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멩알
안뇽
홍콩방에 글 얼마전에 하나 쪘었는데
홍콩방 수위에 적절한 이야기 하나 풀려고.
나는 부산에 있는 대학중에선 그래도 괜찮은데를 나왔어.
학벌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건 아니고,
머리에 지식이라고 든놈도 똑같구나 하는 걸
다시하번 깊이 체감한 사례라서..ㅎ
학교가 산에 있다보니 경사져 있었어.
내가 다닌 인문대 건물뒤에 건물이 하나 새로 생기면서 과사나 교수사무실만 따로 떨어져 나가면서
인대 2층이 신축된 건물 1층이랑 연결되게 됐는데
더 뒤에있는 건물 수업 들으러 다닐때 그 건물을 경유해서 많이 다녔어.
게다가 신축이라 화장실도 깨끗해서 자주 경유해서 돌아다녔었지.
그때가 아마 복수전공문제로 내가 여름학기.. 그 뭐지 계절학기 다닐때였어.
정규학기보단 학생수가 적지만 그래도 사람들 좀 있었고
나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신축건물 화장실을 쓰고있었지.
칸이 세칸이야.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중간칸문만 굳게 닫혀있었어.
그냥 닫혀있는게 아니라 안에 누가 있어서 걸어잠궈놔서 꼭 닫혀있었지.
왜그랬는진 모르겠는데
그날따라 닫혀있는 그 칸이 이상해 보였던건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너무 인기척이 없었기 때문인거 같아.
나는 입구쪽에서 젤 가까운 칸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일을 보고 있는데
옆칸에서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
그런데 그 소리가
변기뚜껑을 내리고
그위를 밟고 오르는 소리인거야
온몸에 순간 소름이 샥 끼치면서
누군가 나를 보는 시선이 느껴져
안돌아봤는데도
나를 보는 사람 눈 모양이 보이는 듯한 느낌
그래서 뻑뻑한 목을 돌려 돌아다보니..
한남자의 하얀 얼굴이 칸막이 위에
◁■▷ ◁■▷
이렇게 눈만 내놓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그순간 위협적인 모습이라 그런지
얼굴이랑 손이며 모든 디테일이 뇌리에 바로 박히는 느낌
얼굴은 반밖에 안보였는 데도 멀끔한 얼굴이었어.
콧등 반정도 보였고
하얀 두 손은
칸막이 위를 가지런히 움켜쥐고 있었어.
침착한 분위기로.
처음이 아닌거 같이.
왜냐하면 본인이 하는짓이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 짓이었으면
칸막이를 잡는 손가락 틈이나 모양새가 불안했을텐데
이놈은 나를 내려다 보는 큰눈(박해일 눈 느낌)이
나랑 눈이 딱 마주쳤을때에
전-혀 흔들림이 없이 계속 내 눈을 쳐다보고 있었고
하얀 손가락도 아주 가지런했어.
그리고 칸막이에 몸을 아주 찰싹 붙이고 있는게 느껴졌어.
내눈은 커질대로 커지고
소리도 안나왔어.
여긴
내가 다니는 학교고
그래도 머리에 활자좀 넣은 놈들이고
사람이 없는 건물도 아니고 교수랑 과사무실 사람들이 상주해있는 건물이고
지금 나는 바지를 내린 상태고
그리고 난 지금도 소변을 보는 와중이거든.
소변을 끊고 일어날
뭐 그런 신체 컨트롤할 정신은 안챙겨지고
그냥
'충격'
이었어.
일을 보기 시작하자 마자 눈이 마주쳤고
그렇게 소변을 다 볼때까지 그놈은 날 미동도 않고 놀란기색도 않고 가만히 칸막이에 몸을 밀착해서
큰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고
마치 내 동태를 살피는 느낌이었어.
