구멍으로 하늘을 엿보고 송곳을 땅에 꽂아 대지의 깊이를 측량하려는 것과 같네. 참으로 보잘것없이 얕은 식견이 아닌가? 자네는 어서 돌아가게. 연(燕)나라 수릉(壽陵)에 살던 소년이 조(趙)나라의 서울인 한단(邯鄲)에 가서 도시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배우려다가 미처 익히기도 전에 원래 걸음걸이마저 잊어버리고 말아 고향으로 기어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 여기를 어서 떠나지 않으면 장자의 철학을 깨닫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쌓아올린 지식도 모두 잊어버리고 말 것이네.”
이와 같은 공자 모의 말로부터 좁은 식견으로는 큰 이치를 제대로 깨달을 수 없다는 뜻의 관규추지(管窺錐指)와 본분을 잊고 억지로 남의 흉내를 내면 실패한다는 뜻의 한단지보(邯鄲之步)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관규추지(管窺錐指)
붓 대롱으로 보고 송곳으로 땅을 잰다
이관규천(以管窺天) 처럼 견문이 좁은 것을 일컫는 말을 더 살펴보자. 장자(莊子) 추수(秋水)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위(魏)의 공자 모(牟)가 제자백가의 하나인 명가(名家)의 학자 공손룡(公孫龍)에게 장자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공손룡은 총명하고 학식이 풍부해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런데 장자의 학설을 알고 난 뒤 놀라서 “저의 의론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까? 지식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다음은 모(牟)의 대답이다. “그분은 아래로는 땅 속 깊이 발을 들여놓고 위로는 하늘 끝까지 오르려 하고 있소. 남북 방향도 없이 거침없는 모습으로 사방으로부터 아무 구속도 받지 않은 채 짐작할 수 없는 경지에 침잠하고 있는 사람이라오. 그러면서 동서도 방향도 없이 어둡고 깊은 경지에서 모든 것을 자유로이 소통시키는 대도로 돌아가려 하고 있소. 그런데 그대는 정신없는 모습으로 하찮은 관찰을 통해 그를 찾으려 하고, 쓸모없는 변론으로 그를 잡으려 하고 있구려.”
이어 모는 결정적으로 한방을 먹인다. “이는 곧 붓 대롱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송곳을 땅에 꽂고 대지의 깊이를 재려는 것이니 또한 작다 아니하겠는가? 어서 돌아가시오(是直用管窺天 用錐指地也 不亦小乎 子往矣).” 여기 나오는 용관규천(用管窺天), 붓 대롱을 써서 하늘을 엿본다는 것은 이관규천과 같은 말이다. 이관궁천(以管窮天)도 있다. 이런 말에서 관규(管窺) 관견(管見)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공자 모(牟)의 말을 종합한 성어로 ‘붓 대롱으로 내다보고 송곳이 가리키는 곳을 살핀다’는 관규추지(管窺錐指)가 있다. 줄여서 추지(錐指)라고 한다. 관중규표(管中窺豹)라는 말도 있다. 붓 대롱으로 표범을 보면 얼룩점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진서(晉書) 왕헌지전(王獻之傳)에 나온다. 왕헌지는 왕희지의 일곱째 아들이다.
▶️ 管(대롱 관/주관할 관)은 ❶형성문자로 筦(관)과 동자(同字)이다. 竹(대나무 죽)과 官(벼슬 관)을 합쳐 대롱을 나타낸 글자이다. 후에 관악기, 맡다의 뜻으로도 쓰였다. 음(音)을 나타내는 官(관)은 위에서 보면 둥글다는 것이고, 또 貫(관)과 음(音)이 같고 속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고, 官(관)은 여섯개의 구멍이 있는 대나무로 만든 퉁소를, 또 붓대 따위 관 모양의 것을 말한다. ❷형성문자로 管자는 ‘대롱’이나 ‘주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管자는 竹(대나무 죽)자와 官(벼슬 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官자는 높은 곳에 지어진 관사를 그린 것으로 ‘벼슬’이라는 뜻이 있다. 管자는 본래 육공악기(六孔樂器)로 불리던 악기의 일종을 뜻했었다. 대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竹(대나무 죽)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管자는 이렇게 피리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지만 지금은 주로 ‘맡다’나 ‘주관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는 발음요소로 쓰인 官자의 의미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管(관)은 (1)속이 비고 둥글며 기름하게 된 것. 