끔찍했어
일어날수가 없었어
일어나면
찰나라도
내 엉덩이랑 속살을 보게 되겠지
그리고 내가 바지를 추스리는 동안
저새끼가 튈거란 말이야
그런데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자니
저놈은 내 얼굴을 이미 익혔을거고
그래도 튈거란 말이야
그리고 혹여나
미친 개싸이코라서 저렇게 나랑 눈이 마주치고 동요도 없는데
나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존나 억울한데 기본적인 공포가 떠오르니까
철저하게 뭔가 당하고 있는 내 모습이
순간 상당히 욱하는거야
진짜 더러운거야 기분이
근데 점점 충격에서
분노로 변하는 내 표정을 읽었겠지 이새끼가
왜 못읽어 계속 서로 눈쳐다보고 있는데
입에서 살짝 '씨이..' 하는 입모양도 했어 빡쳐서
그러니까 이놈이
정말 별일아닌듯 변기에서 내려가더라.
나는 그틈에 엉덩이를 들고 옷부터 입고.
그리고 바로 그놈 잡으려고 했는데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더라
그놈은
내 옆칸에서 문을 벌컥열지도 않고
산뜻하게 열더니
내 앞을
서두르지도 않고 지나서
화장실 두꺼운 출입구 유리문도 그렇게 열고
걸어가더라.
진짜 분한데
그놈이 내칸앞을 그냥 지나쳐서 걸어간거에 대한 안도감이 느껴지고
내 몸을 보전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욕구가
나를 그렇게 당하고도 약하게 만들더라.
속으로는 오만 분노가 치미는데도.
개같게.
그렇게 나와서
복도에는 당연히 그놈 자취가 없고
바로 화장실 앞에있는 우리과 과사로 들어가서
대충 이런 상황이 있었다 말했어. 뭐라도 붙여주시라고. 변태있으니까.
그러고 집에갔어.
한동안은 캠퍼스에 그놈이 있을거란 생각을 하니 치가 떨리더라.
저 멀쩡하게 생긴 남자애들중에
그딴 새끼가 잘도 섞여서 일코하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누가보면 저여자애 시비거나 싶을 정도로
째려보고 다녔어 캠퍼스를
생각해보면 우리학교에서도 전자사전 훔친놈 나와라 이런 벽보 가끔 붙는데
그딴 개또라이라고 왜 없겠어.
내가 남자를 그런쪽으로 안믿는데도
학교를 다니다보니 그냥 경계를 안했었나봐
그렇다쳐도 학교 건물 평일 낮에 여자화장실이라니.
그리고 생각해보면
나한테 들킬걸 염려한 그런 인간이라면
소리도 안내고 살금살금 올라갔을텐데
쿵쿵거리는 소리도 아니었지만
정말 재빠르게 차분한 소리였어.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 같은 느낌으로.
그뒤로는 어디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도
누가 들어가 있으면 그 옆칸엔 안들어가.
첫댓글 나는 안잠겨있어도 옆칸다열어봐. 혹시나숨어있을까봐..근데 그학교학생아닐수도있지않나? 우리학교엔 그런경우가많아서..
나도 그렇게 생각할 수 도 있었겠지만 그게 결국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나도 외부에 가면 그렇게 하고 가운데 잠겨있으면 일부로 똑똑 노크해보고 ㅋㅋ 의심병 돋아도 어째 거지같아 쥰나 무셔 ㅠㅠ
나도나도 ㅠㅠ 노이로제걸렸어 ㅠㅠ
헐.. 완전 소름ㅠㅠ 무서워ㅠㅠ 많이 놀랏겠따 여시
여시 혹시 ㅂㅅㄷ??? 헐 시발 존나무서워ㅜㅜㅜㅜ 우리학교에 그런미친사이코있다는거잖아 아뭐야ㅜㅜㅜㅜ
윗댓글에 다른 학교학생일수도 있다는 댓글도 있는데 반반이라고 보더라도 안심할건 아니겠지..??