대롱 (2)아악기(雅樂器)의 한 가지로서 오죽(烏竹)으로 만든 피리. 한쪽 편을 베어서 두 개를 맞대어 붙임. 길이가 한 자 남짓하며 다섯 쌍의 구멍이 있음 등의 뜻으로 ①대롱, 관 ②피리(악기의 하나) ③붓대, 붓자루 ④가늘고 긴 대 ⑤고동(기계 장치), 추요(樞要) ⑥열쇠 ⑦집, 저택(邸宅) ⑧맡다, 다스리다 ⑨주관(主管)하다 ⑩불다, 취주(吹奏)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을 통제하고 지휘 감독하는 것을 관리(管理), 권한에 의하여 지배함을 관할(管轄), 차지하여 맡아봄을 관장(管掌), 관리하는 구역 안을 관내(管內), 관리하는 지역 밖을 관외(管外), 관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을 관악(管樂), 대롱 구멍으로 표범을 보면 그 가죽의 얼룩점 하나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에서 견식이 좁음을 이르는 말을 관규(管窺), 거느리어 다스림을 관제(管制), 관형으로 된 우물을 관정(管井), 모습을 살펴 봄을 관형(管形), 물건을 어느 곳에 안전하게 두는 것을 보관(保管), 책임을 지고 맡아 관리함을 주관(主管), 관할을 옮김을 이관(移管), 혈액을 체내의 각부로 보내는 관을 혈관(血管), 맡아 관리하거나 관할하는 바 또는 그 범위를 소관(所管), 전체를 총괄 관리함을 총관(總管), 물이나 김 등을 통하게 하는 관을 도관(導管), 호흡기의 일부분을 기관(氣管), 두 가지 일을 겸하여 주선함을 겸관(兼管), 연기를 뽑기 위하여 만든 관을 연통관(煙通管), 배전선을 넣으려고 쇠붙이나 플래스티크 따위로 만든 대롱을 전선관(電線管), 어떤 장소에서 다른 장소에 공기를 보내기 위한 관을 통풍관(通風管), 관중과 포숙처럼 친구 사이가 다정함을 이르는 말로 친구 사이의 매우 다정하고 허물없는 교제 또는 우정이 아주 돈독한 친구 관계나 허물없는 친구 사이를 이르는 말을 관포지교(管鮑之交), 대롱 구멍으로 표범을 보면 표범의 얼룩점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시야가 매우 좁음을 이르는 말을 관중규표(管中窺豹),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본다는 뜻으로 소견이 좁은 것을 이르는 말을 관중지천(管中之天), 대롱으로 엿보고 송곳이 가리키는 곳을 살핀다는 뜻으로 작은 소견이나 자기 견해를 겸손하게 말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관규추지(管窺錐指), 대롱을 통해 하늘을 봄이란 뜻으로 우물안 개구리를 일컫는 말을 이관규천(以管窺天), 대롱을 통해 하늘을 살핀다는 뜻으로 소견이나 견문이 좁음을 이르는 말을 용관규천(用管窺天) 등에 쓰인다.
▶️ 窺(엿볼 규)는 형성문자로 闚(규)와 동자(同字), 窥(규)는 간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구멍 혈(穴; 구멍)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규(窺에서 穴을 제외한 부분)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窺(규)는 ①엿보다 ②훔쳐보다 ③살펴보다 ④꾀하다 ⑤반걸음 내디디다 ⑥반걸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엿볼 사(伺)이다. 용례로는 몰래 엿봄을 규시(窺視), 엿보고 헤아림을 규형(窺衡), 엿보아 앎을 규지(窺知), 맡은 일이나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꾀함을 규면(窺免), 풍수설에서 묏자리의 안산 너머에 보일듯 말듯 솟아 있는 산봉우리를 규봉(窺峯), 남의 속뜻을 알아 보려고 살핌을 규의(窺意), 대롱을 통해 하늘을 봄이란 뜻으로 우물안 개구리를 일컫는 말을 이관규천(以管窺天), 대롱을 통해 하늘을 살핀다는 뜻으로 소견이나 견문이 좁음을 이르는 말을 용관규천(用管窺天), 대롱 구멍으로 표범을 보면 표범의 얼룩점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시야가 매우 좁음을 이르는 말을 관중규표(管中窺豹), 버마재비가 매미를 엿본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뒤에서 닥치는 재해를 생각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당랑규선(螳螂窺蟬), 대롱으로 엿보고 송곳이 가리키는 곳을 살핀다는 뜻으로 작은 소견이나 자기 견해를 겸손하게 말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관규추지(管窺錐指) 등에 쓰인다.
▶️ 錐(송곳 추)는 형성문자로 锥(추)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가시 모양으로 가늘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隹(추)로 이루어졌다. 쇠를 가시 모양으로 가늘게 한 것의 뜻이다. 그래서 錐(추)는 ①송곳 ②바늘 ③침(針: 바늘) ④작은 화살 ⑤뾰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밑바닥과 평행하는 평면으로 원추를 베었을 때의 그 벤 자리와 밑바닥과의 사이에 남는 입체의 부분을 추대(錐臺), 송곳의 끝을 추망(錐芒), 송곳의 자루를 추영(錐穎), 한 정점을 지나되 그 점을 포함하지 않는 평면위의 한 폐곡선의 각 점을 지나는 직선군에 의하여 생기는 면 뿔면을 추면(錐面), 하나의 추면과 하나의 평면으로 둘러싸인 입체를 추체(錐體), 도자기의 몸에 송곳 끝으로 파서 새긴 것처럼 된 무늬를 추화(錐花), 추화의 무늬를 놓아 만든 도자기를 추기(錐器), 남포 따위를 터뜨리기 위하여 뚫어 놓은 구멍을 추공(錐孔), 쇠붙이로 만든 화살촉을 추시(錐矢),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의 추낭(錐囊), 끝 부분이 모가 진 송곳을 우추(隅錐), 땅 속 깊은 곳의 구조를 알아보거나 지하자원의 채취나 토목공사 등을 하기 위하여 땅속에 구멍을 깊이 뚫는 작업을 시추(試錐), 모뿔을 각추(角錐), 한 광원으로부터 어떤 면 위로 모여 가는 빛의 속선을 광추(光錐), 칼과 송곳 또는 작은 이익을 도추(刀錐), 털붓을 모추(毛錐), 활같이 굽은 나무에 시위를 매고 그 시위에 송곳 자루를 건 다음 당기고 밀고 하여 구멍을 뚫는 송곳을 무추(舞錐), 끝이 네모진 송곳을 방추(方錐), 송곳을 세움 또는 송곳을 세울 정도의 좁은 공간을 입추(立錐), 뾰족한 칼의 끝이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사물이나 얼마 안 되는 이익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추도지말(錐刀之末),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추처낭중(錐處囊中),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대롱으로 엿보고 송곳이 가리키는 곳을 살핀다는 뜻으로 작은 소견이나 자기 견해를 겸손하게 말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관규추지(管窺錐指), 송곳 하나 세울 만한 땅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 되는 땅을 이르는 말 또는 매우 좁아서 조금도 여유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입추지지(立錐之地), 송곳으로 땅을 가리킨다는 뜻으로 조그마한 지식으로 큰 도리를 깨달으려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용추지지(用錐指地) 등에 쓰인다.
▶️ 指(가리킬 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旨(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旨(지; 신이 사람에게 주는 계시(啓示; 가리키는 일)와 손가락(手)으로 가리킨다는 뜻이 합(合)하여 '가리키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指자는 ‘손가락’이나 '가리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指자는 手자와 旨(맛있을 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旨자는 수저를 입에 가져다 대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指자는 본래 '손가락'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하지만 후에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고 지시를 내린다는 뜻이 확대되어 '가리키다'나 '지시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指(지)는 손가락을 뜻하는 말로 한자(漢字)의 수사 밑에 쓰여 ①가리키다, 손가락질하다 ②지시(指示)하다, 가리켜 보이다 ③곤두서다, 곧추 서다 ④아름답다, 곱다 ⑤손가락 ⑥발가락 ⑦마음, 뜻,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꼭 집어서 가리킴 또는 잘못을 들추어 냄을 지적(指摘), 어떤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하여 단체의 행동을 통솔하는 것을 지휘(指揮), 분명히 그렇게 가리켜 정하는 것을 지정(指定), 어떤 대상을 가리켜 보이는 것을 지시(指示), 어떤 목적이나 방향에 따라 가르쳐 이끎을 지도(指導),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를 지표(指標), 어떤 수 또는 문자의 오른쪽 위에 부기해 그 승멱을 표시하는 문자 또는 숫자를 지수(指數), 사람이나 사물이 어떠하다고 가리키어 정함을 지목(指目), 지정해 그 쪽으로 향하게 함 또는 그 방향을 지향(指向), 잘못을 꼬집어 나무람 또는 지목하여 비방함을 지탄(指彈), 사람이나 원숭이의 손가락 끝 안쪽에 이루어진 살갗의 무늬 또는 그것을 찍은 흔적을 지문(指紋), 어떤 대상의 사람을 이름을 누구라고 말하여 지적하거나 가리키는 것을 지명(指名), 어떤 대상을 가리켜 부르는 것 또는 그 이름을 지칭(指稱), 달래고 꾀어서 무엇을 하도록 부추김을 지주(指嗾), 말이나 글의 대강의 요지를 대지(大指), 몹시 성낸 모양을 발지(髮指), 손가락을 꼽아 헤아림을 굴지(屈指), 가운데 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의 손가락을 약지(藥指), 가운데 손가락을 중지(中指), 엄지 손가락을 무지(拇指), 가운데 손가락이나 엄지 발가락을 장지(長指), 집게 손가락을 두지(頭指),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의 사이에 있는 손가락으로 집게 손가락을 염지(鹽指), 열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바짝 맞추어 잡은 상태를 각지(角指), 새끼손가락이나 새끼 발가락을 계지(季指),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을 일컫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손짓하여 부르면 대답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를 일컫는 말을 지호지간(指呼之間), 동쪽을 가리켰다가 또 서쪽을 가리킨다는 뜻으로 말하는 요지도 모르고 엉뚱한 소리를 함을 일컫는 말을 지동지서(指東指西), 하늘을 보고 물고기를 쏜다는 뜻으로 사물을 구하는 방법의 그릇됨을 이르는 말을 지천사어(指天射魚), 고기를 잡으려고 하늘을 향해 쏜다는 뜻으로 고기는 물에서 구해야 하는데 하늘에서 구함 곧 불가능한 일을 하려 함을 이르는 말을 사어지천(射魚指天), 손가락을 가지고 바다의 깊이를 잰다는 뜻으로 양을 헤아릴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을 이지측해(以指測海), 팔과 손가락을 쓴다는 뜻으로 지시나 명령 등을 뜻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을 사비사지(使臂使指)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