인문대 안갈꺼야ㅜㅜㅜ수업도 안넣을꺼야ㅜㅜㅜㅜㅜ
헐
무섭다 ,, ㅠㅠ이젠 정말 맘놓고 화장실도 못가는구나 ,,
난 미쳤나바..저 상황에서 그놈 사진을 찰칵 하고 찍으면 그때도 그렇게 유유히 빠져나갈수있을까>?..하는 생각이들어ㅠ
씨씨티비없어? 저런새끼가 평소에는 아무렇지않게행동하는게 진짜 소름끼친다ㅡㅡ
헐 우리학교잖아.....나도 거기건물 잘 돌아다녔는데 소름...직접적인 해꼬지는 안해서 다행이지만ㅜㅜㅜㅜ여시 많이 놀랐겠다 뭐그런 상또라이가ㅜㅜㅜㅜㅜㅜㅜㅜㅜ
울학교도 그런 사건 있엇어. 범인도 잡히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도 됐었는데 교수들 사이에선 젊은이 인생인데 퇴학은 심하지 않느냐는둥 말도 나오더군..
헐 나 인대 자주 애용하는데....이제 볼일도 제대로 못봐?ㅜ ㅜ
아시발소름끼쳐갲싸이코새끼일거아냐ㅜㅜㅜㅜ
으아..소름돋아.... 뭐 저런 미친놈이 다잇냐..
아대박 더러워.....................................나도꼭확인하고가야지,.,,미친놈. 어휴
이 또라이새끼 상습범인듯 일단 그런상황에서 여자가 너무 당황해서 소리도 못지르고 나오지도 못한다는걸 뻔히 아는 새끼니까 당당하게 걸어나갔지 씹새끼 어후;;;;;;;;;;;; 대박;;;;;;;;;;;; 미친..
우리학교도 그런일 있었는데 잡고 보니 외부인이였어!!!! 언니 많이 놀랬겠다 그런일 외부인이 많다고 하드라!! 언니 너무 맘 상해 하지마~
학교학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이새끼 100% 상습이네 개새끼..... 아 빡쳐 a4에 작성해서 온 학교에 붙이고 다니고싶다 상습변태새끼 있다고 조심하라고
미친새끼ㅡㅡ
한국은 여자가 살곳이 못된다 애,어른막론하고 김치남들이며 조선족이며 발정나가지고
헐 근데 나 여시맘 절절하게 이해됨....나도 이년전인가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빌딩 건물 화장실에 가서 볼일보는데 그 화장실이 내가 자주 쓰던 화장실이었거든 헬스다니던 건물이라서 근데 술먹고 약간 알딸딸상태? 인데 도저히 더이상 못참겟어서화장실가서일보는데 느낌이 쎄해서보니까 위에남자새끼가 나 보고있었음..눈마주치자마자 난 존나 무서워서 글쓴여시처럼 똑같이 소변을 끊을수도없고 이걸어떻해야하나 멘붕상태로 있는데 소리지르는것도ㄱ 괜히 자극시켜서 그럴까봐 무서워서 그냥 잠자코 나갈때까지 덜덜떨면서 있었음...그러고도 밖에서 지키고있을까봐 한 오분을 못나감....
혹시 ㅄㄷ야? 언니 설명 읽어보니까 딱인데.. 인대랑 인대 교수동이랑.. 2011년 3월에 중국인 유학생 남자가 인대 여자화장실에서 붙잡힌 적 있었잖아... 으휴.. 근데 언니 글 읽는데 진짜 무슨 느낌인지 절절하게 와닿는다 나라도 그랬을거야 내가 소리 질러서 사람들이 오기까지 시간이 그 씨발놈이 내려와서 해코지하는 시간보다 훨씬 길테니까.. 그리고 인대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교수동은 좀 한산하잖아 특히 계절학기면... 아휴 무서웠겠다 진짜..
미친새끼..